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스테이츠 - 1%를 극복한 사랑
체탄 바갓 지음, 강주헌 옮김 / 북스퀘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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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Two states

체탄 바갓/북스퀘어

 

<인생은 아름다워>란 영화를 보며 이탈리아 사람들의 유머와 낙천적인 성격을 배웠다. 어린 아들과 함께 나치 수용소에 끌려가는 아빠가 말한다. 우린 지금 게임을 하러 온 거야.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탱크를 선물로 받을 수 있어. 배고프다고 하거나 간식을 달라고 하면 벌점이 있어. 중간에 탈락한 사람은 집에 돌아가야 돼. 끝까지 참을 수 있지? 어린 아들을 위해 필사적인 거짓말로 아들의 꺽지 않았던 그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으로 아들은 결국 승리한다.

인도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많지 않지만 체탄 바갓의 앞선 소설 <세 얼간이 >를 읽으며 인도와 인도인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도 이탈리아 사람 못지않게 낙천적이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일이 이렇게 까지 온갖 짜증나는 일을 참고 참아, 관습의 높은 장벽을 넘고 넘어야 하는 일이라면 나라면 어떻게 할까? 일찌감치 체념하고 관습을 쫓아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택할까? 이 들처럼 지역과 집안과 관습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자 고군분투할 수 있을까?

하긴 사랑에 대해서라면 아무 거리낌 없는 평탄함이 오히려 시시할 수도 있겠다. 결혼까지 갈 수 없다고 생각 되는 그런 장벽들로 말미암아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견고해 질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뻔할 것 같은 젊은이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는 담백하고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흥겹게 풀어간다. 두 사람을 둘러싼 가족과 사회의 개성 있는 인물들을 통해 인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북쪽에서 온 순진한 청년이라고 택시요금의 5배를 바가지 씌우는 운전기사들에 둘러싸여서도 우리의 주인공은 인도 특유의 낙천성과 유머로 위기를 극복한다. 전혀 다른 사회 문화적 배경, 가정환경, 심지어 한 나라 안에서 언어마저도 다르다니 인도는 대체 어떤 나라일까?

얼마 전 여행길에 여행가이드에게 누군가 물었다. 가이드님이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어딥니까? 그 가이드는 아직 당신이 젊다고 생각한다면 인도를 꼭 여행해 보라고 한다. 수천 년 전통의 카스트제도와 현대문화가 공존하는 인도, 삶과 죽음을 동일한 눈으로 바라보는 인도를 체험한다면 인생을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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