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6 - 사과
박솔뫼 외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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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가산 이효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0년 제정된 이효석문학상 제27회 수상 작품들을 만나보았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6》표제작은 대상 박솔뫼 작가의 「사과」이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6》의 특별함이 읽는 동안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작품집'의 가장 큰 행복은 수록된 이야기를 통해서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느낀 맛이 혼자만의 감정인지 아닌지 깊은 설명을 만나볼 수 있다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그 특별함을 만나보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이다.


대상작 박솔뫼 작가의 「사과」는 쉽게 읽히다가 순간순간 급정지를 하게 만든다. 애리의 삶을 이야기하다가 그 속에 애리와 선호의 사랑 이야기를 집어넣는다.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로맨스가 보일 듯하다가 날선 감정을 마주하게 한다. 그런데 나만 날서고 나만 흥분했다. 둘의 재회 장면은 무언가 빠진 듯 미지근하다. 이들이 연인 관계가 맞았나? 단지 공간을 같이 쓰던 이들인가? 흙 묻은 감자와 사과의 차이를 통해 던지고 있는 작가의 질문을 만나보길 바란다.


p.22. 잠과 꿈은 서로 다른 존재로, 잠은 자신에게 주어진 장소이고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공간이었다. 꿈은 애리가 가끔 볼 수 있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애리는 잠을 자지 않을 때도 가끔 꿈을 꿀 수 있었다.


황시운 작가의 「일일업무 보고서」는 늘 가까이에서 접하던 것의 익숙함에 즐겁게 들여다보았다. '노트북의 전원을 눌렀다.(p.215)'는 모든 직장인들의 업무 시작 신호일 것이다. 그런 당연한 시작이 이 소설의 시작이다. 하지만 당연한, 평범한 회사원의 이야기는 아니다. 사고로 너무나 불편한 몸을 가지고 살게 된 세진의 힘겨운 버팀이 주된 흐름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이야기가 만남 자체를 힘들게 한다. 보상금을 투자하라는 언니의 제안을 거절하는 정신적 버팀은 육체적 버팀만큼이나 힘겨워 보인다. 인간의 존엄에 대한 생각을, 장애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한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6》에는 대상 수상작 1편과 우수작품상 수상작 5편이 수록되어 있다. 대상 수상 작가 박솔뫼 작가의 자선작 「비둘기 옮기기」까지 총 7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7가지 맛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맛은 쉽게 또 편안하게 다가서지만, 어떤 맛은 낯설고 힘들게 머릿속을 맴돈다. 쉽지 않은 낯선 맛이 소설집을 찾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늘 편안하게 맛보던 장편소설들의 친절함은 없지만 단편소설의 함축적인 의미가 가진 맛을 느껴보는 즐거움이 있다. 수상작의 해설을 만날 수 있는 작품집과의 멋진 만남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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