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홍은택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인이 지은 최근의 에세이- 여행기 중 가장 수작이고 가장 유머가 넘친다.  이런 책을 보면 정말 반가와서 입이 근질근질하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약간 평범해진다. 이정도 두께의 책은 대부분 그렇다)

이이가 <나를 부르는 숲>을 번역했다는데 비슷한 데가 있다 ...읽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게 한겨레에 연재되지 않았다면 더 짓가를 올렸을 책인데....아깝다.

한겨레에 실리는 뻔한 논조의 글과 비슷할 거라 생각해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전거 여행에 관심 없는 사람이 봐도 충분한 교양서이고 뒤집어지게 재치있는 문장들이 정말 보석처럼 빛난다.

  "....어떻게 5년을 있어도 들리지가 않나. ...(중략)그래서 나는 신체장애가 있는 줄 알았다."...이 구절에서 얼마나 웃었는지,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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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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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책이 첨 나온 그때만 해도 나는 공지영의 열렬한 팬이었다. 워낙 여자애들과 놀기 좋아하는 나로선, 당연한 결과였다. 당시 글줄깨나 읽는 여자들은 모두 페미니스트면서 공지영 팬이고 그의 전남편 위XX을 다 욕했었다.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주욱 한 호흡에 쓴듯한 장편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 작가에겐 뭔가 다른 게 잇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지금 읽어도 그닥 낡아보이지 않는다. 사실 공지영은 이혼 한 횟수만큼에 비례해 더 유명해지고 책도 많이 나갔으니 작가로선 참 행복한 이이다. 1만부만 팔려도 초 대박으로 치는 요즘 독서시장에서 백만부를 판 작가를 두고 어떻게 불행하다고 할수 있겠는가.

하지만....나는 과연 작가로서 공지영이 스스로에게 만족할 거라 믿지 않는다. 그의 진정한 독자들도 그렇게 믿을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졸작도 아니지만 수작도 아니다. 그러나 작가의 진정성이 가장 빛을 발했던 책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그시절의 공지영이 그립다.

세월과 명성이 오히려 작가의 발목을 잡은 게 아닌가 생각하니 참 남의 일이지만 씁쓸하다. 진정성을 지킨다는 게 그토록 어려운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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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1
사와키 고타로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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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추천할만한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이한 여행기다. 닳고닳은 요즘의 여행자(특히 초절약 배낭여행자)들에 비하면 정말 무계획적으로 운좋게 다닌 여행같다. 여행의 발단도 무대포다.

그러나 중간에 보면 지은이가 좋아하는 한시 한 자락도 나오는데 ....원래 좀다른 감수성을 지닌 사람이라 읽을 맛이 나게 하는 것 같다. 전형적인 일본 남자기도 해서 우리와 생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두툼한 두권이라 할일 없을때 읽기 시작하면 꽤 괜찮을 것 같다.

좀 오래된 여행기라는 게 결정적 흠이다. 하긴....최근이라면 이런 설렁설렁한 여행기가 책으로 나오는 건 힘들었을  것이다. 아무리 일본에서 많이 팔렸다 하더라도.

너무 유명하지 않은 보통사람의, 그러면서도 어느정도 문장력있고 외국인인, 그러나 너무 동떨어진 서양인의 얘기는 아닌 여행기를 찾을 경우,  읽어봐도 무방하다.

특이한 책...머리속에 아주 뚜렷이 남아있는 건 없는데 읽을‹ž 참 재미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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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기행 - 나는 이런 여행을 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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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600페이지다. 한번에 몰아쓴것도 아니다. 시의성도 떨어진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가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책좀 아는 친구가 여름에 읽을 만한 거 없냐고 묻는다면 이걸 권하겠다.

너무 젊은 사람이나 독서에 면역이 없는 사람, 200페이지짜리 일본소설류만 읽는 사람은 물론 안된다.

기행이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라 '사색'에 방점찍힌 책이므로 알아서 거기에 빠져보시길.

이작가에게 홀딱 반할 수도 있다. '왜 도쿄대생은 바보가 돼었나' 등등...

그리고 이건 곁다리지만, 난 이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격차를 다시 느껴야 했다.

국민소득 3배....이런 경제적인 걸 간과하더라도 일본은 우리보다 앞선 나라다. 우린 늘 15년 정도 뒤쳐져 따라가고 있는 느낌이다. 축구만 앞서있다고 으시댈게 아니란 말이다.

이런 작가도 그래서 우리에겐 아직 없는 걸까....싶어 씁쓸하다. 이정도 연륜과 경험, 깨인 시각....등등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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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외국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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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루끼를 썩 좋아하는 건 아니다.

장편들은 내 취향이 아니고 단편은 그 당시엔 신선했으나 지금은 물건너간 감수성이다.

하루끼도 환갑이 가까와 오던가? 그가 나이들수록 아주 많이 변한다곤 할수 없으나 안 좋은 쪽으로 늙는 건 아니다. 불안불안한 무라카미류에 비하면.

나는 그의 글쓰기재능이 허비됐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의 에세이 들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좀더 늦게 등단을 하거나 늦게 성공을 했더라면 그에 대한 오해들을 풀수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슬픈 외국어는 먼북소리보다도 윗길의 감성이다. 좋은 글들이다. 여행기인지 에세이인지 따지지 않아도 그 자체로 좋다. 특히 미국체류에 대한 그의사적인 조심스런 이야기들은 쉽게 들을 수 없는 부분이다.

칼라의 사진들이 많거나 한 그 이후 상업적 여행기보다도 (출판사들의 전략이겠지만)그의 진수를 알기엔 더없이 좋은 마스터피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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