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혁명
박철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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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성격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체질도 그렇다. 물론 두 가지 모두 사회적 환경도 중요하지만 몸에 관한한 많은 부분이 선천적인 듯 하다. 책에서도 언급하듯이 병원이란 병원은 다 다녀보고 마지막으로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일리가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한의원에 가봐야 하나’라고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된다. 근래에는 젊은 사람들도 아픈 부위에 따라 한의원을 자주 찾는 것 같다. 어느 지역의 한의원에 난임부부가 줄을 선다는 말은 굳이 TV를 보지 않아도 주위의 지인들만 봐도 가늠할 수 있는 사실이다.

한의학과 함께 한지 22년이라는 저자도 한의대 본과 3학년때 갑상선항진증으로 몸이 무너진 후에야 8체질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뭇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바람으로 글을 썼다. 연예인들과 스포츠 선수들의 성격과 체질, 그에 따른 건강식과 운동방법이 상세히 적혀 있어 흥미롭고 나는 어떤 체질인지 궁금해서 집중해서 읽게 된다. 체형과 외모, 성격과 기질, 음식과 약물 반응 테스트로 크게 8가지 체질로 나뉜다. 금양, 금음, 토양, 토음, 목양, 목음, 수양, 수음. 한 가지로 정확하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복합적인 진단으로 어느 정도는 자신의 체질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다양하고 폭 넓은 진단으로 저자의 깊은 지식과 경험을 확신하게 한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좋다고 생각했던 음식이나 운동이 되려 실이 될 수도 있다는 대목은 놀랍기까지 하다. 

당장 내일부터 반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양학이냐 한의학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 쪽이 맞지 않으면 다른 쪽도 알아봐야 한다는 의미로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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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 ㅣ 세계척학전집 5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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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과 교양이 어울리지 않는 듯 해도 문명은 싸움의 역사 위에 세워진 거나 다름없다. 오늘날에도 자국의 이익을 위한 나라 간의 전쟁부터 사회구성원으로서의 크고 작은 분쟁은 끊임이 없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면 승패를 가르는, 상대보다 한 수 앞을 내다보는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어떤 이는 직접 싸우지 않고 ‘척’하는 것만으로도 우세를 점한다. 제갈량이 사마의를 상대로 이겼던 일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투브 채널 <이클립스>를 운영하며 역사와 철학, 게임이론까지 폭 넓은 지식으로 이름을 알린 지식 크리에어터인 저자는 역사적 싸움의 전략이 일상의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무기가 되기를 바란다. 손자병법이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여전히 통용되는 이유와 같다. 싸움의 동기가 가지각색이듯이 물리적인 싸움만이 싸움이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승기를 잡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책은 크게 네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상대의 의도를 간파하고 싸움의 판을 장악하고 감정을 움직여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다. 손자, 한비자, 노부나가, 저우언라이 등의 위인들이 자신의 싸움을 하는 이야기들은 흥미진진하다. 그들에게 싸움은 목숨을 건, 퇴로가 없는 생존 자체다. 나라의 존재를 걸고 하는 싸움이니 온갖 수단과 방법이 난무한다. 역사 속 수많은 싸움과 그 싸움을 이끈 이들의 전략이 때로 정당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이겨야 하는 전제라면 어쩔 수 없음을 수긍하게 한다. 어떤 싸움에 가볍고 중함이 있겠냐마는 지금의 싸움은 지략이 더 필요한 듯 하다. 저자가 언급한 마키아벨리의 여우의 교활함이 주효하다는 말이다. 싸움의 교양이라는 제목에도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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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디자인
석지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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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팔고자 하는 것을 팔 수 있는 시대다. 물건일 수도 있고, 업체일 수도 있고 재능일 수도 있다. 

반대로 사고 싶은 사람들은 결정장애가 올 만큼 선택이 어렵다. 엇비슷한 대상 속에서 시선을 잡아끄는 만족할 만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대상 자체도 그렇거니와 그 대상을 사게끔 하는 설득의 기술도 중요하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저자가 퇴사 후 창업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책 표지에도 씌여 있듯이 ‘무의식을 지배하는 디자인’이다. 대상에 따라서 조금은 다를지 몰라도 한 번 틀을 짜놓으면 특별히 고심할 게 없다. 자연스럽게 클릭을 하게끔 유도하는 구조. 책에서 말하는 넛지의 핵심이다. ‘예쁘다’ 라는 말로 끝내지 않고 행동하게 해야 한다.

정보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선택되어 지는 요건은 더 이상 단순하지 않다. 색, 느낌, 문장, 시각적 이미지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클라이언트의 주문은 모호하고 주관적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전문적으로 보이는 색을 원하지만 저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고급스러운 색이 다르니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질문하면서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상대로 하여금 폭넓게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말인듯하다. 사고 싶게끔 만드는 문장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주도하는 기분이 들게 해야 한다. 오로지 나의 느낌, 나의 감정에 따라 움직였다는 사실이 주효하다.

저자는 어도비에서 협업 제안까지 받았다. 비록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일관적으로 넛지 디자인을 추구함으로서 이미 그 전략을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자신도 자부심을 느낀다. 은근한 강요가 아닌 자연스러운 소비 유도가 중요함을 말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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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에이저 : 즐거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인생 전환기 ‘나’를 찾는 가장 완벽한 지도
엘리너 밀스 지음, 방진이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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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광고 문구가 생각나는 제목이 읽기만 해도 즐겁다. ‘그래, 아직 즐거운 일은 많지.’ 라며 괜히 가라앉은 기분을 끌어올려 보게 된다. 어떤 커다랗고 확실한 차이가 아니라 작고 미세한 차이가 50대가 되었음을 실감 나게 한다. 아픈 곳이 하나씩 늘어나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기분이 갱년기임을 확신시켜 준다. 강제적으로나마 즐거움을 찾아야 할 나이가 50대가 아닐까 싶다. 편집자이자 작가, 방송인인 저자는 중년 여성들을 위한 플랫폼 ‘정오’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100세 시대에 인생의 한 가운데에 있는 지금이 앞으로의 삶을 위한 가장 적절하고 중요한 세대라는 것을 책을 통해 역설하고 있다.

책은 ‘나’를 중심으로 하는 삶을 강조한다. 50대가 되도록 진정한 자신으로서의 ‘나’가 빠져 있으니 즐겁지 않은 것이다. 딸로 시작해서 아내, 며느리, 엄마가 될 뿐이며 직장에서조차 경험이 적은 사람에게 지시를 받게 되는 중년의 ‘나’가 있을 뿐이다. 용기를 내서 희망퇴직을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나’가 나머지 절반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저자는 뭇 ‘퀸에이저’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앞서 열거했던 위치에서 전방위적인 전문가의 자질을 쌓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사업가, 예술가, 강연가 등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라는 말이다. 저자의 ‘재창조’라는 말이 적절하게 느껴진다. 연대의 중요성도 마찬가지다.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는 동료들의 안내는 다음 장을 열 용기를 준다. ‘정오’라는 플랫폼의 존재가치를 생각하며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떡인 이유다. 인생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길고 짧음을 가늠하기보다 얼마나 후회 없이, 즐겁게 잘 사느냐가 관건임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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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 노트
심혜경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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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공감이 간다. 책을 좋아하는 독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만한 미래의 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얼마간의 소란스러움이 느껴지는 카페에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 언제까지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이 있으면 집 앞 작은 카페라도 가곤 한다.

17년 차 번역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책과 함께 있고 싶어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오랫동안 읽고 쓰는 공부하는 할머니가 되기를 바란다. 한때 나도 책에 둘러싸여 있고 싶어 서점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책장에 책을 집어넣는 것보다 집어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 포기했었다. 책을 좋아하는 방식도 제각각인 듯하다. 일흔이 목전이라 그런지 나이 들어도 열정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강조하는 마음이 58편의 독서 노트 곳곳에서 느껴진다. 같이 나이 들어가는 독서인으로서 연신 고개가 끄덕여진다. 수잔 손택의 <타인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이 든 남성과 여성, 모두 현명하고 강해지기를’ 원하며 오키 사치코의 <50이라는 마음청소>을 읽고 늙음을 활용하여 유니콘같은 멋진 존재로 거듭나 보겠다는 다짐은 책의 효용성과 실리가 함께임을 말하고 있다. 저자의 독서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철학적 발견이다. 책의 발견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젊은날 의 부족함에 대해 인정하고 관조하는 태도를 취하게 된 것도 오랜 세월 쌓아온 독서와 기록의 결과임은 자명하다. 책을 읽고 글을 씀으로써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시간이 활자 사이 사이에 존재한다. 단지 재미있게 읽는 것만이 전부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휘발되지 않고 진짜 어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음을 저자는 책속의 책을 통해 역설하고 있다. 58편의 책을 모두 다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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