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안정 - '결혼'이 만드는 꿈과 불안, 그 너머 관계의 기하학
안희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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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항상 말했다. 결혼이 필수는 아니지만, 결혼을 한다면 아이는 낳아야한다고. 나는 항상 의문이었다. 결혼에 아이가 왜 필수불가결한것인지. 엄마는 내 질문에 늘 “나중 가면 알게 돼.” 라고 말했다.

나는 비혼주의자다. 10년 만난 남자친구가 있다. 주위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하지 않냐, 무슨 문제가 있냐, 혼인신고는 안하더라도 결혼식이라도 올려야 마음이 가볍다, 혼인신고만이라고 해야 제도적 안전장치가 있다 말한다.

나에게 결혼은 늘 논외의 문제였다. 지금의 관계가 안정적이기도 하고, 사회 분위기 상 개인과 개인이 아닌, 두 공동체가 하나가 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내 가족에게도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 상대의 가족에게 잘보이려고 노력해야한다? 생각만 해도 불편하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일년에 몇번 볼까말까한 타인과 추가적인 정서적 교류를 교환해야한다는 사실이 싫다. 이기적이라고 해도 할 말 없다.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내가 사고가 나거나 크게 아플 경우, 나의 보호자가 되어 줄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아주 가끔 나에게 결혼이라는 “안전 장치” 를 생각해보게 한다. 사랑이 아닌 안정, 법적으로 성립되는 계약으로.

이 책은 사랑의 결실이라고 불리는 결혼에 대해 깊게 파고든다. 청년들이 느끼는 솔직한 생각이 담겨있다. 인터뷰어들의 말을 실어 쌍욕도 실려있다.

결혼의 바닥을 살펴보면 결국 사랑보다는 책임과 효율이 얼굴을 드러낸다.

📖 결혼이라는 제도를 향해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은, 사랑 때문이 아니었다. 아니,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공동체가 필요했고, 소속이 필요했고, 재산과 신체를 함께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했으며, 이것이 모두 오래 지속되도록 법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다. 어떤 비난의 가능성은 불식시키고, 어떤 비난의 가능성은 만들어냄으로써. 64p

결혼은 결국 무언가를 포기하게 하고, 선택하게 한다. 서로의 뒤를 봐주며 상대가 포기한 것을 내가 채워주며 살아간다. 두 사람의 합리가 관계를 만들고 그 속에서 안전가옥이 생겨나는 것.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사랑 끝에 안정이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이 성공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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