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이기는 습관 - 부와 성공을 부르는 나폴레온 힐의 인생 처방전
나폴레온 힐 지음, 이미정 옮김 / 니들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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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나폴레온 힐이 쓴 책을 한 권도 읽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부와 성공에 대해서 누구나 생각하고 원하는 것과 같다. 당대 최고 부자였던 앤드류 카네기의 의뢰로 부자들의 비밀을 취재하며 자신만의 철학을 전파하게 되었다는 저자의 이력은 오늘날까지 이어진 그의 명성을 뒷받침한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최첨단의 시대에도 저자가 알아낸 비밀은 여전히 유효하다. 여전히 어떤 부수적인 여건보다 사람이 가진 의지, 사고방식, 노력 등이 성공의 원칙에 부합한다는 뜻이다.

책은 수많은 원칙 중에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두려움’의 존재에 대해 말하고 있다.

두려움은 익숙함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고, 미지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 익숙함 속에 패배와 실수의 경험이 많으면 다시는 어떤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미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이지도 않는 실체에 지레 겁을 먹고 역시 움직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패배가 최종적인가, 일시적인가” 저자는 이 둘의 차이를 가르는 것이 관점이라고 한다.

몇 번의 패배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신념을 가지고 역경을 딛고 금맥을 찾기 위한 1미터의 전진이 필요할 뿐이다. 역경이야말로 올바른 관점에서 바라 볼 때 이로운 것이 된다고 역설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속에 내재된 두려움의 7가지 유령들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가난, 비판, 질병, 실연, 자유의 상실, 노화, 죽음. 인생을 살면서 모두가 한 번은 겪을 수밖에 없는, 한편으로 생각하면 공평한 감정들이다. 누구나 자신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떨쳐버릴 수 있다. 공통점도 있다. 가난해질까봐, 아플까봐, 실연당할 까봐 두려움에 휩싸여 골몰하게 되면 그 증상들이 발현되고 실현된다는 것이다. 또한 두려움은 쓸데없는 걱정을 불러오고 전염성도 강하다.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는 이유다.

한 번에 자유로워지기는 어렵다. 용감한 행동을 해보아야 용감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반복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용기 있는 행동을 반복하며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사라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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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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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든 각기 사는 방식은 달라도 부모와 아들 혹은, 딸과의 관계는 그리 별다를 게 없다. 먼저 세상을 경험했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부모는 통제하려고만 하니 충돌이 없을 수가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라는 전제가 무색하게 오늘도 세상 모든 가정은 불만 불평이 가득하다.

특히 이민자의 가정은 겨우 한 세대 일뿐인데도 간극은 매우 큰 것 같다.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저자가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소설 곳곳에서 부딪히는 부모와 어른들과의 마찰은 자전적 요소가 짙음을 말하고 있다.

성녀 올가, 멕시코 가정의 완벽한 딸인 언니가 화물자동차에 치여 죽은 순간부터 홀리아는 자신의 불완전(?)함이 더 부각된다. 삶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원하는 홀리아. 인생을 온전히 자신의 손안에 꽉 붙잡길 갈망하는 홀리아. 이 좁은 시카고에서 벗어나 넓고 화려하고 수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대도시로 가기를 원하지만 걱정 많은 부모는 그저 올가처럼 얌전히 집에서 가까운 커뮤니티칼리지에 다니길 바란다.

올가의 베갯잇 안에서 찾아낸 호텔영수증 한 장에 홀리아는 그저 물 흐르듯이 조용하고 고요하기만 했던 언니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고, 비밀을 파헤치는 와중에도 부모와의 충돌은 끝이 없다. 정해진 규범 안에서 여자답기를 강요하는 엄마와 캔디공장에서 일하다 돌아와서 소파에 앉아 티비만 보며 있는 듯 없는 듯한 아빠. 보통의 가정과 일관되게 비슷하다.

그래서 속에 담아만 두다 보니 분노가 잡초처럼 자란다. 누가 죽으면 주변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는 줄 알았는데, 티브이에서나 있는 일인가 보다.’

반항은 방황을 불러오고 방황은 자신이 누구인지 주체를 잃어버리게 한다. 자해를 한 딸에 놀란 부모는 고향인 멕시코로 보낸다. 할머니와 친척들이, 고향의 산천초목이 예전의 착하고 말 잘 듣는 딸로 되돌려 주리라 믿으며. 하지만 홀리아는 예전으로 더 더욱 돌아갈 수 없는 비밀들만 잔뜩 안고 돌아온다. 엄마의 딸들에 대한 과한 걱정과 불안, 아빠의 그림자 같은 무거움이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그 일이 이민자들만이 겪음직한 일이라는 사실이 무섭게 다가온다.

올가의 비밀 역시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이나 다름없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듯 보인 올가가 얼마나 치열하게 뭔가를 하고 있었는지. 불확실한 기다림이야말로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인 것이다. 홀리아는 이 모든 비밀을 끌어안고 뉴욕의 대학으로 떠난다. 좋든 싫든 모든 것은 변하고 이 아름다우면서도 무서운 변화를 부모는 체념으로 딸은 설렘으로 받아들인다.

부모와 올가를 대신해 홀리아가 더 많은 곳을 보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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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크리스마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3
쥬느비에브 브리작 지음, 조현실 옮김 / 열림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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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에서 출간하고 있는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로 두 번째로 읽는 만큼 특유의 감성적이면서도 직설적인 이중성이 엿보이는 책이다. 무려 1900년대에 제정되어 프랑스에서 가장 우수한 문학작품에 수여하는 페미나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를 갖고 읽은 바가 없지 않다.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답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모자의 나흘간의 일상을 다룬 이야기는 헛웃음이 나오는 동시에 서글프기만 하다.

화가로서의 경력을 마다하고 남편과도 이혼한 채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는 엄마 누크와 송곳 같은 말을 내뱉는 아들 으제니오의 하루하루는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 같은 날들이다. 감성적인 엄마와 현실적인 아들의 대화는 서로의 귓가를 스쳐갈 뿐이다.

“...우리 어디 갈 거야? 말 좀 해봐. 설마 우리 둘이서만 멀뚱멀뚱 보내는 건 아니겠지? 다른 사람들한텐 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데, 우린 도대체 어쩔 셈이야?”

으제니오는 멀뚱히 두 사람만 보내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될까봐 전전긍긍이고, 뭔가 원대한 계획을 세워놓았길 바라는 아들을 바라보며 누크는 난감하기 그지없다.

알 수 없는 불안에 항상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 이브 전날부터 계속되는 불운은 끝이 좋지 않은 전조를 불러온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 준 한 쌍의 새 중에 한 마리가 어이없게 바로 죽어버리더니 단골인 세탁소의 친근했던 세탁원은 돈을 훔쳤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해고당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워터파크에서는 지독한 소독약 때문에 으제니오는 기절까지 한다. 고등학교 동창인 마르타의 초대로 간 그녀의 바닷가 집에서 전남편과 만나며 불운의 절정을 맞이한다. 친구랍시고 아이의 대모랍시고 마르타는 선을 넘었다. 나름대로 아들을 위해 고군분투한 그 모든 날들이 허무하고 공허한 일이 되어 버렸다. 엄마로서 지키고자 하는 수칙들은 보편적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런 수칙들이 으제니오에게는 이른바 제대로 된 가정이 아니라고 여길 여지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딘지 모르게 항상 허둥대는 엄마가 믿음직스럽지 못했을 수도 있다. 크리스마스조차 온전하게 보내는 방법을 모르는 엄마라며.

크리스마스를 왁자지껄 즐겁게 보내는 것이 좋은 엄마, 완벽한 가정을 의미하는 것인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 한 번 쯤 깊게 생각해보게끔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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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 복지국가 스웨덴은 왜 실패하고 있는가
박지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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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무역회사를 다니던 지인이 본사가 있는 스웨덴으로 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 자리를 잡고 살 요량으로 메일로 사전 인터뷰를 하면서 결혼과 출산에 대해 걱정 어린 질문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력직 단절과 직결되는 문제이니 아직 미혼인 지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결혼과 출산은 개인적이고 축하할 일인데 일하고 무슨 상관이냐는 답신을 받았다는 지인의 말에 역시 복지국가는 다르다며 고개를 주억거렸었다.

저자도 스웨덴의 무역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으로 책을 썼다니 문득 지인의 말이 떠오르며 어감만큼 먼 북유럽의 복지정책에 대한 궁금증이 한층 더 커졌다. 특히 스웨덴은 여러 나라에서 롤모델로 삼는 나라가 아닌가. 그런데 막상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무상이나 다름없는 의료시스템은 무엇보다 이상적이다. 병원비와 약값이 전액 무료고 연간 15만원 외에는 국가가 부담한다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대신 시간이 든다. 무조건 예약을 해야 하고 여간해서는 의사를 만나기가 어렵단다. 경증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해결하고, 웬만한 상처(?)는 급한 측에 속하지 않는다. 아픔이 어떻게 객관적일 수 있는가 말이다. 사보험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니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대학교까지 학비는 물론이고 학용품까지 무료라니 정말 좋은 것 같은데 굳이 대학을 다지지 않아도 소득이 비슷하다보니 공부에 열정적이지도 않고 남보다 우월감을 드러내면 안 되는 얀테의 법칙을 지키느라 타고나 재능을 마음껏 표출할 수도 없다고 한다.

반면에 상류층 자제들은 국제학교를 다니며 유학을 가기위해 비싼 사교육을 한다니 우리나라의 교육체계와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높은 세금을 내는 것으로 평등한 복지를 누린다고 하지만 그마저도 상속세와 재산세가 폐지된 시점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소득과 자산이 똑같지 않은데 애초에 완벽한 평등은 어렵다. 조금이라도 균형을 맞추려면 상위의 사람들이 세금을 조금 더 내야 한다.

일반 근로자의 소득세가 최고세율이라는 사실이 스웨덴 여성의 노동시장진출이 활발한 이유가 양성평등이 일반화되기도 했지만 맞벌이가 아니면 생활이 어렵다는 사회구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을 뒷받침해준다. 코로나 19의 상황에서도 스웨덴은 전염병 확산과 예방보다 사람들의 불안으로 경제기반이 무너지는 것에 중점을 둔 모양새다.

복지정책의 천국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려는 허울에만 신경을 쓴 게 아닌가 생각하니 책의 유용함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스웨덴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어떤 나라를 그저 따라 하기보다 각자의 나라에 맞는 보편적 복지체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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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책은 곽한구 2022-07-08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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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낼 수 없는 대화 - 오늘에 건네는 예술의 말들
장동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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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십자가가 밤하늘의 별보다 많았던 때가 있었다.

굳이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깊은 밤 붉게 빛나는 십자가를 세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언젠가부터 세어볼 여지가 없어진 이유가 높은 건물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그만큼 일상에서 멀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은 오로지 개인적인 견해이다. 어느 때보다 절실해야 할 시기에 믿음보다 마찰이 더 큰 것 같다.

천주교 사제인 저자가 쓴 책은 예수의 고난만큼 우여곡절이 다분한 종교와 혁명의 기원을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말하고 있는데 천 마디 말보다 파급력이 큰 그림 한 장의 내력이 매우 세세하다.

한 때 업으로 삼고 싶을 만큼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니 벽화, 조각, 판화 등 여러 분야에 관해 깊은 통찰이 느껴지는 것도 남다른 애정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순수미술’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도 가능하지도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 한 마디 말로 저자는 예술이 교권수립을 위한 종교적 제의임을 정의한다. 종교가 곧 권력이며 권력은 혁명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 것이다.

인구의 80퍼센트에 이르는 문맹률을 고려해 정부정책의 선전을 목적으로 한 벽화를 그린 멕시코의 화가 디에고 리베라는 사회주의 예술가의 면면이 확고하다.

중세시대의 미술이 종교와 신앙을 고양시키는 그림들이 많았다면 종교개혁 이후의 그림들은 현실적이고 직설적이다. 도록을 보고 직접 보고자 했던 저자의 의지가 이해될 만큼 한스 홀바인의 그림은 혼란하고 급변하는 격동의 시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비록 바로 보기가 불편할 정도로 사실적이지만 말이다.

세상 밖으로의 교회를 선언한 뒤의 그림들은 자기 자신을 말하고 일상을 말하고 공존을 말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으로서의 역할을 할 때라고 저자는 예술가의 시선을 빌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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