불교와 친해지는 만화 사찰의 상징세계 - 8박사 자현 스님이 아낌없이 들려주는 매혹적인 사찰 이야기
일우 자현 지음, 김재일 그림 / 불광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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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박사 학위를 가진 자현 스님이 들려주는 불교 이야기를 쉽고 재미난 만화로 만나보았다.《불교와 친해지는 만화 사찰의 상징세계》는 불교를 배우고 익히고 싶은 초보자들에게 가장 친절한 교과서가 될 것이다. 불교에 대한 좋은 느낌은 산속에서 접한 사찰들이 시작일 것이다. 자현 스님은 그곳 사찰에서 불교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불교가 품은 우주관을 들려주는 01 불교가 이해하는 세계를 시작으로 절의 공통적인 구조를 살펴보고 절 입구에서 대웅전 안까지 촘촘하게 톺아본다.


31 지장보살은 왜 항상 머리를 깎은 모습일까?를 마지막으로 일주문을 들어서 전殿과 각閣을 지나 '불전 사물(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만나는 즐거움은 대웅전에 자리한 불상에 이어진다. 불교 서적을 접할 때마다 궁금했던 모든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초보자가 보기에는 모든 불교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하다. 오공이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면 사천왕과 금강역사 그리고 법화사상과 화엄사상의 의미를 알 수 있다. 한동안 옆에 두고 자주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 사찰에 갈 때는 꼭 가져가야 할 책이다.


무지개의 모양이 원래 원형이고 그 원형이 사찰 어딘가에 있다? 대통령이 사는 건물 이름이 '청와대'인 것이 아쉬운 까닭은? 어릴 적 운동회가 '청적전'이 아니라 '청백전'인 까닭은 무엇일까? '배례석'의 문화적 오류는 무엇일까? 책표지의 그림<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가 석가모니의 가족사진이라고? 사찰 내 탑의 위상이 변하게 된 까닭은? 정말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차고 넘친다. 이야기를 쉽고 편안하게 풀어주는 그림과 사진 자료들이 만화로 엮은 책답지 않은 깊이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p.27. 불교의 우주론은 우주의 실체를 설명하기보다는 인간을 설명하기 위한 가치이다.


최초의 불교 사원의 모습을 만나보고 싶다면, 관세음보살은 왜 그렇게 많은 이름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왜 대웅전에는 왜 석가모니 부처님만 모시는지 알고 싶다면 불교 사찰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불교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자현 스님의 엄청난 필력을 만나보길 바란다. 불교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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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는 법
도널드 로버트슨 지음, 이민철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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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학을 박제된 사상이 아니라 오늘의 삶을 바꾸는 실천적 지혜로 되살려온 작가 도널드 로버트슨이 들려주는 소크라테스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제목과 부제가 어렴풋하게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는 법》에 담은 이야기를 짐작하게 해준다. '내 안의 불안을 잠재우는 인류 최고 지성의 메타인지 수업'이라는 긴 부제는 자기개발서의 모습을 강하게 보이지만 실제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심리학(인지행동치료)을 만나볼 수 있는 심리학 책의 모습이다. 그런데 표현하고 풀어낸 방식이 소설의 모습이다. 플라톤의 『국가』 등 여러 문헌에서 소개된 '대화'를 드라마처럼 재미나고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거기에 역사적인 사건들이 더해지면서 스토리를 더욱더 풍부하게 하고 있다.


p.142. 그는 철학을 추상적인 이론에 가두지 않고 가족 간의 갈등이나 친구 사이의 다툼 같은 일상적 문제에 적용했다.


소설처럼 편안하고 쉽게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만날 수 있는 책《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는 법》은 총 11장의 본문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소크라테스와 제자 또는 친구들이 등장해서 질문과 답을 통해서 '인지'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소크라테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인 재판에서의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제일 먼저 소개한다. 1장 남들의 시선보다 나의 진실 - 재판대에 선 소크라테스에서는 재판에 서게 된 연유와 재판에 임하는, 죽음에 임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철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p.28. 소크라테스는 문제의 해답을 대신 제시하지 않는다. 그는 질문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질문을 통해 생각을 다듬고,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으며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익히게 한다. 이것이 바로 '소크라테스식 질문'이다.


4장 나의 무지를 인정하라 - 메타인지를 높이는 문답법에서는 우연히 만난 젊은이 에우튀데모스와의 대화를 통해서 소크라테스식 질문을 보여주고 있다. '2열 연습 사례'를 촘촘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직접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철학 역사 소설처럼 다가온 매력적인 책이 자기개발서로써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한국어판에만 있다는 '10가지 생각의 산파술'이다. 각장의 말미에 부록처럼 등장하는 짧은 페이지가 보여주는 매력을 꼭 만나보길 바란다.


p.297. 현대의 소피스트는 "인플루언서"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정치인들은 참된 지도자라기보다 선동가처럼 행동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것들을 믿는다.


델포이에 있는 아폴로 신전의 비문 '너 자신을 알라'를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소크라테스 철학의 핵심 주제를 저자는 '우리는 일상에서 현상과 실재를 어떻게 구분하는가?'라고 말한다. 아니면 말고하는 식의 가짜 뉴스가 판치는 오늘에 꼭 필요한 생각 같다. 고대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2천5백여 년 전의 질문이 오늘에도 통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처음부터 여론몰이에 희생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끝까지 흥미롭고 재미난 흐름을 이어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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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킥 걸
전건우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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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방영된 드라마『살롱 드 홈즈』의 원작자 전건우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보았다. 이번 소설도 영상화되는 건 당연할 듯하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확실하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자꾸만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드라마로 처음 만났던 전건우 작가가 그린 지구는 다채로운 생명체들이 공존하며 때로는 견제하는 모습이다. 《사이킥 걸 PSYCHIC GIRL 》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소설은 처음부터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마지막 장면까지도 놓지 않는다. 엄청난 속도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긴장감의 바탕은 '연쇄살인'이다. 시체들의 몸에 있어야 할 피가 한 방울도 없다. 흡혈귀의 등장도 흥미롭고 재미난데 이 녀석이 '사이코패스' 살인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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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마 흡혈귀는 주인공 윤하의 적이 아니다. '사이킥 걸' 윤하의 적은 외계인이다. 정확하게는 유배 온 외계 범죄자들. 이제 이야기는 흡혈귀를 지나 별나라의 범죄자들로 향한다.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에 범죄자들을 유배한 외계인 정부의 생각이 무엇이었는지는 몰라도 외계 범죄자들은 이곳에서도 범죄를 저지른다. 그리고 그 외계 범죄자, 식인귀를 잡는 일이 윤하의 두 번째 직업이다. 첫 번째 직업은 고등학생이다. 외계 식인귀, 흡혈귀 그리고 윤하 같은 처단자들이 서로를 견제하며 살던 지구에 흡혈귀가 사고를 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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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윤하의 17살 생일날 상황이 변한다. 다양한 조직들이 윤하를 잡으려고 난리를 피운다. 전쟁이다. 살인귀와 흡혈귀 그리고 처단자 조직까지 거기에 국대 비밀조직까지 가세한다. 같은 편으로 만들지 못하면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많은 생명체들이 초능력자 윤하를 쫓는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윤하는 자신의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출생에서 지금까지 윤하의 곁을 지켜준 아버지가 숨긴 비밀로 윤하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거기에 더해 자신을 잡으려는 또 다른 초능력자의 정체는 스토리를 다시 한번 크게 뒤흔든다. 윤하의 꿈속에 등장하던 '소녀'가 현실에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는 절정 속으로 엄청난 속도로 직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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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은 부록이고 미스터리는 주석이다. 이 소설의 주요 흐름은 반전이다. 윤하의 일상이 깨지면서 조금씩 벗어나던 길은 반전이 반전을 부르면서 엄청난 차이를 두고 다른 길을 가는 듯하다. 하지만 결국은 '사람'으로, 인간의 본성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많은 괴물들의 배후를 찾아가는 윤하의 모습이 초능력을 쓰는 괴물이 아니라 사랑을 품은 인간으로 보이는 까닭도, 자신이 가진 초능력의 비밀을, 탄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윤하의 모험을 응원하는 까닭도 초능력 액션 스릴러《사이킥 걸》에서 인간적인 사랑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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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 ㅣ 현대지성 클래식 75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타키투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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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절대강자였던 로마제국이 정복에 실패하며 남겨둘 수밖에 없었던 게르만족을 비롯한 라인강 동쪽과 도나우강 북쪽 지역에 있었던 민족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고전을 만나보았다.《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는 『역사』와 『연대기』로 잘 알려진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가 98년경 집필한 작품이다. 로마의 역사가가 제국이 아니라 변방의 숲을 바라본 까닭은 무엇일까? 100여 페이지에 불과한 짧은 책이 엄청난 부피를 자랑하는 역사책들보다 깊이가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유럽 역사의 심연에 들어가 보고 싶다면, 유럽의 시작을 접해보고 싶다면 꼭 만나보길 바란다.


《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는 제1부 야만이라 불린 문명과 제2부 칼로도 지우지 못한 이름들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게르마니족의 지리적 위치에서 결혼, 장례문화까지 27장에 걸쳐서 설명한다. 곳곳에서 위대한 역사가 타키투스가 타락해가는 로마제국을 비판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변방의 이민족의 사회상과 문화를 보여주며 로마제국의 정신을 일깨우려 하고 있다. 2부에서는 구체적인 부족들을 열거하며 특징을 들려준다. 많은 부족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현대지성클래식시리즈의 친절한 사진과 그림들 그리고 역자 박문재의 해설이 더해지면서 가치를 업그레이드한 고전이다.


타키투스는 외부와 섞이지 않은 게르마니족의 순수성을 부각하며 이민족과의 무분별한 결합과 사치로 고유한 정신을 잃어가는 로마의 현실을 비판했다. 역사가 흥미롭고 재미난 점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20세기 나치 독일은, 히틀러는 '순수성'만을 강조하며 《게르마니아》를 오역하고 악용했다. 배타적 인종주의 '순수 독일 혈통'의 시작을 게르마니아에서 찾았다. 2000년 전 역사가의 지혜를 만나볼 수 있는 《게르마니아》를 역자는 2000년 전 중부 유럽의 생활상을 접할 수 있는 '타임캡슐'이라 말한다. 유럽 조상들의 사회, 문화 등의 흥미로운 생활상을 만나 볼 수 있는 타임머신 승선을 서두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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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진심 - 삶에서 미끄러져도 그곳이 부처님 손바닥 위라면 ㅣ 진심 시리즈 2
박사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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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어크로스의 ‘진심’시리즈는 한 사람이 온 마음을 다해 탐구하고 아껴온 대상에 관한 에세이다. ‘적당히가 불가능한 사람들의 전국 진심 자랑’인 ‘진심’시리즈 중에서 《불교에 진심》을 만나보았다. 덕질과 종교가 어울릴까? 덕질은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의미가 강한데 종교 특히 불교에서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소유한다고 해도 덕질과 불교가 이어질 접점이 있을까? 얼마 전 입대한 아들과 친구가 입대 전날 찾은 곳이 짱구 팝업스토어였다. 전혀 접점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접점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책이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어딘지 모르게 피곤하다. 자신도 모르는 길을 안내하려고 하니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책과 불교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칼럼니스트 박사가 안내하는 불교 이야기는 전혀 어지럽지 않다. 《불교에 진심》은 전혀 혼란스럽지 않고 정리가 정말 잘 된 깔끔한 책이다. 도법 스님과의 대화에서 불교 철학을 보여주고 저자 박사의 일상에서 불교의 깨우침을 전달하고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불교 사상을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글을 쓰는 작가이기에 편안한 글을 통해 불교를 들려주고, 최고의 덕질을 행하고 있기에 불교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가볍게 시작한 불교 굿즈 덕질이 이젠 불상을 직접 만들고 있다는 작가 박사의 재미나고 흥미로운 불교 이야기《불교에 진심》의 시작은 박사와 불교의 인연이다. 박사와 불교의 인연 이야기를 통해서 인연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든 불교를, 평상시의 일상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불교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스님을 스승으로 둔 불교 덕질러가 위빠사나 명상에서 찾은 것은 무엇일까? 《불교에 진심》 전체에 흐르는 따뜻한 에너지가 숲속 사찰에 들어온 듯한 편안함을 준다.


p.74. 불교 덕질을 하기 전과 후의 차이라면 '당연한 얘기'를 귓등으로 흘리지 않게 된 것 아닐까 싶다. 진리가 신비롭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은 큰 성과다.


이 정도가 '진심'이라면 아직 '진심'을 다한 적은 없는듯하다. 그 점이 아쉽고 또 그 점이 또 다른 시작을 그리게 할 용기를 준다. 진심을 다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날 수 있다면 작가 박사처럼 최선을 다해 덕질을 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삶의 활력을 선물하고 싶다면 엄청난 기운이 넘치는 책《불교에 진심》을 전해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쌍!"하는 순간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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