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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평점 :
최규석님의 "대한민국 원주민" 을 선물받았다.
이벤트에 참여할 줄 모르는.
아니, 어떻게 하는지 몰랐던 내가,
그저 댓글 하나만으로 어여삐 여겨주셔서,
순오기님의 이벤트에 참여아닌 참여가 되버렸다.
순오기님 덕분에,
최규석님의 사인본(정말 근사하더군)이 담겨져있는,
"대한민국 원주민" 을 어린이가 된 마음으로 정말 잘 보았다.
이 책에는 최규석님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것도 그림(만화)으로 표현하여, 유쾌한 마음과,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였다.
왜냐하면,이 책의 그림속의 표정은,
하나 하나가 전부 살아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보는 내내 실제 주인공이 된것처럼,
때론 누나가, 때론 엄마가 되기도 했다.
책속으로 푸욱 빠져 들어간 나에게,
남편이 한마디 한다.
-밥 줄 생각도 안하고, 책만보삼?
건넛방에 가득 가득 책으로 채워주고 내가 나갈테니,
좋아하는 책이랑 죽을때까지 살아보삼!-
우씨!
말이야 막걸리야!(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이거 한쪽만 보고, 이거 한쪽만 보고..
그러다보니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살짝 삐져있는 남편 달래려고,
식탁에 남편 좋아하는 생선조림과함께,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며, 책속의 내용을 이야기 하였다.
함께 이야기하는 남편은 어릴적 생각하며 웃기도 하고,
신이난듯, 어릴적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휴~ 가끔 남편은 어린아이같다. 삐져있는 남편 달래기 성공)
난 경기도 광명시가 고향이다.
오빠둘 언니 하나,
부모님이 밭농사를 짓거나,
오빠둘과 언니, 그리고 나,
고동을 잡거나 물고기를 잡아본 일은 없다.
물론, 자랑이라 말하는건 아니다.
그런 추억이 없는 나로서는,
그저, 흥미롭고 즐거운 추억을 가지신분들이 부러울뿐이다.
단지, 이 책을 읽으며, "대한민국 원주민" 속에,
부모님이 있는거고, 오빠와 언니, 그리고 내가 있는것이다.
많은 추억을 간직하며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죽는짐승2" 이 내용은 내가 초딩때 겪었던거랑 똑같다 모...)
책을 보는 내내..
내 일부분이고 내 삶과 내 추억을 이야기 한듯 생각이 되어진다.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원주민들이 있다.
주절주절 혼자 말하다보니,
독후감도 아니고,
이런! 무슨말이 이렇담. ㅡ,.ㅡ;
말주변 없는 내가, 글주변 없는 내가,
최규석님의 "대한민국 원주민"을 읽은 후기를
글로 짧게 쓰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닌듯하다.
이젠 종종 최규석님의 글을 읽어볼 생각이다.
솔직담백한 이야기가(대한민국 원주민)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다.
그저 내머릿속 뇌가 기억하는 작가라곤 몃분뿐이었는데,
또 한분의 작가를 알게 되어 스스로가 흐믓하다.
다음달 9월7일 화요일날,
홍대 살롱드 팩토리에서 "울기엔 좀 애매한"
최규석 저자와의 만남의 시간을 갖는단다.
참석하시는 분들 무지하게 좋으시겠군.
거리가 먼 관계로 참석 못하는 이 몸은,
애석하고, 슬픈일이다.
아휴! 나도 가고싶다.
앗! 이럴줄 알았으면,
"울기엔 좀 애매한" 이책도 읽어보고 조카에게 선물할걸...
읽지않고 바로 선물해준거 괸히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