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극장으로 읽다
이대환 지음 / 시공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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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극장의 역사를 당시의 경제 상황, 사회적 분위기와 연관지어 고위층의 전유물이자 사교활동이었던 오페라가 대중에게 다가오기까지를 소개한다. 더불어, 한국 문화예술과의 접점을 보여주며 아직은 오페라가 어색한 한국 독자 • 관객들이 오페라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오페라 극장이 어째서 말발굽의 형태를 하고 있는지와 같은 건축 구조, 판타지 위주였던 오페라에서 서민이 주인공이 되어가는 과정, 해당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까지 오페라와 극장으로 알아볼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다.

책에 첨부된 극장 내외부 사진들은 시대 상황과 그들의 귀족적 마인드, 고급진 아름다움을 풍부하게 느끼도록 돕는다.

실제로 문화예술계에서 일을 했던 나조차 오페라는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제목, 그리고 밤 늦게 리모컨을 돌리다 접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끝이다. 워낙 유명한 <밤의 아리아> 정도는 학교에서도 배우니 딱 그 정도. 아마 대부분의 한국인이 나와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제 4의 벽”이 오페라에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오페라 무대의 특징 중 하나인 테두리, 프로시니엄아치는 무대와 객석을 나누는 유리벽을 형성한다. 이 관람 방식이 이후 영화와 텔레비전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세계사, 예술, 대중문화의 종합적 이야기가 담긴 책인 만큼, 오페라에 관심이 없던 독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페라, 극장으로 읽다] 이대환, 시공사

#오페라극장으로읽다 #이대환 #시공사 #오페라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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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ㅣ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 : 호러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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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기사, 편지로 이루어진 소설. 여러 시야로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며 이야기에 더 깊숙히 빨려들어간다.

드라큘라는 워낙 대표적인 흡혈귀 이야기다 보니 당연히 영화 드라마 속 인물처럼 하얗고, 잘생기고, 젊고 멋질거란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 창백하고 기괴한 드라큘라 백작은 어쩐지 안타깝다.

영생을 살아가는 캐릭터들 특징이랄까. 모든 걸 가졌지만 어딘가 결핍이 있는. 인간의 피를 빨아 삶을 이어가는 드라큘라 백작에게 살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 지 궁금하다.

책의 중반까지는 세밀한 묘사와 흥미로운 사건으로 순식간에 읽혔다면 후반부는 조금 루즈한 느낌이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권선징악 스토리. 삐를 뺏는 자와 피를 나누는 자들. 악을 무찌르기 위해 피어나는 연대. 하지만 고전이라는게 원래 그런 맛으로 읽는 법이다.

두께는 꽤 두껍다. 양장 표지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예뻐서 책장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과거에 “책”은 지식인의 집에 전시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던데 (물론 요즘에도 디피용 가짜책이 많긴 하지만) 고전 + 미감까지 더해지니 다른 시리즈도 구매할 수 밖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드라큘라] 브램 스토커, 열린책들

#드라큘라 #브램스토커 #열린책들 #호러고전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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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
신재민 지음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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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에게 이운암은 그저 목마를 태워 주던 자상한 할아버지였다. 세상 모두가 그를 악마라 미워해도 건승에겐 그를 사랑할 수 있는 영원한 기억이 있었다. 65p

지독히도 잔인했던, 세상이 미워하는 전 대통령 이운암. 그의 생가가 화염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집을 만든 자는 절대로, 절대로 그 집을 복원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세상을 떠난다.

이운암의 손주인 건승은 그 집을 재건하길 원했고, 도편수 (집을 지은 자)의 아들인 재헌을 찾아간다. 아버지를 증오하던 재헌은 자신이 잃어버린 도편수라는 자리를 위해 제안을 승락한다. 집의 저주가 깨어난다.

중간까지 굉장히 흥미롭게 읽고 있었다. 그러다 설마 아니겠지, 이렇게 티가 날 리가 없어 하며 애써 나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생각을 부정했으나 안타깝게도 내 추측은 결말에 그대로 나타나버렸다. 가끔 이럴때면 스미추, 오컬트 그만 볼 걸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오컬트의 전형적 전개를 따라가 아쉽다. 늘 그렇듯 인간의 욕심이 문제를 만든다.

만약 기존 한국 오컬트 영화나 드라마를 접한 경험이 많지 않다면 이야기에 푹 빠져들만큼 탄탄하고 휘몰아치는 전개일 거라 생각한다.

이런 장르 소설 특성 상 반전을 알게되면 몰입감이 뚝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그저 보이는 만큼만, 추리 없이, 생각 없이 읽으시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가] 신재민, 북다

#생가 #신재민 #북다 #오컬트소설 #한국오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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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호
성혜령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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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청년들의 이야기, 하지만 그 누구도 성공으로 다가가지 못한.

삶은 큰 사건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되돌아보지 않고 지나친 실금이 지금의 순간 혹은 앞으로의 시간에 균열을 낸다. 이건 단 한 사람의 예외 없이 모두에게 통용되는 법이다.

너무도 평범함 사람들이 나오는 단편 모음이다. <임장>, <하악>, <대부호>, <운석>, <나방파리>, <독재자의 오른발>, <원경>, <베인>

결핍으로 가득찬 글들을 읽다보면 수록된 8편이 모두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가까운 줄 알았던 사람들이 결국엔 타인이었다는 것.

어딘가 불편해지는, 누구보다 평범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부호] 성혜령, 문학동네

#대부호 #성혜령 #문학동네 #독파 #단편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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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스
이승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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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잠을 포기한 사람들. 쿵쿵쿵, 착착착. 로봇과 인간의 경계, 낮과 밤의 경계가 흐려지며 물류센터의 시간이 흘러간다. 하나 둘 망가지는 직원들, 날이갈수록 높아지는 생산성.

📖 문제로 인식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 58p

한때 의사였으나 3억의 빚을 지고 이곳으로 도피한 재일은 물류센터 직원들이 잠을 자지 않고 최고의 호율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는 그들의 피를 채취해 “궁극의 혈청”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로봇 수리공 수아. 몇 안되는 잠자는 사람. 잠을 잃은 이들에게 꿈을 들려주는 사람. 수아는 죽어가는 직원들을 구하기 위해 재일과 손잡는다. 무수면자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남자와 그들을 살리려는 여자의 기묘한 협력이 시작된다.

아르고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온 몸에 눈 100개가 박힌 거인이다. 잠을 자지 않는 감시자. 그리고 이 책의 아르고스는 물류센터의 AI 관제 시스템이다. AI 아르고스는 인간의 건강과 감정을 신경쓰지 않는다. 아르고스에게 중요한 건 효율, 실적, 그리고 계산일 뿐.

인간과 노동, 그리고 AI까지. 현대인이라면 한번은 느꼈을 현재에 대한 불안함과 자본주의 속 경쟁이 필수가 되어버린 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최근 나태해진 탓에 책을 펴도 집중을 잘 못했는데, 오랜만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문장이 짧아 속도감이 있다. 역시 상받는 데엔 이유가 있는 거라고.

*하니포터 13기 활동으로 @hanibook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르고스 #이승현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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