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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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갈수록 실망하게 되는 것은 내 세월의 두꼐와 함께 한다.허접한 책들을 보다보면 화가 나 분을 참을 수 없게 된다. 마치 개그맨이 나와서 철학이 어쩌구 셰익스피어가 어쩌구 하면 그게 금방 책으로 나올수 도 있는 시대가 됐으니 말이다.

얼마전 책장 정리를 하다 이 책을 발견했다. 다시 들춰보니 요즘 여행기들처럼 정보가 많고 읽을 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게다가 얇기까지 하다. 그러나 몇장을 다시 읽어보다 가슴이 북받쳐오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글자 한글자를 친필로 써서 찍어낸 듯한 육성, 그 사색의 깊이는 물론 나같은 범인은 가늠할 수 없다.

만일 신영복이란 이름 석자를 모르고 읽었더라도 그랬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축구해설위원 한준희가 지단을 가리켜 한 말, 클래식은 영원하다....이책은 정말로 존경받아야될저자의 존중되야될 책이다. 어렵지도 않다. 마음에 고이 담고싶은 사람에게 선물해야되는 책이다.

이왕이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표지에 적힌 소개 말고도 알아두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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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Travels 쉬 트래블스 1 - 라틴 아메리칸 다이어리 1
박정석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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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엔 온갖 여행기가 다 있다. 특히 여름이 지나면 마구 쏟아져나온다 해외여행 천만이란 말은 과장이 아닐 것이다.

개나 소나 여행기라고 쓰고 있다. 최악의 책은 탄산고양이 어쩌구 하는 전직스튜어디슨지 뭔지 하는 여자의 책이었다. 아마 잘 팔리긴 하겠지만 종이가 아깝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다음 책은 좀 낫다고 하더만.

각설하고, 이 책은 아무에게나 권해서는 안되는 책이다. 읽다보면 짜쯩이 난다는 리뷰어들의 반응은 경청할만하다.

그러나 나는 이책이 맘에 든다. 맨날 한식만 먹다 어느날은 느끼한 스파게티나 짜장면이 먹고싶은 날이 있는데 이책은 내게 기름지지만 소화하기 힘든 그런 특별식 같았다. 하지만 이런 개성은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조심스럽다.

또하나는 그녀의 정확한 문장과 폭넓은 교양에 대한 예의에서다. 수준도 안되는 책들 대하다 이 책 을 보면 머리 아파지는 이유 중 하나가, 그녀의 글솜씨와 자의식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좋은 한국어문장은 아니나 탱탱한 번역체 문장들은  읽는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문제의 그 자의식....동감한다면 하나도 문제될게 없고 동감이 안되면 쳐다보기도 싫은 짐꾸러미.

그리고 여행지에서 현지인(특히 제 3세계, 특히 남미)에게 겪는 거리감, 혹은 불만들은 이보다 더 심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저자들은 그걸 차마 자기 책에 적을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민한 사람일수록 이것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나는 그녀의 또다른 책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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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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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글깨나 읽는 사람이라 왠만하면 놀라거나 칭찬하지 않는데....며칠전 우연히 접한 이 책은....도대체 무어라 표현해야 되는지....이렇게 대략난감하기도 아주 오랜만이다.

궁금하면.....무조건 읽어봐라. 평소 독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겐 충분히 예열이 될 책이다.

느껴라. .... 글이란 매체가 사람을 어떻게 휘어잡을 수있는지 철저히 ƒ틈事?것이다.

분명 1류는 아닌 책이다. 그러나 권하고싶은 책....그런 거 있쟎은가.

특히 <비밀노트>를 읽을땐 주의를 요한다. 설렁설렁 읽지말고 정독을 해라. 그래야 참맛을 느낀다.

그러나, 만일 말랑말랑한 독서에 익숙한 독자라면....느낌표책같은, "세상은 살만한거랍니다"...뭐 이런류의 책만 고집해왔다면 솔직히 말해. 이 책은 포기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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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1 - 아나톨리아 횡단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임수현 옮김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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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3권까지 이제 다 읽었다. 하지만 제일 잘 읽은게 1권이므로 여기 쓰련다.

다른 사람들 리뷰를 우연히 읽어봤는데....흐흐흐  읽으면서 고생들  좀 했을거다. 각각 400페이지들이 넘지 아마.

1권만 읽는 건 며칠이면 되지만 3권까지 다 읽는데 나도 거의 1년이 걸렸다. 내 인내력을 시험하면서.

결론적으로 나는 이책을 양서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같이 허접한 여행기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 정도의 내공과 자의식과 진실성이 합체된 책은 정말 드물다. 물론 이것은 지은이에 대한 존경을 전제로 하기에 가능할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하찮은 일에 목숨거는 꼰대들만 보아온 내게 자기 남은 인생과 열정을 이렇게 쓰는 그는 정말로 박수받아 마땅하다. 덧붙여 이책을 출판한 효형출판....개인적으로 인간승리라 본다. 이렇게 잘 편집된 책 드물다. 200쪽도 안되는 것들도 오자 탈자 나오는 판에....400쪽이 넘는 책을 이렇게 깔끔하게 내다니.

 

대학들어갈 조카아이들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다.....

아참 1권의 터키 이야기는 정말로 내게 유익했다. 터키는 무조건 여행하기 좋은 나라라는 식의 겉핥기 식 여행기들만 읽은 사람들에게 특히 일독을 권한다. 터키 여행가기가 약간 망설여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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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이블 블랙 캣(Black Cat) 5
미네트 월터스 지음, 권성환 옮김 / 영림카디널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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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 할머니를 좋아하기는 해도 너무 바른생활 어른들만 나오는 그 분위기는 이제 좀 질린다.

아가사크리스티의 대안은 아니나, 추리장치가 너무 헐겁기 ‹š문에- 그 비슷한 영국식 여성 취향 추리물을 원한다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글쎄, 내 개인적 취향에는 잘 맞는데 이 정도 원작이 왜 아직 영화화 안됐는지 그게 의심스럽다.

현대적이라고는 해도 여전히 품위있고 은근한 영국식 영어를 썼기 때문인지....다시 말해서 원작자가 더  알려진 미국작가였다면 사정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분들 말대로 번역도 좋다. 사실 원작이 워낙 매끄러웠을 거라 추측되지만.

주인공 낸시는, ' 스밀라 눈에 대한 감각'의 그 여주인공만큼이나  꽤 매력적이다. 흠 여군 장교....

참....한국소설에선 이런 멋있는 여자주인공 좀 안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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