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겁관 초연속 살인 사건 - 마녀는 X와 죽기로 했다
미나미 아소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9월
평점 :

"블루홀식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일본의 신예 미스터리 작가 미나미 아소부의 제2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에 오른 《영겁관 초연속 살인 사건》을 만나보았다. 영겁永劫이라는 단어가 알려주듯이 반복되는 시간속에 갇힌 주인공들이 타임루프를 벗어나 보려는 힘겨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 밀실이라는 공간적인 제약까지 설정하고는 살인 사건을 일으킨다. 타임루프를 끊어내기도 벅찬데 동생을 살해한 범인을 찾기 위한 오빠의 사랑이 소설의 한 축이 된다.
p.29. 동생의 눈물을 멈출 수만 있다면 지금 나는 신조차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히스클리프는 브래드버리 가문의 차지 당주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3년 만에 조지안 양식의 저택으로 돌아온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준비하던 밤 낯선 손님이 찾아오고 그때부터 히스의 고난이 시작된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동생 코델리아를 지키려는 오빠 히스에게 '동반의 마녀' 릴리 주디스는 많은 이야기와 능력을 보여준다. 회귀와 동반 능력, 그로 인해 100년을 살고 있는 마녀 릴리가 몰락한 귀족 히스를 찾아온 까닭은 무엇일까?
p.145. 그리고 지금이 일곱 번째 '회귀', 즉 여덟 번째 세계라는 것이다.
'지난번의 오늘','반복되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하고 매일 그 사건 전으로 돌아오지만 사건은 다른 모습으로 같은 결과를 만든다. 매일이 반복되는 데 미스터리의 답은 전혀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주지 않는다. 패턴은 매번 같다. 여동생 코디가 살해당하고, 마녀 릴리도 살해당한다. 그리고 릴리는 회귀하고 그 동반자로 히스를 선택한다. 정말 릴리의 회귀는 반복되지만 시간과 공간만이 반복될 뿐 사건과 사고는 매번 모습을 달리한다. 정말 흥미롭고 재미나다. 능력이 뛰어난 마녀라면 한 번에 범인을 잡을 것 같은데 17세의 귀여운 마녀의 한계인지 매번 히스와 썸만 쌓는듯하다.

마녀 릴리와 당주 히스의 로맨스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동안 회귀와 동반을 반복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돌아오는 타임루프가 지루하지 않은 까닭은 주변 인물들의 재미나고 독특한 개성 때문인듯하다. 등장인물 각자가 들려주는 개성 있는 이야기도 폭풍으로 고립된 저택의 밀실 살인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처음 만나는 작가 미나미 아소부의 다음 작품이 너무나 기대된다. 레벨 업된 마녀 릴리를 꼭 다시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