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
캐롤라인 트레이시 지음, 김민정 옮김 / 일레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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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살지 않을 것만 같은 척박한 환경.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호흡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움켜쥔 채 살아간다. 인간에게 필요없어 보이는 공간일지라도 다른 생물에게는 그 어떤 곳보다 풍요로운 터전이다.

정보만 나열하는 소금호수 설명서도, 저자의 소금호수 견학 에세이도 아닌 조화로운 지점에 위치한 책이다.

세상은 변화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반복되는 상실. 그에 따라오는 애도. 찬란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영광을 쫓기보단 나의 상처와 결핍을 안고 새로운 자신을 찾아 살아가는 것. 저자가 말하는 회복이다.

과학과 위로가 함께하는 책을 연달아 읽어서 그런지 감성적으로 똑똑해진 기분이든달까.

근 몇년 환경에 관심있는 청년들이 늘었다고 하던데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경험 서술 위주의 진행이라 어렵지 않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 캐롤라인 트레이시, 일레븐

#소금호수우리가사랑한이상한세계 #소금호수 #과학에세이 #신간추천 #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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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바꾸는 법 - 기억 조작의 최전선, 과거를 바꾸려는 한 신경과학자의 이야기
스티브 라미레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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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기억이 모이고 모여 “나”라는 존재를 만든다. 과거의 경험과 순간의 감정이 시간에 의해 다듬어지고 깎인다. 그 후 남은 조각이 나의 기억으로 남는다. 행복한 기억도, 슬픈 기억도 나를 구성하는 요소이다.

A라는 사람의 기억을 조작한다면, 과연 그를 여전히 A라고 할 수 있을까? B에게 A의 기억을 모두 옮겨 심는다면, B를 A라고 봐도 무방할까? 짱구 극장판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처럼!

이 책의 저자는 쥐를 이용한 실험으로 기억 조작의 문을 열고, 그에 따라오는 철학적 과학적 질문으로 글을 이어간다. 단순히 뇌과학을 주제로 끌고 간다면 머리 아픈 책으로 마무리 됐을 지 모르겠다. 저자는 동료이자 친구인 쉬를 떠나보낸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덕분에 너무 딱딱하지 않고, 뇌과학이 낯선 나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초반 난생 처음 보는 전문 용어 때문에 순간순간 막히긴 했다.)

나의 슬픈 기억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길 오늘도 기도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억을 바꾸는 법] 스티브 라미레스, 김영사

#기억을바꾸는법 #스티브라미레스 #김영사 #기억조작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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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블루스 ㅣ B사이드 아카이브 1
슬리만 카데르 지음, 이수원 옮김 / 니케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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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 아래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럭셔리 유람선 오션킹으로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크록스를 신은 풍채 좋은 고객님들을 위한 아늑한 보금자리, 맛있는 식사와 시원한 수영장까지. 그리고 아르헨티나 출신 무용수들의 신나는 춤과 매력적인 미녀와 아수의 공연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물론 그건 여러분을 위한 럭키입니다. 저는 어두운 배 밑에서 바퀴벌레 가득한 숙소, 고무같은 소세지를 먹으며 새는 물을 닦아내고 수발을 들겠지요.

빛이 있다면 어둠이 있는 법, 왐은 어둠 속으로 들어간 “조커” 다. 이 배의 잡일을 담당하며 그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남자. 이상하게도 오션킹의 “연예인”인 존 쿠퍼는 왐을 혐오한다. 왐의 인사를 무시한 채 경멸어린 표정으로 여길 떠나라고 말한다.

서비스 부족의 나라, 엔터테이너의 나라, 진짜 남자들의 나라, 선원의 나라. 유람선이라는 세계에 존재하는 네 나라에 모두 포함되지 않아 결국 모든 곳에 포함되는 조커 왐. 인도의 카스트 제도처럼 서로가 서로의 경계를 넘지 않고, 철저히 위치를 따지는 이 곳.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와 적응력, 이상한 반항심으로 가득한 얄미운 주인공 왐은 바닥 생활에 익숙해지고 갑판위의 삶으로 조금씩 다가간다.

왐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사랑, 사람, 일, 계급 등 그가 보고 느낀 모든 것이 담겨있다. 소주 한 잔 들이키면서 ”야, 내가 유람선에서 있던 일인데...“ 하고는 썰을 푸는 듯한 가벼운 말투와 개그가 섞여있다. 왐은 프랑스 사람이라 소주는 안 먹겠지만.

그리고 책을 덮기 직전, 왐이 보여주는 태도에서 독자는 자본주의라는게 더럽게 무서운거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헛웃음이 날 정도로 현실적인 결말. 어쩐지 왐의 미래가 뻔히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크레파스로 드린 듯한 얼렁뚱땅 선박 대소동! 같은 표지가 책과 너무 잘어울린다. 현실의 민낯을 철저히 보여주는 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션블루스] 술리만 카데르, 니케북스

#오션블루스 #술리만카데르 #니케북스 #책추천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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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이지수 옮김 / 디플롯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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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단편이 퍼즐 조각 같다. 처음 읽었을 때, 이게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인물의 특징, 전개, 배경이 모두 다른 느낌이었다. 14개의 단편을 읽을수록 각각의 단편에서 접점이 발견된다. 말미에 다다르자 모든 이야기가 하나가 되고, 끝이 다시 시작이 된다. 시작과 끝이 연결되어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진다.

인간이 아닌 인간들, “나”라는 인류의 비밀이 밝혀졌을 때, 이 소설이 단순한 SF가 아닌 인간이란 존재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랑하고 미워하며 싸우고 번식해 나가는 생물인 인류의 특별한 번성도, 처참한 말로도 아닌 그저 흐르는 시간과 그 시간을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기엔 아까운 책이다.
불친절한 진행이 오히려 매력적인 소설.

📖 인간은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생물이니까요. 276p

📖 언어는 편리하기도 하지요. 당신들은 당신들의 가치관이나 감정을 언어로 만들어내지만, 애초에 언어는 당신들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만들어진 것입니다. ~ 당신들의 한정적인 가치관은 처음부터 제한된 특정 방향을 향해서만 구축되었을 뿐입니다. 324p

📖 당신들은 철저하게 당신들과 비슷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질적인 것은 배척하거나 무시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봉인하지요. 363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가와카미 히로미, 디플롯

#큰새에게사로잡히지않도록 #가와카미히로미 #디플롯 #SF소설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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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단어가 스며드는 순간 -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키우는 국어 수업
황선엽 지음 / 빛의서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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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구분 가능한 낙지, 쭈꾸미, 문어를, 바로 옆 나라인 중국과 일본에서는 문어의 명칭으로 묶어 말한다. 계절에 따라 부위에 따라 다양한 요리를 해먹는 한국인에게는 모두가 다른 식재료지만, 다른 나라에서 낙지나 쭈꾸미는 그저 작은 문어일 뿐이다.

과장된거라고는 하지만 이누이트 족에게 눈과 관련된 표현이 수십가지가 있다는 말처럼, 단어는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의 사고 방식, 표현, 생활에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는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의 어원을 찾고, 단어의 변화와 쓰임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 건넨다.

“그 정도는 약과지!” 라는 문장에서 약과는 우리가 아는 그 달콤하고 맛 좋은 약과이다. 과거에 약과는 뇌물이나 선물로 주곤 했는데, 다른 귀한 물건들에 비해 약과는 사소한 선물이기 때문에 쓰였다는 말이 있다. 요즘 말로 “이 정도는 껌이지” 와 비슷한 맥락이라 한다. 난 그냥 동음이의어 완전히 다른 단어인 줄 알았는데!

국문학과 교수님이 쓴 책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일상적인 단어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단어가 어떻게 그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알아가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여행을 하는 기분.

한정된 단어로 제한된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발자국이 될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에서 단어가 스며드는 순간] 황선엽, 리더스 그라운드

#인생에서단어가스며드는순간 #황선엽 #리더스그라운드 #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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