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찾아온 비극,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한 남자의 이야기. 20년을 함께 해온 부부인 지수와 시찬. 이 책은 지수가 쓰러진 토요일부터, 3일 후인 월요일까지 시찬이 바라본 세상이 담겨있다. 아내가 죽을 지도 모르는 데 슬프지 않다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때마다 슬픔 없이 새어나오는 액체가 이상했다. 아내가 쓰러졌는데도 아파트 잔금 생각이 나는 자신이 어쩌면 소시오패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시찬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지수의 비밀번호를 알아내야했다. 생사가 위태로운 지수를 지켜보며 자신의 현실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시찬. 아내의 공책에 적힌 지수의 만트라. “남편과 엄마에게 잘해주자”. 빼곡히 적힌 글 중 유일하게 밑줄 그어진 남편이라는 단어. 시찬은 점차 자신의 과오를 되돌아보고 후회하고 무너진다. 작가의 경험과 허구가 섞인 소설. 어쩐지 주인공의 심리가 너무도 현실적이었다. 책을 읽으며 몇년 전 인터넷에서 유명했던 글 하나가 떠올랐다. <여자친구가 죽었는데 안우는 저 욕해주세요>.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가 사망했음에도 울지 못하는 자신이 싸이코패스 인 것 같다는 글이었다.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문득 떠오른 시간이었다. 📖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보다 먼저 죽기 때문에 신을 발명한 것이다. 무언가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빌고 싶어서. 그 앞에서 자기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기분을 얻고 싶어서. 기적을 주관하는 존재가 절실해서. 221p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일,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한다. 그리고 살아가야한다. 📖 그렇게 서성이다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되겠지. 원하건 원치 않건 미래가 그들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결국 그는 미래와 타협하게 되리라. 희미해진 혹은 익숙해진 고통에 자신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트라우마를 통해 성장했다는 따위 말을 지껄이게 될거라 상상하니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214p어딘가에 서성이고 있는 자들이 언젠간 현실에 타협하게 될 미래에서 자책하지 않기를. 피치 못할 비극을 맞이한 이들에게 기도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성이다] 장강명, 현대문학#서성이다 #장강명 #현대문학 #핀시리즈 #소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