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장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사는 지혜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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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부리지 않고 살기란 정말 어렵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아량을 베풀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점점 더 속 좁아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욕심을 부리는 그 순간, 그 욕심으로 인해 누군가는 상처받고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보통사람들은 돌아서면 금세 또 후회를 하니 처음부터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항시 마음수양을 해야 하는 이유다.

성인으로 불리는 붓다는 자신이 먼저 깨닫고 그 깨달음을 뭇사람들에게 전파 하고자 하였다. 혼자만의 깨달음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여긴 붓다의 아량을 저자는 하루 한 장, 한 줄의 성어와 짧은 일화로 엮어 매일 되새기며 저마다 더 빛나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굳이 특정한 한 종교를 믿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붓다의 가르침은 자기성장에 가까우므로 누구든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하다.

한 나라의 왕자라는 최고의 자리를 박차고 나간 붓다의 깨달음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비이며 자기애이다. 강요하지 않고 이기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베푸는 삶이야말로 지금, 현재를 사는 이 곳을 극락정토로 만들 수 있으며 자기 안에 천국과 지옥이 있으니 선택의 향방도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라는 말의 진리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 대부분 죽음이후의 세계가 있다고 믿는다. 실체가 없는 허상에 맹목적으로 기대는 실수가 거듭되니 오늘에 충실하지 않고 자신을 믿지 못하고 허울 좋은 대상만 쫓는다.

그 대상조차 자신의 관심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고 붓다는 가르친다.

대상의 존재가 먼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존재가 먼저인 것이다. 자신을 사랑해야 타인을 사랑할 여유가 생긴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사후세계를 빌미로 억압받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21세기에 종교전쟁이라니.

죽음은 자기 창조가 아니라 자연의 회귀이다.’ 라는 붓다의 설파에 그들이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붓다의 가르침을 하루 한 장으로 꾸준히 읽다보면 분명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꾸준함은 의외로 힘이 세다. 이것도 붓다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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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균형 - 이해의 충돌을 조율하는 균형적 합의 최승필 법 시리즈
최승필 지음 / 헤이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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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가 난무하는 만큼 입법도 난무하는 느낌이 든다. 특히 코로나19라는 감염병 때문에 생긴 법은 지난 1여년 사이에 한 두 개가 아니다. 물론 생명에 관련된 사안이기에 급박한 것은 알지만 남발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각기 다르다 보니 마스크 하나 쓰는데도 초기에는 여기저기에서 반발이 있었다. 법이라고 명시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언뜻 보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데 막상 이런 갈등이 생기는 것을 보면 법학전문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세상에 완벽하고 완전한 법은 없다는 말이 십분 이해가 간다.

공분을 일으키는 사건이 생기면 사람들은 규제와 함께 그에 상응하는 법을 만들라고 한다. 하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그와 비슷한 법이 없는 게 아니다.

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법이 미비했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법을 자꾸만 새롭게 만들 생각만 하고 기존의 법은 지킬 생각도 안하는 상황이 더 문제인 것은 아닌가 싶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법도 달라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진실은 외면한 채 당장 눈앞의 상황에만 급급해 하니 정치적 포플리즘(대중영합주의)도 생기는 것이다.

사법 분야에서 사람들이 AI판사를 원하는 이유가 공정성때문이며 전관예우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여긴다는 대목이 그 위험성을 뒷받침 하고 있다.

저자는 이해와 충돌사이에서 중립적 합의를 이끄는 것이 법의 균형이라고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정치적 이익을 위한 법과 시민을 위한 법 사이의 균형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및 생존권과 다수의 생명의 안전 사이에서 정치권은 나름대로 치열했다. 사람들 아니 시민들이 법이 가진 무게와 중요성을 확실히 알고 인지해야 함은 자명하다.

규제도 좋은 규제를 위해 심사숙고해야지 막연하게 지금 처해있는 자신의 상황에 맞추거나 무조건적인 벌충만이 능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법도 숙성이 필요하다. 저자는 법을 축적의 역사에 빗대어 시대와 법 자체의 축적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로봇세를 내야 할지도 모르는 시대의 도래 앞에 법도 무수한 변화가 필요하고 이것도 법으로 만들어야 하나 고개를 갸웃거릴 법도 생기겠지만 법이 최소한의 보호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수많은 법의 예시를 읽으며 시민들이 성숙해지면 법도 따라 성숙해지리라는 믿음을 보여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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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엔 꽃떡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37
김바다 지음, 이은선 그림 / 책고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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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라는 말이 있다. 눈에 예뻐 보이는 것은 맛도 좋고 쓰임새도 좋고 여러모로 좋다. 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이 그림책의 제목과 표지만 봐도 침이 고이고 입가가 저절로 올라가는 이유와 같다.

떡에 관한 속담도 많고 특정한 날엔 떡을 돌리며 자축하거나 축하를 한다. 비록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나는 얼마 전까지도 자격증 시험을 칠 때나 개업한 가게에서나 새로 이사 온 옆집에서 주는 떡을 받아봤다. 너도 나도 제빵사가 되겠다고 하지만 떡 만드는 법을 배워서 떡가게를 하겠다는 사람도 많다. 여전히 좋은 날엔 떡이 제격이라고 여긴다. 거기다가 꽃이 들어간다니 정말 꽃떡맛은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 그 맛이 어떤지는 꽃별 씨가 어떤 마음으로 떡을 만들어 주위 사람들에게 떡을 나눠주는가에 따라 더 특별한 맛을 내는 게 아닌가 한다.

색깔조차 딸기, 치자, 단호박, 오미자, 시금치 가루에서 내어 매화, 장미, 모란, 카네이션 모양으로 빚은 꽃떡을 만들어 꽃별 씨는 이웃들을 초대한다. 이웃들은 먹기 아까워하며 조금씩 깨물어먹는다. 아이 때처럼 정말 맛있는 음식은 아껴가며 먹듯 말이다. 꽃떡을 먹으면 행복하고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소문이 퍼져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꽃별 씨는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찾아가 꽃떡을 나눠주며 위로하기도 한다. 혼자 외로운 아가씨에게는 쟈스민꽃떡을 사진을 보며 그리움에 잠긴 할아버지에게는 카네이션꽃떡을, 창가에 앉아 눈물 흘리고 있는 아주머니에게는 장미꽃떡을. 꽃별 씨의 꽃떡을 먹으면 기쁨도, 행복도, 즐거움도 두 배라며 사람들은 꽃떡가게를 열기를 원하며 푯말까지 만들어 온다. ‘좋은 날엔 꽃떡가게 옆으로 또 다른 꽃떡가게들이 생기고 휑했던 마을은 꽃들이 만발하며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이젠 마을사람들도 꽃별 씨와 함께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꽃떡을 나눠주기 위해 찾아간다. 예쁘고 맛있는 꽃떡으로 인해 기쁨이 두 배로 커진 만큼 슬픔이 조금은 작아지길 바라며.

향기로운 꽃과 맛있는 떡과 행복에 겨운 사람들이 모인 꽃떡마을.

꽃별씨 한 사람이 꽃떡 한 접시 한 접시로 만들어진 마을은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따뜻해진 마음이 모여 만들어지기도 한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꽃떡을 먹으러 찾으러 오고, 배우고 이웃에게 나누어주고. 강요하지 않고 떠밀리지 않고 순순하게 마음이 일어 만들어진 것이다. 폭신하고 부드러운 빵도 맛있지만 쫄깃쫄깃하고 달달한 고물이 잔뜩 들어간 떡의 고유한 맛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하다.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꽃떡 그림과 함께 분홍빛이 도는 말랑한 송편이 생각이 나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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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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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책머리에서도 말 했듯이 철학자가 정치적 이야기를 하면 뭇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연예인이라든지 이른바 정치가가 아닌 사람이 정치에 관해서 한 마디라도 하면 정말 시끌시끌하다. 그 말이 타당한지 아닌 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 말을 한 당사자의 자격만 본다. 저자가 누누이 말하는 시선의 높이가 그 정도인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전문분야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철학은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하는 일종의 학문인데 정치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 말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하지만 고대 철학자들의 철학이 정치를 기반으로 확립되었다는 말에 금방 수긍하게 된다. 플라톤, 공자, 다산 까지 모두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 저자 역시 철학자로써의 시선으로 대한민국이 민주화를 넘어서 선진화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 극과 극을 달리는 두 당 사이에서 국민조차 별 생각 없이 이 당, 아니면 저 당을 지지하고 있는 형세다. 자신의 기준점이 있다면 문제를 삼을 일도 아니지만 과연 타당한 논리와 지론을 앞세운 지지인지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저자가 무엇보다 강조한 곰곰이 생각하는자세가 필요하다. 이 쪽이 싫으니 저 쪽을 밀어주자 라는 안일하고 가벼운 생각이 정치를 위험에 빠지게 한다. 책은 국가의 정의와 정치의 위험성, 민주화의 다음단계, 국민개인의 성장을 소분류해서 전개하고 있는데 특히 정치의 위험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도 관심이 안 갈래야 안 갈수 없는 현 시국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국가의 위상이 중요한 때이다. 그 위상이 나를 위험에서 보호해주고 자부심을 느끼게도 해준다. 그로인해 듣기 좋은 말, 안심시켜주는 말이 더 귀에 잘 들어온다. 여기에 정치의 진정한 위험이 있다. 허울 좋은 말만 앞세우고 말한 대로 되지 않아도 책임지지 않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말한 대로 해야 한다. 그 말에 대해서 구차하게 변명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저자가 정치가 잘 되려면 말이 사실에 맞아야지 어긋나면 안 된다는 뜻의 공자의 정명론을 강조한 이유다. 내로남불 이라는 말이 정치와 밀접한 단어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정치계에서는 서로를 겨누는 말로 연신 남발하고 있다.

염치를 알고 기본을 아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거기에 경청하는 자세까지 갖춘다면 대한민국의 정치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고. 혁명도 그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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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 격변하는 현대 사회의 다섯 가지 위기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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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기이다. 민주주의를 쟁취하려는 국가들의 사투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자유를 억압하면 자유를 갈망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또 너무 넘쳐흐르면 조금은 억제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억제하면 그 작은 규제마저 답답해한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어려운 이유이며 옛날이 좋았다는 푸념이 늘어나는 이유다.

이 책의 저자는 독일의 철학자로 현대철학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200여 페이지의 작고 가벼운 외적인 무게 속에 내용은 크고 묵직해서 그가 제창했다는 신실재론과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신실재론이란 말 그대로 눈앞에 보이는 실질적인 것, 존재하는 것에 의미를 둬야한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실사구시론과 비슷한 개념인 것 같기도 하다. 정확한 논리와 진실을 바탕으로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말이다. 저자가 현대사회를 위기에 빠뜨리는 요소로 가치, 민주주의, 자본주의, 테크놀로지, 표상(이미지)을 꼽으며 세세히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온전한 하나의 국가를 완성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들이 모두 위기에 봉착했다. 선과 악으로만 구분 짓고 중립을 모른다. 민주주의사회에 사는데 왜 원하는 걸 다 들어주지 않느냐고 불평불만이 가득하다. 불투명한 시스템으로 인한 불공정함으로 윤리자본주의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생긴 여유시간을 다시 인터넷에 허비하며 인간관계의 부재와 원활하지 않은 소비활동으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 보이는 그대로보다 보여주고자 하는 이미지로 우월성을 포장하고 결과적으로 착각에 빠진다.

5가지 위기가 내포하고 있는 내용의 핵심은 도덕진실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위기에서 도덕적 기업을 특히 강조하는데 환경위기를 해결하는 기업이 22세기를 이끌 수도 있다는 말로 도덕의 진보를 추구 하고 있다. 당장 눈앞의 편리를 위한 무분별한 산업발달로 인한 기후변화와 안전과 기본권을 무시한 노동력의 착취는 온 세계의 당면과제다. 팩트체크 없이 범람하는 정보는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워 일반여론이 흘러가는 방향대로 돛대도 없이 그냥 휩쓸려 갈 우려가 있다. 자신의 주장도 신념도 없는 개개인들이야말로 한 나라의 위기가 될 공산이 크다. 인간의 도리와 상생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의 말대로 끊임없는 자기물음에 해답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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