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그리고 섹슈얼리티 ㅣ 연극 그리고 1
질 돌런 지음, 최석훈 옮김 / 교유서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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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리즈인 [연극 그리고 폭력]을 재밌게 읽고 고른 [연극 그리고 섹슈얼리티].

연극에서 표현되는 성 의식에 관련한 책이겠지 했으나 예상치 못하게 연극속에서 나타난 성 정체성, 즉 LGBTQ에 관련된 책이었다.

점차 개방되는 시대에서 LGBTQ는 완전히 서슴없진 못해도 쉽게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어땠을까? 20세기 초, 그 시대의 성소수자들의 연극 역사와 그 속에 담긴 관행을 소개한다.

어려웠다. [연극 그리고 폭력]은 친근한 문화센터 수업을 듣는 느낌이었다면, [연극 그리고 섹슈얼리티]는 설명을 열심히 하시는 교수님 수업 듣는 것 같았다.

내가 그쪽 세계를 잘 몰라서 그런가? 공감과 이해보다는 지식습득 정도로 바라보아야하니까.

📖 우리는 종종 우리가 보는 것이 이성애라고 당연시한다. 모든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이 ‘규범적’인, 즉 통상적으로 규범으로 여겨지는 이성애가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섹슈얼, 트랜스젠더, 퀴어와 같은 대안적 섹슈얼리티들이 극 내용의 일부를 통해 파악되지 않거나 록은 각 등장인물에게 명확히 부여되어 있지도 않은 경우, 그것들은 어디서 발견해야하는가? 20p

반전 소설로 유명한 [홍학의 자리] 를 떠올리면 된다. 물론 그 책은 이름부터 묘사까지 이성애가 당연시되도록 끌고가긴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연인이라는 설정이 주어지면 남녀 커플을 폰기반으로 생각하는 게 사실이다.

📖 연극이라는 형식이 자신 그대로의 모습뿐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배 문화의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LGBTQ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내용과 어떻게 호응하는지에 대해 고려했다. 이들은 연극이 단순히 현실을 반영하지 않으며, 레즈비언과 게이 남성의 긍정적인 모습을 재현하는 것만으로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연극이 ‘정상’적인 것에 대한 관습적 개념을 강요함으로써, 우리가 현실이라고 여기는 것을 만들어낸다고 보았다. 39p

사실 그냥 문장이 길어서 이해가 잘 안되는걸지도.

*교유서가의 교유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연극 그리고 섹슈얼리티] 질 돌런, 교유서가

#연극그리고섹슈얼리티 #질돌런 #교유서가 #교유당 #교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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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범죄 실화, 살인자의 얼굴을 읽는 법
박진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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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강도나 절도 같은 사건의 경우 우연과 우연이 겹친 틈으로 범죄자가 들어와 평온한 가족의 일상이 파괴된다. 살인사건은 한 사람만의 생명만이 아니라 그의 가족과 그들이 함께한 삶까지 그렇게 무너뜨린다. 53p

43년 역사의 수사 잡지 편집자인 저자가 형사에게 듣고, 눈으로 직접 본 현장의 이야기를 담은 책.

범죄. 특히, 살인과 같은 커다란 사건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일 정도로 취급된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사건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

책 속에 담긴 현장은 너무 친밀하다. 길가다 보이는 고시원, 골목의 이층 집, 평범한 모텔. 수십 번 지나가고 들어가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범인을 쫓는다.

한 생명이 꺼진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돈을 갚지 않아서, 사랑을 하기 위해서, 그냥 열받아서. 순간의 욕심과 감정이 일을 만든다. 그리고 형사들은 그 모든 흔적을 따라가며 살인자의 얼굴을 읽는다.

평소에 꼬꼬무, 히든아이, 용감한 형사들, 디바제시카와 같은 범죄 프로그램을 즐긴다면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건이 보이는 것 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진규, 매일경제신문사

#사건이보이는것보다가까이있습니다 #박진규 #매경출판 #범죄실화 #수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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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ㅣ 현대지성 클래식 78
샬럿 브론테 지음, 공경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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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은 제인에어는 (당연히 아동용이라 많이 순화되었겠지만) 사랑 받지 못한 어린 아이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 일을 구하고, 사랑을 하고, 배신당하고, 다시 사랑을 찾아 돌아간 평범한 옛날이야기였다.

성인이 되어 만난 제인에어는 1800년대 캐릭터라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당돌했다. 또한 ”독자 여러분“ 하고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에 깜짝 놀랐다.

책에 수록된 일러스트는 하나같이 아름다웠고, 세밀한 묘사와 생동감있는 대사는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책 한권에 가득 담긴, 세상이 자신을 무너뜨려할때마다 굳게 일어서는 제인의 모습은 무엇보다 가치있었다.

게이츠헤드, 기숙학교, 손필드, 무어하우스, 펀딘. 제인이 머문 곳들로 나눠진 본문 덕에 그녀의 인생을 더 찬찬히 따라갈 수 있었다.

표지의 그림 속 인물이 제인 에어다. 책에서는 내내 마르고 하얗고 보잘것 없는 외모의 여인이라고 나오는데, 내 눈엔 그 누구보다 단단하고 강해보이는 여인일 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나라면 로체스터를 다시 만나러 가진 않을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인에어] 샬럿 브론테, 현대지성

#제인에어 #샬럿브론테 #브론테자매 #현대지성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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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안정 - '결혼'이 만드는 꿈과 불안, 그 너머 관계의 기하학
안희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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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항상 말했다. 결혼이 필수는 아니지만, 결혼을 한다면 아이는 낳아야한다고. 나는 항상 의문이었다. 결혼에 아이가 왜 필수불가결한것인지. 엄마는 내 질문에 늘 “나중 가면 알게 돼.” 라고 말했다.

나는 비혼주의자다. 10년 만난 남자친구가 있다. 주위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하지 않냐, 무슨 문제가 있냐, 혼인신고는 안하더라도 결혼식이라도 올려야 마음이 가볍다, 혼인신고만이라고 해야 제도적 안전장치가 있다 말한다.

나에게 결혼은 늘 논외의 문제였다. 지금의 관계가 안정적이기도 하고, 사회 분위기 상 개인과 개인이 아닌, 두 공동체가 하나가 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내 가족에게도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 상대의 가족에게 잘보이려고 노력해야한다? 생각만 해도 불편하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일년에 몇번 볼까말까한 타인과 추가적인 정서적 교류를 교환해야한다는 사실이 싫다. 이기적이라고 해도 할 말 없다.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내가 사고가 나거나 크게 아플 경우, 나의 보호자가 되어 줄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아주 가끔 나에게 결혼이라는 “안전 장치” 를 생각해보게 한다. 사랑이 아닌 안정, 법적으로 성립되는 계약으로.

이 책은 사랑의 결실이라고 불리는 결혼에 대해 깊게 파고든다. 청년들이 느끼는 솔직한 생각이 담겨있다. 인터뷰어들의 말을 실어 쌍욕도 실려있다.

결혼의 바닥을 살펴보면 결국 사랑보다는 책임과 효율이 얼굴을 드러낸다.

📖 결혼이라는 제도를 향해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은, 사랑 때문이 아니었다. 아니,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공동체가 필요했고, 소속이 필요했고, 재산과 신체를 함께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했으며, 이것이 모두 오래 지속되도록 법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다. 어떤 비난의 가능성은 불식시키고, 어떤 비난의 가능성은 만들어냄으로써. 64p

결혼은 결국 무언가를 포기하게 하고, 선택하게 한다. 서로의 뒤를 봐주며 상대가 포기한 것을 내가 채워주며 살아간다. 두 사람의 합리가 관계를 만들고 그 속에서 안전가옥이 생겨나는 것.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사랑 끝에 안정이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이 성공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과안정 #안희제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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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탄생 - 우리가 찍은 낙인의 역사
수레카 데이비스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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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 포함되지 않는 ”그들“은 불편하고 기이한 존재가 된다. 인간들은 그들을 ”괴물“로 정의했다. 우리의 기준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범주가 달라진다. 시간이 흘러 우리가 변화하게 되면 그들의 자리가 우리에게 들어오기도 한다. 결국, 괴물의 정의는 우리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 관찰자로부터 멀어질수록 존재의 유형은 점점 더 기이해진다. 27p

다모증이 알려지지 않았던 과거, 다모증 환자들은 인간과 동물의 경계에서 수집되고 구경당하며 살아갔다. 인간으로 보기엔 우리와 달랐고, 동물이라 보기엔 인간이었던 그들. 그렇게 그들은 그 시대의 괴물이었다.

세상이 변화하고 과학이 발전하며 세상에 괴물이라 불리는 생명체는 사라진듯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엔 우리와 다른 이들이 살아간다. 직접적으로 괴물이라 부르진 않지만 누군가가 평범의 범주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핍박하고 혐오하는 시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성정체성, 인종, 장애, 하다못해 종교까지.

📖 섹스, 젠더, 생식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일까? 그리고 시간과 공간, 경험을 뛰어넘어 본래의 우리로 남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괴물 - 가능성과 다채로움으로 가득한 경이로운 사람 - 이라면, 더 이상 괴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세계야말로 더 따뜻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곳이 아닐까? 339p

작가는 말한다. 우리의 범주가 넓어진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질 거라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괴물의 탄생 : 우리가 찍은 낙인의 역사] 수레카 데이비스, 현암사

#괴물의탄생 #현암사 #수레카데이비스 #프랑켄슈타인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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