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무어 부와 성공의 기회 -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
롭 무어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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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불운이나 일시적인 패배의 형태로 가장하고 찾아올 때가 많다.”

저자가 나폴레온 힐의 말을 빌려 말한 이 한마디가 책의 핵심이자 전부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나 뭔가 잘 될 거라는 좋은 예감이 아니라 절박하고 간절하고,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움직였을 때 오는 것이 기회라는 말이다.

영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회사를 소유하며 집필과 대중강연까지 폭 넓은 활동을 하는 저자는 한때 아버지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온 가족이 함께 일을 했다.

영웅이라고 생각하던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저자는 자신이 25년을 아무 계획 없이 안일하게 보냈음을 자각하게 된다. 그동안 간간히 그림을 그려서 팔고 있지 않았더라면 기회의 출발선에조차 서지 못했을 것이다.

누구나 잘하는 한 가지, 계속 하고 싶은 한 가지는 있기 마련이며 재능이 아니라 가벼운 취미일지라도 진지하고 꾸준하게 행해야 함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중요한 것은 탁월함이 아니라 연장선에 있다. 저자는 자신의 그림을 팔아준 중개인을 통해 부동산모임에 나가게 되고 오랜 망설임 끝에 나간 그 모임에서 지금의 사업파트너를 만나 성공한 백만장자가 되었다. 화가가 아니라 부동산사업으로. 지금은 책도 쓰고 강연도 한다.

그 모두가 별 기대도 하지 않았던 그림 그리기에서 출발했다.

모든 기회는 사람을 통해 온다.’는 말에 부합한다. 그 사람을 만나기까지가 각자의 역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 기회를 알아보고 붙잡고 활용하기까지 저자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나 자신을 알기,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어필하기, 이기심과 이타심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고 머릿속을 때에 따라 비우거나 채우기, 안전지대에 머무르지 않고 실패도 긍정적으로 보기 등등. 개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면서 어려운 방법은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자신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대부분 애초에 바꿀 생각도 하지 않는다.

기회와 행운을 똑같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부모님의 그늘에서 그냥저냥 계속 안주했다면 그런 상황을 행운이라고 여길 공산이 크다. 적절한 시기나 상황은 행운이 아니다. 그런 때, 그런 기회를 잘 활용해서 더 좋고 나은 결과가 나왔을 때를 행운이라고 하는 것이다.

기회를 알아차릴 안목을 기르고 항상 전심,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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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세계 - 혼자가 좋은 소설가와 둘이 좋은 에세이스트가 꿈꾸는 인간관계론
최정화 외 지음 / 니들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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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와 2인가구의 세계는 숫자 1의 차이만큼의 간극이 존재한다.

1인이라고 해서 오롯이 혼자인 것도 아니고 2인이라고 해서 언제나 함께인 것도 아니다.

운신의 폭에 제한이 있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활발한 소통이 이어졌던 것처럼 완전한 고립이나 외로움은 옛말인 것 같다. 자의가 아닌 이상은 말이다.

소설가와 에세이트인 두 명의 저자가 일상의 소소함을 글로 주고받는 책에서 혼자라서 외롭고 함께여서 즐겁다.’ 라는 이분법은 보이지 않는다.

아주 조금의 부지런함과 유연함, 어느 정도 자기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같이 잘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고양이 한 마리와 여러 종류의 식물들과 살고 있는 소설가와, 아내와 함께 있는 시간을 가장 평온하게 생각하는 에세이트의 일상의 세계는 언뜻 비슷해 보인다.

보통의 고양이보다 조금 더 까탈스로운 고양이를 돌봄에 있어서 소설가는 나름대로 전략을 구사한다. 무시했다가 방법을 바꿔봤다가 그냥 원하는 대로 해주기도 하는 양을 보면 2인가구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대화가 통화지 않으니 감정소모가 배로 든다. 식물들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사람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아내를 만나기 전과 후로 인생이 나뉜다는 에세이트는 어떤가.

아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행복해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함께 있지는 않는다.

하루 세 시간, 각자만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두 사람의 애틋한 감정은 한결같다. 지속된다. 작은 일에 참을 수 없는 화가 솟구칠 때도 어느 한 사람의 다독거림은 중요하다. 게으름을 부리고 싶을 때도 부지런함을 유도한다. 대화가 통하니까.

아직은 비혼인 소설가는 고양이와 식물의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보살피는 것으로 같이 의 세계를 정의하고 언제까지나 비혼이겠거니 여겼던 에세이트는 아내와의 좋은 관계를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같이 의 세계를 공유한다.

굳이 대화가 통하는 상대와 한 공간에서 물리적으로 함께, 같이 여야 하는 시대가 아님을 상기시켜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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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상한 물고기 - 환경 생태 감수성 을파소 그림책 2
나오미 존스 지음, 제임스 존스 그림, 김세실 옮김 / 을파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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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나 호수에서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목격되었다는 영상이 뜨면 전설의 괴물이 존재한다며 시끌시끌하다.

하지만 금방 드러난 진짜 정체는 거대한 쓰레기 덩어리인 경우가 많다.

그만큼 플라스틱을 포함한 환경쓰레기는 날이 갈수록 부피만 커질 뿐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에 따른 세계 곳곳의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몇 달이고 계속 내린 비에 범람하는 홍수로 물에 잠긴 가옥과 이재민의 발생으로 두 말할 여지가 없다.

부부 작가인 저자는 두 살 아들이 플라스틱과 물고기를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는데서 착안해 책을 쓴 듯 하다.

근래 TV뉴스에 비춰진 거북이의 등에 달라붙은 각종 플라스틱 조각들도 언 듯 등껍질과 똑같아 보인다.

바다에서만 사니 그런 산업폐기물의 존재를 어떻게 인지할 수 있으며 설사 안다 하더라도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가족들과 헤엄치고 있던 꼬마 물고기가 패트병을 그냥 이상한 물고기라고 생각한 것처럼 말이다. 몸체는 길고 앞뒤로 까딱까딱 거리는 낯선 물고기는 가족을 찾아주겠다는 꼬마물고기의 친절함에도 묵묵부답이다. 모든 쓰레기는 말이 없다. 소리 없는 경고다.

이리저리 조개껍데기와 돌무더기도 들쳐보고 해초사이를 들여다봐도 가족은 안보이고 어디선가 비슷한 물고기를 봤다는 말들뿐이다. 이상한 물고기는 문어의 다리에 엉키기도 하고 커다란 고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용감하게 헤엄쳐나간다. 비닐봉지를 입에 문 거북이를 만나기도 하면서 물살을 따라간 곳에 색깔도 모양도 제각각이지만 이상한 물고기와 비슷한 무리가 보인다. 역시 이상하게 생긴 낯선 생물체들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꼬마물고기는 그저 가족을 찾게 되어 기쁠 뿐이다. 꼬마물고기의 순수한 마음이 가슴 아프다.

산에도 바다에도 각종 산업페기물들이 가득이다.

영국 잉글랜드의 콘월주에 산다는 저자는 바닷가에 놀러 갈 때마다 밀려오는 쓰레기들을 발견하고는 최대한 많이 주우려고 하지만 역부족을 느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기를 바란다. 아니 애초에,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노력이 먼저라고 말한다. 편리함을 위한 산업발달이 자연을 훼손하고 각종 환경오염으로 도리어 건강을 해치게 된다면 지금의 편리함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재활용을 생활화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으로 아름답고 깨끗한 환경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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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리딩 - 즉시 행동하는 사람의 독서법
쓰카모토 료 지음, 김정환 옮김 / 시원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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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꿨다는 인재양성 전문가인 저자는 자기만족의 독서가 아닌 성과를 내는 독서를 강조한다.

책에서 배운 것을 아웃풋 할 때 독서가 투자가 된다.”

독서가 투자가치가 되려면 읽은 내용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실생활에 적극 활용하고 소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랜 시간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점점 나아지는 자신을 기대하는 것도 좋겠지만 책은 시대상을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한 가지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나는 처음에는 재미만을 추구하는 독서를 했다.

지금 손에 든 책이 재미있으니 다른 책도 재미있겠지라는 생각이 다음 책을 집어 들게 하고 점점 재미없는 책도 그냥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흥미진진하지는 않지만 어떤 책이든 제각각 생각할 거리를 주니 그 또한 다른 의미의 재미라고 여기게 되었다.

하지만 책에서 제시하거나 조언한 방법을 그 자리에서 당장 해본 적은 그리 많지 않다.

한 권의 책을 꼼꼼히 읽고 감상평까지 적었다는 뿌듯함이 나의 독서의 목적이자 완성이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습관을 버리라는 대목에서 가슴이 뜨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읽기만 하는 행위에 매몰되지 말고 지식을 지혜로 전환하기를, 행동함으로써 독서의 참의미를 되새겨보기를 역설하고 있다.

성과를 내기 위한 아웃풋의 열쇠를 저자는 세 가지로 요약하는데 모두 활용의 영역이다.

움직이기, 공유하기, 모으기. 책에서 배운 것을 직접 실생활에 적용해서 경험을 해보고 그 결과를 말하기나 글쓰기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보면서 언젠가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자료화 해놓는 것으로 독서투자의 방법을 제시한다.

회사를 경영하는 저자에게는 책을 읽고 그냥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별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독서의 밑바탕에 전달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음을 일찍이 간파했다.

전달이 곧 행동이고 실천임에 독서의 무한한 가치를 다시금 느낀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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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 - 유럽 17년 차 디자이너의 일상수집
박찬휘 지음 / 싱긋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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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가로지르는 멋진 자동차를 보면 한동안 눈을 뗄 수 없다.

굳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같은 차가 아니더라도 내 눈에 특별해 보이는 디자인의 차는 다 멋져 보인다. 운전을 하게 되면서 수십 년 전에 출시된 듯한 자동차도 간혹 보게 되는데 그런 차는 그것대로 중후하고 레트로한 감성이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왜 아직도 저런 옛날 차를 몰고 다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자동차 디자이너인 저자가 책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그 차에 얽힌 사소한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다수가 따라 갈 수 있는 가이드라인, 즉 문화가 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얼마나 많은 진득한 사연이 녹아있는지를 한 마디로 정의한 문구다. 보편적 가치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는 듯도 하다.

문화란 한 나라가 아닌 세계를 사로잡을 만한 마음의 움직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독의 한 가족이 자유의 땅으로 탈출하기 위해 오토바이 엔진을 달아 비행기를 만든 실화는 인간의 의지가 기술적 진보의 바탕이 되었음을 여실히 말해준다.

전기차의 발명 앞에서 함께 자동차를 고치며 아들과 연대를 쌓던 시간이 없어질 거라며 아쉬워하는 한 아버지의 상실감은 어떠한가.

1세대 자동차 디자이너인 아버지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저자에게는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저자는 너무나 빨리, 자주 바뀌는 시스템에 강제적으로 적응해가야 하는 불편함을 꼬집으며 편리를 위한 불편함과 그로 인해 느껴야 하는 감정적 허전함을 감수해야 하는 아이러니를 역설하고 있다. 하나의 물건에 모든 것을 통합함으로써 사라져 버린 옛것에 대한 아쉬움을 말이다.

어쩌면 그래서 유행이라는 말이 생겨난 건지도 모른다. 돌고 도는 것이 유행의 속성이고, 그 속에 진짜가 있으므로 유행은 사라지지 않는다.

신기술을 표방한 가상현실로 품평을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실물을 보기를 원한다고 했던 대목이 인상 깊은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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