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영웅들 - 우리가 몰랐던 세계사 속 작은 거인
문수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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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베트남, 태국, 필리틴,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의 동남아 아홉 국가들은 현재 우리 국민들에게는 휴양에 최고인 여행지, 한류 수출국 정도로만 인식될 뿐, 그들의 역사나 역사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로마사에 관한 서적을 포함하여 로마사를 기원으로 하는 서양사는 다양하게 출간되어 접할 기회도 많고 관심도 많지만,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책은 생소하기만 하다.   

 

이  책에는 아홉 국가들의 역사속 인물과 장면들이 소개되어 있어 그들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익히 알고 있는 베트남의 호찌민, 싱가포트의 리콴유, 미얀마의 아웅산 장군,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를 그 역사적 배경과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영웅들의 얘기와, 제국주의 열강 속 지배로부터 독립을 이끌어낸 얘기들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부심으로 지켜낸 역사가 뒷받치고 있기에 지금의 국가로서 이름을 당당히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제국주의 열강속의 근현대사는 비슷한 맥락이 숨어 있는 듯 하다.  스페인, 영국, 네델란드 등의 지배를 받던 국가들은 제국주의 후발 주자인 미국과 일본이 유럽 열강으로부터 독립해주겠다며 접근하였다가 그들의 점령에 다시 빠지는 양상을 보였다.  세계 2차 대전 종전 후에는 다시 유럽 세력이 들어와 완전한 독립은 1950년대에 이룬 나라들이 많았다. 

 

이런 근대 열강의 지배속에서도 주권을 한번도 뺏기지 않은 국가가 있었으니, 태국이다.  태국 근대화의 아버지 줄라롱껀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의 영국와 프랑스의 식민지 경쟁에서도 국가의 주권을 지켜 냈다.  

 

미얀마의 국부 아웅산...  영국의 지배를 일본군의 힘을 이용하여 밀어냈지만, 사실상 일본이 수도를 점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시 아웅산은 영국군과 함께 일본군을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영국정부와의 협상으로 미얀마의 완전한 독립을 보장받고, 선거 승리로 독립국 미얀마의 지도자가 되었지만, 정적에 의해 암살당했다.   우리의 김구 선생과 닮아 있다.  독립을 이끌어낸 영웅들에겐 이렇듯 정적이 많을 수 밖에 없는것인가.   그의 딸 아웅산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또 다른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간이 만든 경외로운 건축물 중 하나인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  프랑스의 지배를 받고 있던 1941년에 왕위에 오른 시아누크는 조국의 독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프랑스와 협상을 이어나간다.   독립을 이뤄낸 후에는 중립정책을 표방하였지만, 베트남 전쟁중에 북베트남과 비밀동맹을 맺은 것으로 서방으로부터 공산주의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1970년 미국의 지원을 받은 롤놀이 쿠데타를 일으켜 시아누크는 망명길에 올랐다.  론놀은 완전한 통제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공산주의 무장단체 크메르루주 정권에 의해 쫓겨나고, 크메르루주 정권은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분아래 최대 200만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킬링필드이다.   1979년 베트남 군대가 크메르루주 정권을 축출하고 캄보디아를 점령하게 되었다.  반베트남 저항 운동으로 시아누크는 1991년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고, 선거를 통해 왕위에 다시 오르게 된다.   다른 동남아 국가의 인물들보다 근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은 지도자가 아닐 수 없다. 

 

인도네시아에는 네델란드의 350년 식민 지배를 끝낸 국부 수카르노가 있고, 말레이시아에는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끌어 낸 첫 번째 수상 툰쿠 압둘 라만이 있다.  300여 년이 넘는 스페인 식민 상태에서 비폭력주의 운동으로 스페인에 대항한 호세 리잘과 무장혁명 조직을 만들어 대항한 안드레스 보니파시오는 필리핀의 영웅들이었다.  이들은 거의 상류층에서 태어나 지배국민들의 학교나 지배국으로 직접 유학을 가 조국의 현실을 목도하고 돌아와 조국의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서방세계가 산업화 이후로 세계를 몇백년 주도했다면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양권에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주도할 날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아세안 국가들이 그들의 저력을 경제면에서도 발휘하여 성장세를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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