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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하기 저널리즘 연구 1.뉴스의 생산 (공감1 댓글0 먼댓글0)
<저널리즘 연구 1>
2025-03-17
저널리즘 연구 1 - 뉴스의 생산 저널리즘 연구 1
윤석민.배진아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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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평론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윤석민 교수와 공주대 영상학과 배진아 교수의 공동 연구가 만들어낸 《저널리즘 연구》는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1권 《뉴스의 생산》을 만나보았다. 《뉴스의 생산》은 언론에 대한 정의를 시작으로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 뉴스 생산 과정을 정말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종이에 활자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던 신문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진다. 실시간으로 많은 정보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까닭에 신문에 필요성은 흐려지기 시작했다. 흐려진 언론 특히 신문의 역할을 촘촘히 톺아보는 글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빅데이터에 질문을 던지면 편안하게 답을 찾을 수 있는 AI 시대에 신문에 역할은 무엇일까? 지면에 정보를 담은 신문이 필요할까?


언론의 의미는 무엇일까? 언론의 대표주자 신문을 통해서 그 답을 찾아보려고 한 저자들의 노력은 어떤 해답을 찾았을까? 일단 저자들의 연구에 협력한 언론사가 단 한 곳이라는 점이 놀랍다. 그들은 사이버렉커라는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을까? 유튜브 사이비 언론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오늘도 연예계의 이슈를 다루는 유튜버들의 자세가 흥미롭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전직 기자라는 것이 놀랍다. 팩트, 사실만을 보도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 책에서 뉴스가, 팩트가 생성되는 과정을 만나보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뉴스, 신문 지면이 완성되는 과정의 시작은 취재이다. 그 후 취재한 내용을 분석하고 정리하고, 게이트키핑(gatekeeping) 과정에서 보도될 뉴스를 선택한다. 이 선택 과정이 뉴스 생성 과정이 하이라이트이다. 가장 중요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기자들은 뉴스를 기사화하고 편집자들은 기사를 검토하고 수정(데스킹desking작업) 한다. 그리고 최종 검토 후 지면에 실리게 된다. 게이트키핑, 데스킹, 지면 편집은 서로 분리되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이루어진다. 이 과정을 밀착해서 보고 듣고 또 묻고 생각한 결과물이 이 책《저널리즘 연구 1. 뉴스의 생산》이다.


솔직히 언론이 여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과정을 한 언론사의 중앙에 들어가서 바라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접한 신문이 생성되는 과정을 촘촘히 들려준다. 많은 언론사를 상대로 연구한 것이 아니라 단 한곳에서 연구한 결과이기에 일반론으로 끌어올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저자는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도 소개하며 연구 결과의 폭을 넓히고 있다. 또 연구 대상 언론사가 보수 진영이라는 점이 한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포지션을 유지하며 균형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지루하고 난해한 이론적인 이야기도 등장하지만 이 책이 품고 있는 진정한 의미는 언론이 가진 특별한 사명을 전해주는 것 같다. 의사라는 직업의 의미가 금전적인 사회적인 지위와는 다른 무언가를 품고 있듯이 언론인의 자리도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듯 히다. 절대로 치우쳐서는 안되는 사실, 팩트만을 알려야 하는 자리. 하지만 경제적인 상황이 개입되면 조금씩 변색돼가는 자리. 그래서 이 책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언론의 의미를 천천히 톺아보고 언론인이 가져야 하는 진실한 자세를 언론사의 중앙에서 밀착 관찰한 결과를 통해서 알려준다.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참다운 언론의 모습을 그려보게 하는 책이다. 신문이 만들어지는 신문사 내부의 모습을, 숨 가쁘게 돌아가는 언론인들의 17시간 이상의 거친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책이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나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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