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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Travels 쉬 트래블스 1 - 라틴 아메리칸 다이어리 1
박정석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엔 온갖 여행기가 다 있다. 특히 여름이 지나면 마구 쏟아져나온다 해외여행 천만이란 말은 과장이 아닐 것이다.
개나 소나 여행기라고 쓰고 있다. 최악의 책은 탄산고양이 어쩌구 하는 전직스튜어디슨지 뭔지 하는 여자의 책이었다. 아마 잘 팔리긴 하겠지만 종이가 아깝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다음 책은 좀 낫다고 하더만.
각설하고, 이 책은 아무에게나 권해서는 안되는 책이다. 읽다보면 짜쯩이 난다는 리뷰어들의 반응은 경청할만하다.
그러나 나는 이책이 맘에 든다. 맨날 한식만 먹다 어느날은 느끼한 스파게티나 짜장면이 먹고싶은 날이 있는데 이책은 내게 기름지지만 소화하기 힘든 그런 특별식 같았다. 하지만 이런 개성은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조심스럽다.
또하나는 그녀의 정확한 문장과 폭넓은 교양에 대한 예의에서다. 수준도 안되는 책들 대하다 이 책 을 보면 머리 아파지는 이유 중 하나가, 그녀의 글솜씨와 자의식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좋은 한국어문장은 아니나 탱탱한 번역체 문장들은 읽는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문제의 그 자의식....동감한다면 하나도 문제될게 없고 동감이 안되면 쳐다보기도 싫은 짐꾸러미.
그리고 여행지에서 현지인(특히 제 3세계, 특히 남미)에게 겪는 거리감, 혹은 불만들은 이보다 더 심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저자들은 그걸 차마 자기 책에 적을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민한 사람일수록 이것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나는 그녀의 또다른 책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