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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이책이 첨 나온 그때만 해도 나는 공지영의 열렬한 팬이었다. 워낙 여자애들과 놀기 좋아하는 나로선, 당연한 결과였다. 당시 글줄깨나 읽는 여자들은 모두 페미니스트면서 공지영 팬이고 그의 전남편 위XX을 다 욕했었다.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주욱 한 호흡에 쓴듯한 장편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 작가에겐 뭔가 다른 게 잇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지금 읽어도 그닥 낡아보이지 않는다. 사실 공지영은 이혼 한 횟수만큼에 비례해 더 유명해지고 책도 많이 나갔으니 작가로선 참 행복한 이이다. 1만부만 팔려도 초 대박으로 치는 요즘 독서시장에서 백만부를 판 작가를 두고 어떻게 불행하다고 할수 있겠는가.
하지만....나는 과연 작가로서 공지영이 스스로에게 만족할 거라 믿지 않는다. 그의 진정한 독자들도 그렇게 믿을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졸작도 아니지만 수작도 아니다. 그러나 작가의 진정성이 가장 빛을 발했던 책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그시절의 공지영이 그립다.
세월과 명성이 오히려 작가의 발목을 잡은 게 아닌가 생각하니 참 남의 일이지만 씁쓸하다. 진정성을 지킨다는 게 그토록 어려운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