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소설인가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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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07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한, 『트렁커』로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고은규 작가의 《이것은 소설인가》를 만나보았다. 7편의 단편소설을 만날 수 있는 단편소설집이다. '이것은 소설인가'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왜?'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허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처럼 들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과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오늘 이야기로 다가서는 까닭은 무엇일까? 일곱 편의 이야기에 보이는 우리의 현실은 소설처럼 극적이다. 극한에 내몰린 이들과 내모는 이들이 우리의 오늘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소설인가〉 소설집과 동명의 제목이 시작을 알린다. 기계공학과의 유일한 여학생이었던 나미가 저격 글을 쓴다는 소식을 접한 주인공 관철은 그녀의 저격 글을 찾아본다. 글을 올리는 블로그명이 '이것은 소설인가'였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나미의 글은 자신이 학창 시절 겪은 일에 대한 '저격'이었다. 관철은 그녀와의 에피소드가 별로 없었다. 그에 생각이었다. 그녀와의 통화에서 관철은 잊었던 일이 생각났다. 그리고 이야기는 갑자기 촘촘해진다. 관철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도덕적인 압박은 심해진다. 과거가 오늘이 되는 순간 심연에 있던 깊은 생각들을 만나게 된다.


〈이별을 그딴 식으로 하는 사람〉과 〈묻는 남자〉는 만남보다는 이별의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이별을 그딴 식으로 하는 사람〉은 부모의 이혼이 준 상처로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 이의 이별이 너무나 안타까웠고, 짧은 이야기 속에도 강한 반전을 숨겨놓은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에 놀랐다.〈묻는 남자〉는 유출된 불법 영상으로 고통받는 이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달된 이야기이다. 정신이 조금 이상한 옆집 남자의 계속되는 질문'미림 여고 나오지 않으셨나요?'에 조금씩 무너져가는 모습이 너무나 힘겨워 보였다.


《이것은 소설인가》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모두 '이것은 소설이었으면 좋겠다.' 소설집에 담은 오늘의 아픔과 슬픔이 모두 허구였으면 좋겠다. 성범죄 피해자의 삶이 조금 더 편안해졌으면 좋겠고,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인간의 가치를 대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어른이 아니길 바라고, 타인의 것은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도 소중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란다. 7편 모두 정말 흥미롭고 재미나게 만날 수 있었다. 제목에서 던진 '소설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지적 탐구가 7개 이야기와의 만남을 더욱더 즐겁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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