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 조선시대 편
정문택.최복현 지음 / 휴먼드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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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 조선시대 편
정문택, 최복현 지음/휴먼드림

누군가 텃밭에 버린 장미 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고 창가로 옮겨왔다. 아침에 출근해서 보니 어째 전날보다 잎 파리가 준 듯 보인다. 요즘 같은 한 여름에는 하루가 다르게 잎이 싱싱해지고 넓어질 때인데 이상하다 싶어 살펴보니 잎 색깔과 똑 같은 벌레가 줄기에 딱 붙어 잎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그 생명력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장미나무가 안쓰러워 벌레를 잡아 창밖으로 던졌다. 이젠 잘 크겠지. 그러나 며칠 지나 다시 그 화분을 보니 또 한 마리의 애벌레가 잎에 척하니 달라붙어 열심히 갉아먹고 있다. 장미 잎만큼 싱싱하고 통통한 애벌레들, 장미는 잎을 뜯어 먹혀 괴로웠겠지만 애벌레들의 건강한 생명력은 꽤 인상적이었다. 이 책 표지의 앙증맞은 책벌레처럼 아이들이 사각사각 달콤하고 싱싱한 양서를 먹고 무럭무럭 자란다면 얼마나 좋을까.

늘 눈병을 달고 살 정도로 독서를 했던 세종대왕, 빌린 책은 모두 찢어서 통째로 외워버릴 정도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던 김수온, 약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글로써 세상의 변화를 꿈꾼 허균, 박지원, 박제가, 이덕무, 정조대왕 등 신분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개혁을 실천한 정치가들, 이 분들의 공통점은 모두 책벌레였다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은 세종대왕, 신사임당, 이이, 박지원, 이덕무, 정조대왕, 정약용 등 17분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조선시대 위인들의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분들은 조선전기부터 후기까지 왕, 정치인, 학자, 예술가로 활약했던 인물들로 분야는 다양하지만 모두 책벌레라고 소문난 사람들이다. 그들의 출생과 성장, 성격, 업적과 함께 그분들이 얼마나 책을 좋아했는지, 그 분들의 독특한 독서법, 독서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도 소개한다.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순서와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위인을 골라 읽거나 그날 학교에서 배운 위인을 찾아서 그 분이 어떻게 독서했는지 좀 더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나 중학생이라면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위인의 전기나 그 위인의 책을 찾아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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