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ㅣ 교유서가 시집 9
김개미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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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감동을 받는다거나, 시인이 궁금해졌던 적이 손에 꼽는다. 일단 시는 너무 어려우니까. 시를 읽다보면 국어 수업에서 선생님들이 하나하나 풀이 해주는 것처럼 해설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이 시집은 몇번이고 다시 펼쳐보게 될 것 같다. 어렵지 않지만 마냥 가볍지 않고, 꾸밈 없이 아름다운.

시인의 성장 배경과 환경이 시에 표현된 것인지 아니면 가상의 인물 하나를 정하고 시를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책 한 권을 통틀어 적어내린 시는 마치 누군가의 삶이었다.

고양이와 눈, 신과 가족, 그리고 엄청난 내향인의 이야기.
시를 읽는 내내 나의 스무살 초반이 떠올랐고, 당신의 행복을 빌게 되었다.

마케터님과의 교환독서를 하게 되어 타인의 시선으로 시를 두번 바라보았더니 더 애정이 간다.

그리고 곧 9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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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나도
아무 일도 없는 것이야말로 특별한 줄 아는 어른이니까
사람들에게 어른들의 인사를 해야겠다

특별히 더 특별한 가을 되세요

- <특별한 가을 되세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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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유서가 @gyoyu_books 의 교유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김개미, 교유서가

#이세상모두가적이라면 #김개미 #교유서가 #교유단 #시집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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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이트메어
전건우 지음 / 사유와공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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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현실과 반대로 꿈속에서는 너무나도 행복하다면. 이 꿈이 거짓이란 걸 알면서도 빠져나오고 싶지 않다면.

•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1년 전, 최 기자는 “힙노스” 우울증 치료 임상실험에 참가했다. 함께 실험에 참여한 사람 중 일부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어느 날, 완치 명단에 있던 여자가 자살을 했다. 환하게 웃으며.

이상한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 여자의 남편, 함께 이상실험에 참여했고 완치되었던 김철민. 그가 최 기자에게 아내가 죽기 몇주 전부터 어플을 다시 사용했다고 말했다. 며칠 후 다시 만나기로 한 김철민은 자신의 아내처럼 행복하게 웃으며 자살한 채로 발견된다.

이후로도 ”힙노스“ 임상실험 참가자들이 연달아 세상을 떠나고, ”힙노스“는 식약청 허가만을 기다리는 상태. 최 기자는 하나 둘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다. 악독하고 더러운 진실로 걸어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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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믿을 수 없는 전개, 그리고 마지막 반전까지.

무섭다기 보단 찝찝한 소설이다.
마음이 아픈 이들의 행복에 대한 열망을 수단으로 삼아 희생시켜 목적을 이루려는 인간의 역겨움이 잘 드러났다.

전건우 작가의 소설은 어렵지 않은 게 장점이다.
물 흐르듯 읽히고 주제는 확실하다.
10대 후반 ~ 20대 초중반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젊은 감성이 보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굿 나이트 메어] 전건우, 사유과 공감

#굿나이트메어 #전건우 #장편소설 #사유와공감 #심리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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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이다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9
장강명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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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찾아온 비극,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한 남자의 이야기.

20년을 함께 해온 부부인 지수와 시찬. 이 책은 지수가 쓰러진 토요일부터, 3일 후인 월요일까지 시찬이 바라본 세상이 담겨있다.

아내가 죽을 지도 모르는 데 슬프지 않다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때마다 슬픔 없이 새어나오는 액체가 이상했다. 아내가 쓰러졌는데도 아파트 잔금 생각이 나는 자신이 어쩌면 소시오패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시찬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지수의 비밀번호를 알아내야했다.

생사가 위태로운 지수를 지켜보며 자신의 현실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시찬. 아내의 공책에 적힌 지수의 만트라. “남편과 엄마에게 잘해주자”. 빼곡히 적힌 글 중 유일하게 밑줄 그어진 남편이라는 단어. 시찬은 점차 자신의 과오를 되돌아보고 후회하고 무너진다.

작가의 경험과 허구가 섞인 소설. 어쩐지 주인공의 심리가 너무도 현실적이었다.

책을 읽으며 몇년 전 인터넷에서 유명했던 글 하나가 떠올랐다. <여자친구가 죽었는데 안우는 저 욕해주세요>.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가 사망했음에도 울지 못하는 자신이 싸이코패스 인 것 같다는 글이었다.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문득 떠오른 시간이었다.

📖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보다 먼저 죽기 때문에 신을 발명한 것이다. 무언가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빌고 싶어서. 그 앞에서 자기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기분을 얻고 싶어서. 기적을 주관하는 존재가 절실해서. 221p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일,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한다. 그리고 살아가야한다.

📖 그렇게 서성이다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되겠지. 원하건 원치 않건 미래가 그들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결국 그는 미래와 타협하게 되리라. 희미해진 혹은 익숙해진 고통에 자신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트라우마를 통해 성장했다는 따위 말을 지껄이게 될거라 상상하니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214p

어딘가에 서성이고 있는 자들이 언젠간 현실에 타협하게 될 미래에서 자책하지 않기를. 피치 못할 비극을 맞이한 이들에게 기도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성이다] 장강명, 현대문학

#서성이다 #장강명 #현대문학 #핀시리즈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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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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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편이 집을 나가고 당장의 생활이 팍팍한 주인공에게 신이 손을 한번 들어준다. 4살배기 딸 몰리의 춤 영상 하나가 세상을 흔들었다. 몰리는 순식간에 스타가 되었고, 광고는 물론 드라마까지 섭렵했다. 타고난 당돌함과 귀여움으로 사람들응 사로잡았다.

빛이 있는 곳엔 어둠이 있는 법. 집 나간 남편이 돌아온다. 다시 남편과 새 삶을 시작할 줄 알았지만 발견한 문자.

📖 안녕 자기, 당신 없는 침대는 너무 외로워. 그래서 당신 딸 광고료 얼마나 받았는지 알아냈어? 272p

책에 대고 뻐큐 날렸다. 그리고 이제 시작된다. 평범한 날들은 사라진 세상이. 스토커, 모함, 양육권 분쟁, 기자들의 악성 기사 등등. 순진무구한 몰리는 모르는 무서운 어른들의 세계가 주인공을 압박한다.

그리고 나는 이 주인공이 너무... 싫다. 감정적이고 멍청하고 남미새에 답답하기까지. 자신이 발을 들인 세계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들어오는 돈이 헤벌쭉 해서는 막상 현실을 마주하니 “나 여기 싫어! 평범하게 돌아갈래!” 하는 꼴.

📖 예쁜 애들 매춘시키는 게 그 사람들이 하는 짓이죠. 64p

📖 난 그런 일을 할 때 계약서에 <어린아이가 스타덤에 오르는 일은 불행과 이른 사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부모들에게 고지하는 의사의 일반적인 경고가 명시되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93p

📖 그래, 바로 그거야. 이제 네가 할 일은 그때의 감정을 이용할 수잇을 만큼, 그리고 너 스스로를 화나고 속상한 상태로 내버려둘 수 있을 만큼, 그래서 카메라가 그런 너를 포착할 수 있을 만큼 용감해지는 거야. ~ 아이고, 이 일을 하도 오래하다 보니 이제 나한텐 거의 남은 게 없단다. 440p

📖 우리는 둘 다 좋은 인생과 미래를 위해서 딸들을 팔아넘긴 거예요. 당신과 내가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면 나는 그 사실을 기꺼이 인정한다는 거죠. 581p

남편한테 그렇게 당해놓고 눈빛 한번에 사랑하던 사람 타령하는 것도, 4살짜리를 사랑한다고 총들고 찾아온 스토커를 아픈 아이라며 불쌍히 여기는 것도, 계약이고 뭐고 감정적으로 하차 하겠다는 행동들도 모두 최악.

책에 대고 중지를 몇번이나 날렸는지 모른다. 다 읽고 주인공 미친 사람같다고 욕을 퍼부었더니 옆에서 지켜보던 남자친구가 “책 되게 재밌게 읽네.” 라고 말하더라.

그만큼 연예계의 어두운 면과 자신의 아이를 앞세워 쉽게 발을 디딘 부모들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 수잰 레드펀, 열린책들

#평범한날들은사라졌고 #수잰레드펀 #열린책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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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시럽 뿌리기 - 셋셋 2026
이영주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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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작가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모든 글이 좋았다. [상처에 시럽 뿌리기] 라는 표지를 보고 약간의 상처에 커다란 달콤함이 있으려나 싶었지만, 너무도 일상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평범함이 오히려 가슴을 울렸다.

보통의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상처를 담담하게 꺼내놓은 이야기들. 모르는 게 상책인 세상에서 조금 아는 사람으로 향해가는 <모르는 개 산책>. 무너진 사람과 지켜봐야하는 사람, 어리석고 아름다운 <여름의 갈래에서>. 당신의 좋은 사람이 나에겐 나쁜 사람이었던 <좋은 여자>. 두려움의 흔적을 오롯이 마주하는 <그림자 밟기>. 그리고 개인의 상처와 사회의 상처를 담은 10편의 시까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는 <여름의 갈래에서> 이다. 나에게 인덱스를 붙이는 기준이 뭐냐 묻는다면 책을 읽다가 멈칫,하게 되는 부분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난 <여름의 갈래에서> 마지막 문장에 꽤 오래 머물렀다. 특별히 뛰어난 표현이나 묘사가 아니더라도 괜히 다시 보게되는.

[상처에 시럽 뿌리기]를 읽으며 내 상처에 시럽은 아니더라도 알룰로스 정도는 뿌렸더니, 이 시리즈의 지난 책도 궁금해진다.

*하니포터 활동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상처에 시럽 뿌리기] 이영주 원영원 강다운 김나은 신은솔 이비, 한겨레출판

#상처에시럽뿌리기 #한겨레출판 #셋셋2026 #하니포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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