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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휩쓸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 흔들리는 시간을 지혜롭게 건너는 마음의 철학
나디 미리안 지음, 김지유 옮김 / 북파머스 / 2026년 10월
평점 :

"북파머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p.266. 고통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우리가 그것을 극복했을 때, 삶을 이전보다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 공인 아동 청소년 심리 치료사로 활동하며 쾰른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 나디 미리안의 《단단히, 휩쓸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을 만나보았다. 이 책은 고통에 대한 색다른, 특별한 관점을 보여준다. 고통을 행복의 반대편에 있어야 할, 배척하고 버려야 할 부정적인 감정으로 취급하는 기존의 자기 계발서나 SNS의 게시물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고통은 회피하고 버려야 할 감정이 아니라 우리들 삶과 함께 해야 할,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할 감정이라고 새로운 시선을 알려준다. 고통이라는 감정을 새롭게 만나게 되는 신비한 순간을 맛보길 바란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고통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길을 보여주며 흔들리는 삶은 당연한 것이고 행복만 이어지는 삶은 없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고통을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은 '회복탄력성'으로 이어진다. 자기 계발과 성과에 대한 압박으로 가득한 자본주의적 사회에서 변질되어가는 회복탄력성에 대한 조금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효율적인 인간으로 길들어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고통을 필요 없는, 빨리 떨쳐내여 할 감정으로 여기며 회복탄력성은 무조건 커야 한다는 강박에 쌓여있다.
p.22. 성장은 고통을 받아들이고, 마주하며,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느리고 점진적인 노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 주변이나, 사회가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하라고 주장한다. 치유는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된다.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 고통을 받아들이고 나의 일부로 통합하는 과정 전체가 치유이고 힐링이다. 고통이 삶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는 여정을 담은 《단단히, 휩쓸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의 4장 우리는 서로의 삶에서 배운다에는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의 인터뷰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향하는 곳은 '회복탄력성'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바라는 기존 의미의 회복탄력성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한 회복탄력성에 대해 배워볼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