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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디자인
석지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누구나 팔고자 하는 것을 팔 수 있는 시대다. 물건일 수도 있고, 업체일 수도 있고 재능일 수도 있다.
반대로 사고 싶은 사람들은 결정장애가 올 만큼 선택이 어렵다. 엇비슷한 대상 속에서 시선을 잡아끄는 만족할 만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대상 자체도 그렇거니와 그 대상을 사게끔 하는 설득의 기술도 중요하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저자가 퇴사 후 창업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책 표지에도 씌여 있듯이 ‘무의식을 지배하는 디자인’이다. 대상에 따라서 조금은 다를지 몰라도 한 번 틀을 짜놓으면 특별히 고심할 게 없다. 자연스럽게 클릭을 하게끔 유도하는 구조. 책에서 말하는 넛지의 핵심이다. ‘예쁘다’ 라는 말로 끝내지 않고 행동하게 해야 한다.
정보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선택되어 지는 요건은 더 이상 단순하지 않다. 색, 느낌, 문장, 시각적 이미지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클라이언트의 주문은 모호하고 주관적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전문적으로 보이는 색을 원하지만 저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고급스러운 색이 다르니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질문하면서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상대로 하여금 폭넓게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말인듯하다. 사고 싶게끔 만드는 문장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주도하는 기분이 들게 해야 한다. 오로지 나의 느낌, 나의 감정에 따라 움직였다는 사실이 주효하다.
저자는 어도비에서 협업 제안까지 받았다. 비록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일관적으로 넛지 디자인을 추구함으로서 이미 그 전략을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자신도 자부심을 느낀다. 은근한 강요가 아닌 자연스러운 소비 유도가 중요함을 말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