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쇼크 - 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
제이미 러시 외 엮음, 임경은 옮김, 박정호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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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북다방 1기로 특별한 지적 즐거움을 만나보았다. 부제 '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가 넌지시 알려주듯 금리가 주인공인 경제 책이다. 글로벌 경제 연구 기관 블룸버그의 경제학자들이 금리의 흐름을 예측한 무척이나 흥미로운 책이다. ​《머니 쇼크 THE PRICE OF MONEY》는 50년이 넘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주요 나라들의 상황을 알려주고 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자주 나오는 경제 용어'를 전면에 내세워 이 책《머니 쇼크》의 난이도를 시작부터 알려준다. 하지만 다양한 지표들을 도식으로 시각화해서 많이 보여주고 있어서 지루할 수밖에 없는 경제 이야기를 조금은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총 15장으로 구성된 책의 가장 큰 흐름은 '자연이자율'이다. 돈의 가격을 알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녀석인데 이 녀석의 실체를 확인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머니 쇼크》와의 만남이 더욱더 소중하다. 금리 하면 연준의 발표 오른다, 내린다가 전부였던 금리 문외한의 눈을 뜨게 해준 책이다.


p.312. 자연이자율은 경제와 금융 시스템의 작동에 중요하면서도 불가사의하고 명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이 책은 저금리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금리가 오를 것인데 그 상승폭을 예측하기 어려우니 미리 대비하자고 의견을 들려주고 있다. 경제 연구소의 경제학자들이 감으로 의견을 말하고 있다면 가볍게 무시해 주면 되겠지만 이들이 제시한 다양한 증거들이 금리 인상이라는 그들의 의견에 격하게 공감하게 한다. 4장부터 11장에서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가장 흥미로운 건 10장 오일달러의 문제였다. 중동의 산유국과 서방 세계는 우호적이지 않았나? 정치적인 관계가 문제가 아니라 중동의 국가들이 자신들의 자금을, 돈을 자신들의 땅에 쓰면서 발생했다. 중동의 개발과 금리 인상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머니 쇼크》가 담고 있는 다양한 경제 연구 내용과 그래프 등 많은 도식화된 자료는 흡사 증권사의 경제 보고서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부드럽고 편안하다. 베이붐 시대의 은퇴 그리고 지구온난화가 어떤 경로로 금리를 인상시킬 요인이 되는지 만나보는 것도, 또 다른 요인들을 알아가는 것도 흥미롭다. 금리가 오르면 금값과 주식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예상으로 금값은 2026년 인상분을 모두 반납했다. 그렇다면 우리 주식 시장은 어떤 방향성을 보일까? 금리란 녀석을 쉽고 편안하게 알고 싶다면, 흥미로운 자연이자율의 세계를 접해보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머니 쇼크》를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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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in 도쿄 - 일본 미술관에서 만나는 모네와 고흐, 피카소
전원경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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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in 도쿄》는 제목만큼이나 눈길을 붙잡는 부제가 있다. '일본 미술관에서 만나는 모네, 고흐, 피카소' 라는 부제에 등장하는 세 명의 거장들은 미술에, 서양미술사에 문외한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본 또 떠오르는 작품이 하나 정도는 있는 작가들일 것이다. 그런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도쿄 미술관에 있다? 로뎅의 지옥문이 일본에 있다? 예술 전문 작가 전원경의 안내로 돌아본 도쿄에 있는 미술관들에대한 첫인상은 '부럽다'였고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했던 조선이 떠오른 다음 느낌은 '안타까움'이었다.


인상파를 촘촘하게 들여다보며 탄생부터 소멸까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1장 빛을 쫓는 사람들 인상파, 탄생부터 소멸까지를 시작으로 《인상파 in 도쿄》는 총 3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에서 인상파에대해 자세하게 알려준 저자는 2장에서는 일본이 세계화되는 과정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양미술사에 발생했던 1870년대 자포니즘도 자세하게 알려준다. 서양미술사 특히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준 일본의 미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또다른 매력이다.


드디어 3장 도쿄에서 만난 인상파를 통해서 도쿄에서 만날 수 있는 인상파 화가들의 명작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5곳의 미술관(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아티존 미술관, 솜포 미술관, 폴라 미술관, 도쿄 후지 미술관)을 소개하며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은 사진들과 함께 보여준다. 모네나 고갱의 작품들도 부럽지만 고흐의 해바라기는 꼭 한번 만나 보고싶은 작품이다. 일본에 인상파 화가의 그림들이 많은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의 흥미롭고 재미난 분석이 이책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다.


일본여행하면 맛집, 서점, 온천 등 평범하기 그지 없는 공간과 시간을 보냈었는데 이제 '예술'이라는 특별한 여행을 그려보게 된다. 대만국립고궁박물관에서의 감동을 도쿄 미술관들에서도 받을 수 있을까? 도쿄에서 미술관을 방문할 생각조차 못했었는데 도쿄에서 인상파 작품들을, 고흐의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만으로도 이 책《인상파 in 도쿄》의 가치는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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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일에게 (청소년판) - 숨이 막힐 때 주문처럼 ㅣ 특서 청소년문학 4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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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9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세상이 온통 황무지라도 최소한의 격은 지킬 수 있지 않을까. 그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으로 인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의 김선영 작가의 2017년 작품《내일은 내일에게》를 만나보았다. 따사로운 빛이 포근한 표지 그림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십 대들의 아프고 슬픈 이야기이다. 그런데 옆에서 보고 있는 나만 아프고 슬픈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자매는 자신들의 현실 속에서 나름 늠름하게 잘 버티고 있다. 저지대에 사는 아이 연두는 열아홉 살까지 눈물을 모두 말리고 싶은 울보다. 반대로 동생 보라는 늘 씩씩하다. 연두가 열세 살, 보라가 열 살에 둘은 자매가 되었다.


언제나 아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어른이다. 특히 아빠와 엄마. 평범하지 않은 부모의 삶은 아이들의 삶도 복잡하게 만든다. 연두와 보라는 엄마의 매질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내일은 모르겠고 오늘을 산다. 나름 열심히 사는 연두 앞에 아니 옆에 짝꿍으로 유겸이 등장한다. 그리고 카페 이상의 사장 이규도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처럼 카페 이상은 이상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 이상 속에 연두도 포함된다. 그렇게 우리라는 따스함을 알아가는 연두에게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숨이 막힐 때 주문처럼...

프랑스에서 온 마농의 등장은 모두에게 내일을 생각해 보게 하는 트리거가 된다. 카페 이상의 사장 이규도, 집에 오지 않는 엄마와 동생을 기다리는 연두도. 가슴 아픈 사연 속에 갇힌 유겸도. 이들이 그린 내일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숨이 막힐 때 주문처럼 내일은 내일에게를 외치는 아이들이, 용기 있는 아이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사회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오늘을 벗어나 내일을 외칠 수 있는 아이들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공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공감이 없다면 그건 대화가 아니라 독백일 것이다. 김선영 작가의 이야기는 대화처럼 맴돈다. 공감할 수 없는 독백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두의 이야기를, 외침을 귀 기울여 들어보길 바란다. 지친 오늘을 지나 빛나는 내일을 향하는 용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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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체인지 - 무너진 뒤에 강해지는 힘
마야 샹카르 지음, 이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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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삶에서 맞닥뜨린 가장 힘든 순간을 그저 견뎌야 할 무언가로 보는 대신 새로운 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인다면 어떤 기적이 일어날까? 세계적인 인지과학자이자 행동과학 전문가 마야 샹카르가 들려주는 '변화' 이후의 삶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애프터 체인지》를 1장 세상이 멈춰버린 날 나는 비로소 나를 보았다​ 와 2장 무너진 자리에서 만난 또 다른 나 를 담고 있는 가제본으로 만났다. 1장과 2장의 내용은 제목이 다 알려주고 있다.


《애프터 체인지》의 원제목은 The other side df change이다. 번역기를 돌리면 '변화의 이면' 정도로 번역한다. 애프터 체인지는 '변화 후' 정도가 될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변화는 작은 변화가 아니다. 인생 경로를 바꿀 엄청난 '변화'다. 그런 변화를 겪은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변화의 또 다른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다. 20년 동안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보니 문장이 간결하고 편안하다. 불편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데도 읽는 동안은 편안하다.


1장에서 소개된 올리비아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감금 증후군'에 빠진다. 말 그대로 몸속에 갇힌다. 손가락 하나와 눈꺼풀 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 정말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2장에서 만나게 된 드웨인은 모범생이었다. 그날까지는. 차량을 빼앗고 총기를 사용한 강도로 잡히는 날까지는. 1장의 이야기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정말 커다란 변화라면 2장 드웨인은 자신이 선택한 변화이다. 물론 너무나 잘못된 선택이었고 잘못된 변화를 다시 바꾸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교도소라는 잔혹한 환경 속에서도 드웨인은 올바른 가치와 태도를 자기 자신이 선택하고 지킨다. 그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까?


등장인물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심리학 이론이 더욱더 재미나고 저자가 던지는 삶에 대한, 변화에 대한 질문과 해답들도 흥미롭다. 나머지 부분의 이야기에는 또 어떤 변화가 담겨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공동체 내의 역할에 매몰된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이 책이 가진 자치를 알 수 있다. 가제본으로 짧게 만난 것이 너무나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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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 ㅣ 텍스트T 21
김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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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작가의 장편소설《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를 가제본 형태로 만나보았다. 제목에서 말하는 '안녕'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첫인사일까? 마지막 인사일까? '늦은 이별'이라면 어떤 이별을 의미하는 것일까?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더니 목차에 담긴 소제목은 흥미와 재미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너, 우리가 보이니?'


스토리의 시작은 흥미롭고 재미나다. 심부름센터 같은 탐정사무소 소장 영심과 상구는 새로운 의뢰를 받고 있고 귀신을 볼 수 있는 주인공 동찬은 성당에서 졸고 있다.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이들이 '귀신'이라는 접점으로 이어지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년 12월 가스 폭발 사고가 났던 '미영 프라자'에 출몰하는 여고생 귀신의 존재 유무를 알아보고 없애달라는 의뢰는 두 탐정 손을 떠나 동찬에게 접수된다. 귀신을 볼 수 있으니 동찬은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는 점점 더 천천히 미스터리 속으로 들어간다. 귀신을 둘러싼 궁금증을 하나 둘 알아갈수록 가슴이 답답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작은 거짓말이 운명의 방향을 바꾸고 비극을 만들고 만다. 작은 오해는 엄청난 폭풍을 일으키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든다. 누군가 책임을 질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죽음이라는 문으로 들어간 친구에게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까? 단 하나뿐인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면 용서할 수 있을까?


실수. 작은 실수. 실수와 거짓은 다른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꾸 자신의 거짓을 실수라고 우긴다. 이 이야기는 정말 사소한 오해와 거짓이 한 아이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보여주는 가슴 먹먹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책임'과 '진실'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슬픔과 아픔이 연속으로 가슴을 울리는데 동찬을 응원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다음 이야기에서는 동찬이 조금 더 밝은 귀신을 만났으면 좋겠다. 아픔과 슬픔 속에서 옅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p.51. 사람들은 시간이 자기편이라고 믿으며 살아가지만 삶은 종종 그 믿음을 비웃는다. 달콤한 기쁨을 선사하고 놀라운 행운으로 안심시키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가장 잔인한 반전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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