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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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일요일 종영한 드라마중 월계수양복점 신사들이라는 드라마가있었다.
100여년 전통을 가진 양복점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그속에는 제목처럼 신사들이 주로 에피소드를 이끌어간다.
오랫동안 양복점을 이끈 아버지,그 뒤를 잇는 아들, 그 양복점의 마스터,가수인 사위,며느리를 사랑했던 건달,대기업의 철부지아들의 남자캐릭터들이 이야기의 축이다.그속에서 여성캐릭터는 불륜으로 재벌가둘째 부인이 된 여자, 건달에게 속아 결혼할뻔한 여자,많은 결혼을 한여자, 억척스런 여자,사랑스런 여자,악역을 맡은 여자,자식을 걱정하는 엄마로 나온다
이야기속 캐릭터는 낯설지않다.흔히 드라마속에 나오는 전형적인 성역할이아닐까하지만, 맨마지막 장면속에서 남성들만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이 묘한 씁슬함을 느끼게 하였다.
잠깐 애덤 스미스씨,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는 한마디로 월계수양복점을 100 여년동안 지탱하게 해준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그힘이 남성들이 단지 양복만 잘 만들어서 된것인지 그 남성들의 생활을 가능하게 해준 밥하기,집안돌보기,자식기르기등의 잊혀진 노동의 주체인 여성을 비추고있다.여성인 나조차 경제학을 배울때 한번도 의심해보지 않은 스미스의 저녁밥상,그가 국부론을 쓸때 집안일을 해준 누군가를 생각해본적이 없다.
저자는 잊혀진 누군가의 노동,그중에 여성의노동을 이야기한다.

           

이책은 서문처럼 특정한 경제학적 시각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 은밀하게 우리의 의식속에 기어들어오게 된 과정을 실제 겪었던 리먼브라더스 사태나 구제금융등사례에서 그 시각이 가치관을 어떻게 장악했는지,그리하여 세계경제와 우리자신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말하고 있다.
우리가 잊고있었던 나자신조차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여성노동에 대한 이해와 뒤집기를 해보는 책이다.
저자는 1776년 애덤스미스가 경제학에 대해 내린 현대적 정의를 적고있다.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주인,양조장주인,혹은 빵집주인의 자비심덕분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구때문이다

라고 정의한다.경제학은 돈을 바라보는 학문이 아니고 인간을 살피는 학문이었다고 하며,주어진 상황에서 사람들이 이익을 보기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기술하는 역사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애덤스미스는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욕구때문에 저녁식사가 차려진다고 했지만 저자는 질문한다.실제 스테이크를 구운사람은 누구였을까?

보이지 않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이지않는 성이 있다

"경제적인간"으로 정의내려진 생산활동에서는 착취도 억압도 존재하지않는 자신의 욕구로 선택한 경제활동만 남게된다는 주류경제학의 기본 논조는 여성의 노동을 경제에 포함하지 않은 50프로의 경제학임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에 격하게 공감하게된다.자녀양육,청소,빨래,다림질등의가족을 위한 활동은 사고팔거나 교환할수있는 유형의 재화를 생산하지 않는다.이에따라 여성들이 시간과 노동력을 들여 해 주는 일은 보이지 않게되었다.
p53. 이들이 지닌 아름답고 다정다감한 본성이 자연스레 발현된것에 불과하다.여성은 이일을 언제까지나 계속할것이기 때문에 그성과를 측정하는데 시간을 쓸 필요가 없다.
결국 이런 관점들이 여성의 노동을 노동이 아닌 본성의 문제로 귀결시키게 되는 함정일것이다.
시카고학파의 논리 여성의 보수가 낮은 것은 집안일을 더 많이 해서고.여성이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것은 보수가 낮기때문이라는 것이 자기당착적이라는 저자의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이것은 결국 여성은 집안일,남자는 바깥일이라는 봉건적 이분법적 성역할론을 포장한것이니까.
특히 가사노동을 맡았던 사람은 직업경험면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에 더 낮은 임금을 받는게 당연하다는 논리는 지금도 혁파되지 않는 관점일것이다
생물학적으로 능력이부족한 여성이라는 논리는 아직도 이어진다.

남성과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차이난다는 점은 문제가 아니다.중요한 것은 그 차이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는가 하는 것이다.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임신과 출산을 한다는 것일뿐이다.여성이 집에 머무르면서 아이가 대학에갈때까지 돌봐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애덤 스미스는 우리가 부유해지면 일을 덜하고 소비도 덜할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현실은 반대다.부유해졌지만 더 소비하며 더 많은 환경오염과 빈부격차가 생기고 있고, 가난한 나라는 더욱더 굶주리고 있다.
우리모두가 합리적개인이라는 가정을 받아들이면 인종,계층,성별등에 의문은 의미없어지며 주류경제학은 이점을 더욱더 부추기고 있다.작년의 브렉시트.미국우선주의를 택한 미국,난민을 경제적 관점에서 추방하는 국가들.그리고 우리들 모두 경제적인 관점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니 섬뜩하다.
여성은 남성들이 만들어놓은 노동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한다.

p99.남자를 잡고 그 남자를 지키고 아이들을 기르는데 집중하면서 자신의 욕구와 필요는 무시하고 사는 삶이 어떻게 그들을 안에서부터 서서히 갉아먹는지에 대해서.그리고 어떻게 그 모든것을 기적의 알약과 함께 삼키고 꾹꾹 눌러담아 이상적인 모습을 유지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그리고 여성들이 집에 머무르면서 자녀를 낳고 소비만 해야하는 아이같고 섬세한 존재라고 설득하는 속임수에 어떻게 넘어가는지에 대해서
p100. 그녀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곳은 집이라는 생각을 종식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만 한다.이와 동시에 여성은 남성과 달리 가정과 가족을 보살피는 능력도 심판받는다.그 결과로 빚어지는 일과 가정사이의 갈등은 여성의 문제로 묘사된다.

"진정한 성공이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정의를 우리 딸들에게 가르치는데 실패했다"라고 말하는 페미니스트 나오미 울프의 말처럼 경제적인간의 굴레에서 여성은 여성이 아닌 나자신으로 사는것은 현재 반걸음도 못간거 같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주류경제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잊혀진 마가릿 더글라스를 기억해야할것이다.

p299.페미니즘의 관점이 불평등,인구증가,감소,복지혜택,환경 그리고 노령화사회가 직면한 돌봄인력의 부족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에 깊은 관련이 있다.페미니즘은 여성들의 권리이상의 훨씬 큰문제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여성들을 더해서 젓는것까지는 했다.이제 다음 단계는 이것이 얼마나 큰변화를 가져왔는지 깨닫고.그 새로운 세상에 걸맞도록 사회,경제,정치에 변화를 가져오는 일을 해내는 것이다.경제적 인간을 단상에서 내려오게 해서 작별을 고하고,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더 폭넓게 포용할 수 있는 경제와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이책은 애덤스미스 이후 주류경제학이 생각하지 않은 여성의 노동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저자의 예시들이 전세계적으로 유사하다는 것은 아직도 여성의 노동은 노동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인간성의 문제,엄마의 문제로 바라보는 관점이 유지되고 있는 것의 반증이리라.
어쩌면 경제학의 단편적인 면만 봤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애덤스미스의 저녁을 실제 차려준 그의 엄마의 노동을 직시하는 것이 새롭고 신선하다.올해 세권의 페미니즘 저서중 경제적 면에서 사라진 여성을 주목한점이 흥분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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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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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쪽에서 세상과 사람을 비라보는 작가가 되고 싶다.그 길에서 나 또한두려움없이,온전한 나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 "ㅡ작가의 말 중에서

쇼코의 미소는 제목부터 이질적이며,이방인같다.그러나 최은영작가가 전달하는 쇼코의 미소는 우리가 일상속에서 숨죽여 온 삶의 스펙트럼들이다.
유독 할아버지,할머니 조손가정의 이야기와 아버지의 부재,또는 아버지는 시대에 스러진 살펴줘야하는 존재인 경우는 다른 작가들과 유사하기도 하다. 어쩜 아버지의 부재는 가부장적인 제도와 질서에서 벗어나 오로지 여성인 나로 살수있는 자유가 처음부터 가능한것을 의미할지도 모른지만,결국 그 부재에는 떠안아아하는 빚이 생긴다.그 빚에 대한 책임감이 "쇼코의 미소"와 "언니,나의 작은,순애 언니" 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작가는 그것을 의무나 책임감만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살아가야하는 그냥 삶임을 이야기해서 가슴한켠 우리가 묻어 둔 해묵은 심성들을 건드린다.
나는 쇼코의 미소에서 이국의 일시교환학생에게 자신을 드러낸 할아버지를 이해해가는 소유의 심정이 되어 본다. 비를 맞고 가는 할아버지에게 우산을 씌워드리려 따라나오지만 펴지지 않는 우산처럼 우리네 삶도 그래야했으면 하는데 뜻대로 펴지지 않는 굴곡을 어떻게나 이렇게 담담히 적어가는지.
작가는 또한 시대의식도 놓치지 않는다.
"씬짜오,씬짜오" 와 " 미카엘라""비밀" 에서 우리가 어떻게 할 수없었던 비극에 상처받으면서도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애쓰는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녀가 내엄마여서가 아니라 오래 외로웠던 사람이었기에.이제 나는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 생의 행복과 꼭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엄마가 우리곁에서 행복하지 못했던 건 생에 대한 무책임도.
자기자신에 대한 방임도 아니었다는 것을

삶을 바라보는 어쩜 달관의 뉘앙스는 쇼코의 미소 단편집 모두에 흐른다.
의지와 노력과 생의 행복이 꼭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은 작가가 상처받은 사람들을 보듬는 방법이다.

p.100 내가 괜히 곰앞에서 눈물을 보여서 곰을 집을 나갔다고 생각 했어.자기가 아픈걸 보고 내가 마음아파하니까 죽으러 나간거라고 생각하며 자책했지.아무리 슬프더라도 내색하지 말았어야 했는데,울지 말았어야 했는데

한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여인네들의 삶은 자기만의 방을 구하고자 외쳐보지도 못하고 슬픔과 가난을 짊어지고 살아갔다. " 언니,나의 작은,순애 언니" 에서도 우리도 떼버리고 싶었던 사랑했지만 비루하고 남루한 가진것없는 또다른 우리의 삶이 있다.
내색하지 않고,울지않으며 지내온 그 세월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그 슬픔이 내마음속에 몰아친다.

세상은 사람에 대한 사람의 사랑을,제 목숨을 몇번이고 팔아서라도 사람을 살려내고 싶다는 그 간절한 마음을 도리어 비웃었다

먼곳에서 온 노래에서는 미진 선배의 이야기를 통해 치열한 삶을 살고자하는 청춘의 일면을 본다.어쩜 예전 어느 대학가에서나 봄직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에게 경탄과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이 화해하고 슬픔을 풀어내는 그만의 담담한 어조에 깊이 매료된다.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필요하다고 여자는 생각했다.헤어롤을 마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그와 같은 사람도 필요하다.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남편이 있는가 하면 집안일을 하며 아이를 돌보는 남편도 있다....그가 세상에는 소용없는 사람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여자는 세상의 그 많은 소용있는 사람들이 행한 일들 모두가 진실로 세상에 소용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교황에게 무슨 말을 했던걸까.그 짧은 시간동안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전하기 위해서 그는 어떤 말을 해야 했던걸까.내말을 들어달라고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에게 애원해야하는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교황이 세월호유민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을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세월호에 탄 손녀와 화자도 똑같은 세례명 미카엘라인것은 그것이 누구에게나 올수있는 큰 슬픔임을 깨닫게 해준다.

여자는 노인을 부축하고 미카엘라의 엄마와 할머니를 찾아광장을 가로질러 걸어갔다.그리고 그이들이 걸어가야할 길이 너무 멀고 힘들지 않기를 바랐다.다친 마음을 마음껏 짓밟고도 태연한 이 세상에서 그이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원했다

마지막 " 비밀" 은 할머니와 멀리 떠난 손녀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알지만 할머니만 모르는 비밀이야기에서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작가의 절절함이 전해진다.
최은영작가의 쇼코의 미소에는 모두 삶과 죽음이 있으며,죽음으로 인해 우리에게 전하는 상처를 보듬는 작가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한강작가에서 느꼈던 자기성찰과 열정,김애란작가에게서 느꼈던 문제의식과 강렬함보다 담담하고 평이하지만 최은영작가가 전달하는 따뜻함과 순수함은 너무나 매혹적이다.
공감의 유대라는 작품해설처럼 최은영작가에게서는 유대감,사랑,이별,아픔,죽음까지도 공유하게 되는 서로가 있다.외따로이 혼자가 아닌 나눌 누군가가 있다는,모든 작품속에서 나와쇼코,엄마와 응웬아줌마,엄마와 순애언니,한지와 영주,미진선배와 나,욜라,미카엘라에서 미카엘라와 엄마,그리고 사람들,비밀에서 말자와 지민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축복일것이다.
작가가 얼마나 따뜻한 세상을 염원하며,그런 세상을 희망하는지 작품모두에 느껴진다
최은영작가의 다음작품을 열렬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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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길 - 우리 함께 걸어요
안희정 지음 / 한길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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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티비와 신문은 그가 말한"선의"가 무엇인지 떠들었다.
국정농단의 원흉인 대통령과 최순실도 선의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만들었다고 하니 사자에게 먹잇감을 준듯 연일 그의선의의 의미를 분석하는 중이다.
심지어 같은 당내에서도 다른 대선주자들도 그의 선의에 분노가 빠졌다고 이야기한다.
난 안희정이 현 충남도지사이며,2017년 대통령탄핵정국의 떠오르는 대선 주자이며, 젊은 정치인,노무현대통령의사람이라고만 안다.
노무현대통령 이후로는 누구를 지지해본적이 없어서 관심도 없었다고 해야할까

안희정의 길이라는 책 한권만 가지고 그 한사람을 알수 있을까?
책은 책일뿐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얼마나 많이 겪었던가 ,하물며 대선주자라니
그가 책부제에서 밝히듯 그는 함께 걷자고 손내민다.
다른 대선주자의 말처럼 사랑으로 용서해야하는가? 준엄하게 법의 잣대를 대야한다는 강경한 논조에 비해 그는 온화한듯 하다.
마지막장 "사랑으로 정치"를 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길을 읽으니 그가 이야기한 선의라는 의미가 어떤 뜻인지 이해되기도 한다.

우리는 서로가 있어서 존재하는 공동운명체입니다.이제 다름보다 같음을 이야기합시다.배척하기보다는 서로를 가슴에 품어 안읍시다
우리 이제,서로에 대한 생각을 바꿔봅시다
...
민주주의는 법치입니다.법과 제도와 규칙이 지배하는 사회로 가야합니다
민주주의는 대화입니다.대화를 통해 타협해나가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협치입니다.

경제에 관해 그가 밝힌대로 새로운 청사진은 없다.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는 선의를 바탕으로 선의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경제정책,복지정책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정책이나 공약집이 아니라 그의 큰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자유,민주,평등,공정,정의,평화,신뢰,보편적 가치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라는 그의 맹세가 힘차게 들린다.
보편적 가치를 도외시한 채 국가를 위해 개인을 속박하고,국가가 개인을 억압하고,사회가 개인을 힘들게 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보편적 가치의 부활은 당연 필요할 것이다.
그가 제시한 개헌을 위한 전국민논의기구구성,내각중심제 국정운영,정파를 초월해서 국정과제에 집중
.의회의 입법권한을 예산부문까지 확대를 주장한다.전국민논의기구 구성의 실현성과 그외 주장들은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듯하다.결국 중요한 것은 실천할 수있는 힘과 의지겠지.

정치인은 어떤 진영에 서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정치지도자는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용기있게 걸어가야 합니다.

사드배치 찬성에 대한 그의 주장은 모두의 이익을 위해 찬성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득실을 따져 철회할 수는 없는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동의할 수 밖에 없으며,배치협상과정에서 미국의 눈치만 보지 않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협상할 수 있기바래 본다.
그가 이야기한 진영논리의 정치인들이 오랜 세월 우리나라를 두진영으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국익을 위해 진영을 버리고 정당정치로 복귀해야한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민주주의,정의,평화,공정,번영의 정신이 우리당의 정신입니다.죽음을 넘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의 통합정신,민주주의,시장경제,생산적 복지.햇볕정책의 길,낙선을 감수하면서도 국민통합을,원칙과 상식을,반칙과 특권없는 세상을 열었던 노무현의 길
그 모든 길은 결국 바른 상식과 민주주의 철합입니다
그 길을 이어서 달려갈 것입니다.

회사에 경력으로 스카웃제의가 오면 회사담당자가 가장 먼저 하는것은 경력회사의 맨 끝에 해당하는 회사에 전화해서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일명 레퍼런스 체크로 그것으로 그사람을 만나기전에 알게되는 한방법이다.안희정도지사도 그의 과거를 보면 그가 말하는 것처럼 꿈꾸고 있다고 생각된다.
정치적으로 누군가의 이름뒤에 설지라도,그것으로 민심을 얻게 될지라도 결국 역사는 알게 되리라.
대선이라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사람을 뽑는 자격검정인적이 없었다면 19대 대선에서는 철저한 자격검증과 한쪽에 편향된 논리를 펴는 사람보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사람이 후보로 나와 민주적인 경선을 통해 선출되기를 바란다.
안희정의 말처럼 독재자만 물러나면 민주주의는 그냥 올것처럼 꿈꾸던 시절도 있었다.
노력을 경주하지 않아 내가 살만하니 다 잘사는 것 같은 오류에 빠져,내가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살면서 눈감고 있었는지 모른다.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일
더 좋은 경제반전을 이룩하는 일
더 좋은 시민 사회를 건설하는 일

을 이제 노력할 때이다.
나는 앞으로 대선경쟁구도 아래에서 그가 말하는 것처럼 1.상대를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정치를 하자.2.반대하기 보다는 자신의 소망과 꿈을 말하자 3.대화하는 정치를 하자 4.적대적 이념으로 정치하지 말자 5.서로 존중하며 대화하고 타협하자.6.정정당당하게 그 결과에 승복하자,7.동지이고 한인류다.
가 이뤄지기를 바래 본다. 얼마전 끝난 미국대선에서 우리가 느꼈던 샌더스의 노익장에서 "이것이 민주주의다라"고 느꼈던 것처럼 우리가 경험할 대선도 함께 걸어갈 민주주의였으면 한다.
대통령은 탄핵정국에서도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는데 각당에서는 벌써부터 대선경쟁이다.
나만 잘났소가 아닌 우리를 이쁨가득하게 만드는 신명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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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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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한다.
MANSPLAN이라는 신조어의 유행을 담당한 책 이라고 한다. 그녀가 밝힌대로 단어를 만든것은 아니지만 실제 그녀의 글들이 MANSPLAN의 확산에 일조한 것은 사실이다.

"이 오빠가 설명해줄게"

라는 창비의 띠지와 빨래를 너는 여인의 늘씬학 다리는 우선 호기심을 자아낸다

           

리베카 솔닛은 멀고도 가까운으로 만난 이후 그녀의 사회 운동,환경,비핵화등의 관심이나 편안하면서도 솔직한 글쓰기가 마음에 들었었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그녀의 글쓰기 매력이 드러나는 책으로 미국사회를 바라보는 통렬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이 엿보인다.
솔직히 그녀가 미국작가라 실제 사례를 미국이나 인도의 예를 들지만 그녀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례는 우리가 날마다 뉴스로 듣는 것이라,새삼스럽지 않는 것이 경악스럽다.
리베카 솔닛은 우리는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어투보다는 직접적이며 전투적으로 이야기 한다.그녀의 솔직함은 특히 이 책이 성폭력의 예시를 그녀가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정점을 찍는다.
리베카 솔닛이 이야기 하는 것도 페미니즘,즉 초기적인 양성 분열적인 페미니즘이 아니라 소수자의 문제로 확장하고 있다.

여자들은 나서서 말하기를 주저하고 용감하게 나서서 말하더라도 경청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때문에 여자들은 자기 불신과 자기 절제를 익히게 되는데 비해 남자들은 근거없는 과잉확신을 키운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여성들은 피해자가 되었을 때 특히 성폭력피해자인 경우 경찰에게 까지 그녀가 피해자임을 증명해야한다.
결국 페미니즘 투쟁에서 핵심과제는 우선 여성을 신뢰할만하고,경청할 만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라는 그녀의 지적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이중의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하나는 무엇이 되었든 문제의 주제에 관한 싸움이 벌어지는 전선이고 다른 하나는 애초에 말할권리,생각할 권너.사실과진실을 안다고 인정받을 권리.가치를 지닐 권리,인간이 될 권리를 얻기위해 싸우는 전선이다.

그녀가 밝힌것처럼 재미난 일화로 시작한 이야기는 결국 강간과 살인의 예들이 주가된다.
그런 예시들이 읽기쉽지 않지만 어느나라 어느 문화권.연령불문 일어난다고 본다면 불편한 진실이지만 직시해야하는 사실일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성이 사회에서 겪는 사소한 괴로움,폭력으로 강요된 침묵,그리고 폭력에 의한 죽음이 모두 하나로 이어진 연속선상의 현상들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깨달았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어 발언할 권리는 우리의 생존과 존엄과 자유에 기본되는 조건이다.

위협을 칭송하며 글에 나오는 평등결혼은 생소하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금새 쓰이지 않을까한다.
동성결혼이 아닌 '평등결혼' 의 의미는 동성커플의 권리인식과 동시에 평등한결혼 생활을 의미한다고 하니 확대된다면 좋은 의미이다.
특히 버지니아 울프를 조명하면서 그녀가 말한 여성해방의의미를 설명한다.

해방은 단순히 남자들이 수행하는 제도적 활동의 일부를 여자들도 수행할수 있어야한다는게 아니라 지리적차원에서든 상상력의 차원에서든 자유롭게 쏘다닐수 있도록 해달라는것이었다

쏘다닐수 있는 자유,100 여년전의 울프가 원한 쏘다닐수 있는 자유는 지금까지 규범적
.인습적 잣대에 가로막혀 곳곳에서 난간에 부딪히고 있다.
폭력을 걱정하지 않고 쏘다닐수 있는 자유가 중요함을 느낀다.
작년 강남역묻지마 살인사건이 일어났을때 , 피해자가 여성이며,가해자가 여성혐오에 빠진 병증남성임이 밝혀지면서 우리나라 여성운동도 불타오르는듯 보였다.
그런 폭력이 도처에 만연해있고,여성을 성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문화속에서 인간인 나로 서는것이 어렵지만 인간의 존엄회복을 위해 필요함을 그녀는 강조한다.
결국 그것이 인간의 생존의 문제임을 직시하는 것,환상보다는 현실직시를 통해 해법을 찾아가는 것이 리베카 솔닛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옛날부터도 자기 몸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과 신뢰성을 잃는 것이 연관된 일이라는 개념이 존재했던 것이다.그러나 오늘날 우리중에 존재하는 현실의 카산드라들에게는우리가 그 저주를 걷어 줄 수 있다. 누구의 말을,왜 믿을것인가 하는 선택을 우리 스스로 내림으로써
나는 미래에 더 이상 페미니즘이라고 불리지 않을지도 모르는 이 논의가 앞으로 남성에 대한더 깊은 탐구를 포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예나 지금이나 페미니즘은 인간전체를 바꾸려는 노력이다
그녀가 온갖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되돌아오지 않으리란 것은 안다.그리고 그녀는 혼자 걷지 않는다.수많은 남자,여자들,그 보다 더 흥미로운 다양한 젠더의 사람들이 함께 할지 모른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폭력은 이기지 못하는 전쟁인것이다.결국 또다른 폭력을 낳게된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했었다.특히 가정폭력에 대한 전통적잣대로 판단하여 많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낳는 양상이었다.
이제는 여성,남성만 존재하지 않는 소수의 다양한 젠더들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우리에게 가해지는 침묵에의 강요는 결국 억압임을 직시해야할것이다.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되돌리지 않을.그녀의 길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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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의 진심, 살아남은 자의 비밀
란즈커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난폭하고 비겁한 상황에서도 비굴함없이 당당하게 자신을 지켜내는 법이라는 부제가 눈에 띄인다.
풍도는 중국역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중 한사람이라고 저자는 소개한다.그도 그럴것이 중국역사 가장 혼란기인 5국 10대 시절에 무려 다섯왕조에서 열한명의 황제를 섬기면서 고위관리로 천수를 누린 인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절개없는 신하라고 평가받기도 하지만 나라의 근본이 임금이 아니라 백성에게 있으니,왕조의 흥망성쇠에 상관없이 그는 백성을 위한 일을 한것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결국 책제목이기도 한 참모의 진심은 왕조와 임금과 상관없이 군주를 섬기는 것이 아닌 백성을 섬기는 것이었으리라.
작가가 서문에 밝히는 것처럼

풍도가 냉엄한 현실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나하나 해나갔는지를전기형식으로 그렸습니다.그러면서 풍도의 인간성이 어떠했는지 그의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의 비결은 무엇인지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풍도라는 인물이 가지는 역사적 위치는 중국역사를 잘 몰라 생소하기도 했지만,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처럼 중국역사나 우리나라의 역사나 큰 다름이 없지만 우리나라도 내세울수 있는 누군가 한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역사는 늘 재평가되고,다시 얘기할 수 있지만 지금 같은 시국이 어수선한 때 큰 어른으로 삼을 스승이 있으면 어땠을 까하는 생각을 잠시 하였다.
이책을 덮은 순간 그가 무엇을 위해 목숨 부지하고 살았는지 무엇이 그를 잔혹한 시대에서 살수있게 했는지 들여다 볼수 있었다.

평생토록 원한 것은 아래로는 땅을 속이지 않고,중간에서는 사람을 속이지 않으며,위로는 하늘을 속이지 않는 것이었다
이 세가지속이지 않는것을 삶의 기본원칙으로 삼았다.빈천할때도 부귀할때도 젊었을 때도 그리고 늙어서도 그랬다

저자는 처세의 기술이 아니라 풍도라는 인물이 가진 처세의 철학을 당시 중국역사의 많은 황제와 권신의 이야기늘 더불어 함으로써, 중국역사 한자락을 읽는 즐거움도 준다.
특히 풍도의 처세 철학이

백성이 가장 귀하고,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장가볍다

라는 것을 생각한다면,난세의 풍도라는 인물이 기회주의자나 아첨,처세의 달인이 아닌 진심을 가진 사람임을 느끼게 된다
책은 풍도의 삶과 주변의 정국을 한 단락씩 짧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이해가 쉬운 장점이 있다.

세상에 나오기전에 생각을 먼저 기른다
거만함을 멀리하고 매사 적당히 한다
적시에 바른 상태로 돌아가라
유형의 재산보나 무형의 평판이 먼저다
필요할 때만 솜씨를 발휘한다
누구에게나 잘못은 고칠기회를 주어야한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면 하늘과 시대에 조응한다.
얻는 것은 쉬워도 버리는것은 어렵다.
진지해져라.인생은 놀이가 아니다
집착을 버리고 지나치게 요구하지 않는다
늘 운이 좋은 것만은 아니니 조심스럽게 대비한다.
도량이 커야 복도 많다.
각자 저마다의 즐거움이 있다
눈을 부릅뜨지 말랑
갚을 필요가 없는 빚은 없다.
적당한 때를 파악하고 물러날때 물러난다.
화를 내는 것은 웃는 것만 못하다
마음이 편안해야 현실을 직시할수 있다.
아무도 화내지 않으면 당신이 이긴것이다
희비에 담담하면 모든 것이 제일 좋은 안배다
입심을 자랑하지 않고 용기를 뽐내지 않는다.
권하는 대로 하면 밥은 먹을 수 있다
선하게 생각하고 태연하게 군다.
충의를 잊지 않는다.
본분을 지키고 성실하게 처신한다.
얻는 것뿐 아니라 잃을 것도 보아야 한다.
한번 참으면 풍파가 가라앉고 한발 물러서면 하늘이 보인다.
자기 집의 복숭아밭을 아껴야한다.
시류를 거스르면 나아가기는 커녕 퇴보한다.
적당한 시기가 올때까지 기대한다.
친구가 많으면 길도 많다.
분쟁에서 떨어져 어리석은 것처럼 지내기는 어렵다.
자신을 알아야 상대도 알수 있다.
공명을 탐하지 않고 본분을 지킨다
명리를 다투지 않아 번뇌가 사라진다.
마음은 관대하게..성질은 온순하게 한다.
기가 세면 몸이 상한다.
몸을 굽혀 사람들을 편안히 한다.
용기뿐 아니라 계략도 있어야 한다.
금은보화도 죽은 이후에는 소용없다.
누구나 자신을 정확히 아는것이 중요하다.

이야기가 풍도의 삶의 궤적을 따라 이어져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고,무협지를 읽는 것처럼 재미있기도 하다.
오랫동안 풍도의 처세철학을 되새기게 될것 같다.



평생토록 원한 것은 아래로는 땅을 속이지 않고,중간에서는 사람을 속이지 않으며,위로는 하늘을 속이지 않는 것이었다
이 세가지속이지 않는것을 삶의 기본원칙으로 삼았다.빈천할때도 부귀할때도 젊었을 때도 그리고 늙어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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