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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외국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끼를 썩 좋아하는 건 아니다.
장편들은 내 취향이 아니고 단편은 그 당시엔 신선했으나 지금은 물건너간 감수성이다.
하루끼도 환갑이 가까와 오던가? 그가 나이들수록 아주 많이 변한다곤 할수 없으나 안 좋은 쪽으로 늙는 건 아니다. 불안불안한 무라카미류에 비하면.
나는 그의 글쓰기재능이 허비됐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의 에세이 들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좀더 늦게 등단을 하거나 늦게 성공을 했더라면 그에 대한 오해들을 풀수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슬픈 외국어는 먼북소리보다도 윗길의 감성이다. 좋은 글들이다. 여행기인지 에세이인지 따지지 않아도 그 자체로 좋다. 특히 미국체류에 대한 그의사적인 조심스런 이야기들은 쉽게 들을 수 없는 부분이다.
칼라의 사진들이 많거나 한 그 이후 상업적 여행기보다도 (출판사들의 전략이겠지만)그의 진수를 알기엔 더없이 좋은 마스터피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