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의 전시장 엑스포 - 인간의 꿈을 현실로 만든 인류문명사 160년
오룡 지음 / 다우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상상력의 전시장 엑스포

오룡 지음/ 다우 판

 

2012년 미항 여수 해양 엑스포가 한창이다. 지금 여수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환경 해양을 설계하고 지향하고 있다. 올 여름 아이들의 방학과 함께 여수에 잠시 머물러 볼 생각을 하고 있다. 전부터 물과 음식이 풍성하고 바다와 어우러진 풍광이 좋았던 도시, 훈훈한 시장 아주머니들의 속정마저 느낄 수 있는 정겨움의 대명사로 인식된 도시, 이러한 점들이 나를 여수에 가보기를 재촉하지만 평생 한 번 기회일도 모른다는 우려도 한몫 하여 엑스포 현장에 가보려 한다.

특별한 대상에 대한 탐구욕과 지적 욕구가 강한 나로서는 무엇인가 채워져 있어야 만족이 되고, 그걸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체면이 서는 성격이다. 특히 아이들을 상대한 내 입장에선 트렌드나 관심사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충분한 전달과 설명이 되지 않는다면 참 용납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엑스포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별로 없었던 내게 이 책은 어느 정도 엑스포에 대한 설명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1851년 런던 엑스포에서 2012년 여수 해양 엑스포까지 엑스포 연대기는 역사와 유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특정 대상들이 엑스포의 소산물이라는 사실도 참 흥미로웠다. 부국강병을 외치며 경제반영을 위해, 제국의 위세를 떨치기 위해서나 경제 난국의 해법으로든 다양한 목적으로 엑스포는 개최되었고 썰물과 같이 그 유행과 여파도 빠져나갔다. 그 잔재들이 현재 우리의 삶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엑스포는 한 시대의 유행이며 부흥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엑스포의 개최 기간에 벌어지는 다양한 볼거리와 유행들, 변화에 대중으로 극렬하게 반응하고 호응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엑스포가 주는 다채로움과 역동성, 미래를 대변하는 여러 문물들의 경이로움에 잠식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엑스포는 과학 문명 발전의 파수꾼이며 아이디어의 산실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160년 동안 지속적으로 펼쳐져온 다양한 주제의 엑스포의 나의 작은 뇌 분량에 충분히 축적시킬 수는 없지만 인류 문명 발전에 기여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엑스포의 기획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종류의 엑스포가 기획되고 개최될 것이다. 과거의 엑스포가 세계 문명국 중심의 홍보나 상업성으로 경제적 효과를 노린 전시 성격이 농후했다면 이제는 문화나 환경에 주안점을 둔 인류 문제에 고민하여 기획되는 엑스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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