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밑 도피자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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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나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누군가의 가슴에 닿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의미로 늑골Lib 폐Lung 심장Heart에서 따온 필명 리러하를 사용하는 작가와 두번째 만나보았다. 제1회 K- 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에서 보여준 기발한 상상력은 《처마 밑 도피자들》​에서도 빛난다. 전작前作에 악마가 등장했다면 이번에는 저승사자와 귀신들이다. 그런데 씩씩한 주인공 수리의 캐릭터가 심상치 않다. 귀신을 보고 대화도 가능한 능력자. 하지만 현실은 미대 나온 백수.


불의를 보면 참지못하는 성격탓에 직장생활과는 거리가 좀 있는 막내딸 수리가 스물여덟살에 드디어 취직하면서 스토리는 잔잔하게 시작한다. 그런데 첫 출근날부터 귀신을 보고 야근하는 날에도 귀신을 보게된다. 씩씩한 수리의 선택은 남들과 달랐다. 귀신을 찾아 8층에 올라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상한 방들을 마주하게 된다. 부적이 붙어있는 방들.


정말 이렇게까지 돈벌이를 해야할까하는 자괴감이 들정도로 자본주의의 그늘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8층 방들. 그 방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방들이 존재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틀림없이 인테리어 회사의 사무직으로 입사했는데 수리에게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귀신이 등장하고 저승차사가 등장하는 데 수리의 용감함 때문일까 전혀 무섭거나 두렵지 않다.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의 활약상을 만나보는 즐거움을 놓치지않길 바란다.


그나저나 후배에게 귀신 나오는 직장을, 자신의 자리를 물려준 선배를 어떻게 해야할까? 《처마 밑 도피자들》을 읽는 내내 이 선배를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나 화가 났다. 엉뚱한 곳에 꽂쳐서 더욱더 흥분하며 이야기 속을 뛰어다녔다. 진실을 찾아 수리와 함께 뛰어다닌던 이야기는 결말에서 엄청난 반전을 보여준다. 유쾌하고 통쾌하게 이어지던 흐름을 무겁게 가라앉힌다. 생명 존중에대한 묵직한 울림을 주는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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