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이거 너 다 가져 - 까꿍이가 전하는 행복박스
나인 지음 / 자유로운상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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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주관적이다. 행복의 기준이 모두 엇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진지하게 물어보면 대답은 제각각이다. 각자 고유한 존재이기 때문에 행복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고 대상이 다르다. 찰나적이고 순간적이라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지속적이고 고정적인 상태는 행복의 본질이 아니다. 누구나 입버릇처럼 행복해지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말 자체가 삶을 유지해나가는 동력이나 마찬가지라 어쩌면 죽을 때까지 추구하는 상태가 진정한 본질인지도 모른다.

행복이라는 말로 가득 찬 책을 쓴 저자의 의도도 그러하다. 희곡 작가로 연출가로 활동하다 내면의 뿌리를 찾아 정신 분석과 치유과정을 밟았다는 이력은 다양한 감정과 행복에 대한 통찰의 깊이를 가늠하게 한다. 행복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특별한 목차도 없이 어떤 기준도 없이 그냥 써내려갔다고 에필로그에서 밝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행복론은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공감력이 있다.

모든 사람은 행복박스를 하나씩 품고 이 세상에 나온다.'고 믿는 저자는 까꿍이를 통해 행복의 전언을 박스 안에서 꺼내 풀어 놓는다. 뜻밖의 선물을 기대하게 하는 럭키박스와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그 박스 안에 있는 것은 이다. 나의 소중함, 나의 특별함, 나의 기쁨과 즐거움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있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 상대방도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내게 기쁜 일이 있으면 상대방도 함께 기뻐해준다는 말이다. 사람의 기분만큼 전염성이 강한 것도 없다. 생각의 전환을 강조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가 중요한 만큼 도 중요한 존재이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문명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상대방이나 타인의 입장, 사고방식도 배려해줘야 한다.

저자는 행복만큼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며 온전히 너에게 나눠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행복박스 안을 무엇으로 채우고 또 어떤 것은 비워야 되는지 찬찬히 말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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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인생 꽃밭 - 소설가 최인호 10주기 추모 에디션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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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인 저자가 책머리에 썼듯이 수필형식의 짧은 글 모음집은 드물어서 기대를 갖게 한다. 더구나 어느새 고인이 된 상황에서 읽는 단상은 감회가 남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일상의 소회를 담담하면서도 재치 있게 쓴 이야기는 뭇 사람들에게 인생의 다사다난함과 동시에 찬란함을 상기시킨다.

첫 장에서부터 저자는 나이 육십이 넘는 이 생을 금생(今生)이라 여긴다. 이미 많은 생을 살아왔지만 오늘을 새날 첫 날인 것처럼 산다고 말한다. 나이가 든 만큼 습관처럼 이어져오던 행동, 기억들이 시간이 흘러갈수록 희미해지다가 끝내는 지워져 잊혀져버리고 다시 새로운 생각, 새로운 시각, 새로운 감각이 들어차는 것이다. 죽음만이 끝일지언정 사는 동안은 항상 언제든지 다시 태어나 어제보다 아름다운 생을 살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맞춤계절의 꽃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꽃밭처럼 매일을 다른 색깔로 채울 수 있다는 뜻이리라.

가족, 지인, 종교, 업 등 책은 저자가 살아오면서 얽힌 모든 인연, 모든 것들에 대한 애증을 여과 없이 풀어놓는데 어떤 에피소드는 자신의 소설만큼이나 직설적이고 적나라하다. 문학가의 비범함을 떠오르게도 하지만 고등학교2학년 때 신춘문예에 입선할 정도의 재능은 차치하고라도 작가가 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은 새삼 경이롭게 다가온다.

지금 이 순간의 현실에 머물러 있지 말고 먼 영혼에서 현재를 보라.”

스피노자의 이 한마디를 붙잡고 먼 훗날 작가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하루에 한편의 소설을 꾸준히 썼다는 고백은 놀랍다. 펜과 노트만 있으면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천재작가로서의 면모만 상상했었는데 그 역시 작가에게 있어서 문학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창작의 열의를 불태운 날들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그런 날들이 있었기에 가톨릭 신자이면서도 타 종교를 존중하고 배우려고 애썼으며, 난사람보다는 된사람을 길러야한다며 한 쪽으로 치중된 교육계에 따끔하게 한소리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보다 먼저 떠나간 스승, 친구, 동료에 대한 회한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약속, 인사, 친절의 유용함을 누누이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회를 남기지 말라는.

셀 수 없이 많은 책을 쓴 것으로 저자는 결코 후회하지 않고 홀가분하게 떠났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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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리셋 - 부정적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 인생 스토리를 그리는 기술!
가바사와 시온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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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분노와 좌절로 가득하다. 극과 극을 오가는 기후변화처럼 사람들의 감정기복도 심하다.

 전염병마냥 너도 나도 범죄를 따라하는 양상을 보면 개인의 분노와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인지하게 된다. 일이 힘든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사람이 힘든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오랜 공식은 여전하고 화를 억누르기보다 발산하는 쪽이 정서적으로 낫다는 새로운 인식은 직접적인 폭력행사로 나타난다. 그 방법이 올바른지 그른지는 생각하지 않은 탓이다.

정신의학과 전문의이자 작가, 크리에이터이기도 한 저자는 무엇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사고의 전환을 강조한다. 사람은 바꿀 수 없지만 관계는 바꿀 수 있음을 전제로 한 리셋방법은 의외로 심플하다.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고 불안한 마음을 설레는 마음으로 바꾸면 도파민, 엔도르피, 세르토닌 같은 행복물질이라 일컫는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 감정이 조절된다고 말한다. 어떤 마음의 상태가 먼저가 아니라 뇌 속 물질과 호르몬의 증감이 원인이므로 고통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괴롭고 힘듦을 방출하는 스위치를 끌 수 있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실천하기는 어렵다. 성향이 정 반대인 상대를 바꾸기 어려운 만큼 자신을 바꾸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호의의 반보성은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준다. 호의에는 호의로 악의에는 악의로 돌아온다는 말은 인간관계에서의 선순환과 악순환을 대변한다. 결론은 역시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진부하기는 하지만 진리인 이유다. 긍정적인 시선에서부터 이미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게 아니겠는가.

고통은 기쁨, 즐거움, 행복, 감동의 전조라고 할 수 있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감정만큼이나 삶은 일관적이지 않다. 그래서 리셋하기가 더 용의한지도 모르겠다. 쉽게 좌절하지 말고 어떤 고비에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의 중요성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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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스트셀러의 마케팅 법칙 - 세계에서 가장 잘 파는
두번째 월급.보표.정현군 지음 / 호우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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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잘 파는 법에 관한 이야기다.’

프롤로그에 적힌 이 한 문장이 책의 핵심이다. 즉 고객의 마음을 얻어 팔고자 하는 물건을 잘 팔기 위한 방법을 쓴 마케팅 분야의 책이다. 여느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마존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마켓에서의 판매기획방법을 노하우로 썼다는 것이다.

각각 아마존 코리아의 공식 파트너이자 이커머스 전문가, 아마존 셀러이자 그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세 명의 저자는 메타버스 시대에 판매자와 소비자의 영역이 글로벌하게 확장된 시점의 주요함을 아마존에서 찾았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은 그 규모만큼이나 조건이 까다롭고 제한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하는 것은 이득이 되기 때문임을 역설하고 있다. 작은 브랜드도 1등이 될 수 있고, 개인의 아이디어로 창업한 신생제품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에 더 없이 좋은 레퍼런스이며 대형 플랫폼이 가진 이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마켓이다.

저급한 자는 베끼고 위대한 자는 훔친다.” 피카소가 말한 명언은 벤치마킹을 하는 과정에서 그냥 무작정 적용시키는 것과 새롭게 방향을 전환시키는 것은 다르다는 뜻으로 읽힌다.

아마존의 판매페이지는 사진, 타이틀, 블릿포인트, 제품설명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이다. 마케팅의 정석같은 카테고리라 특별한 점이 없는 듯 보여도 여러 제품들의 판매사례는 왜 특별한지 쉽게 납득시킨다.

앞서 말했듯이 제한된 규격 안에서 최대한의 광고효과를 발휘하려니 한 눈에 들어오는 시각적인 디자인은 물론이고 창조적이고 개성적인 콘텐츠와 의미있는 스토리텔링을 부각시킬 수밖에 없다. 제품의 유용성은 차치하고라도 우선 눈에 띄어야 하는 것이 마케팅의 본질이라면 아마존에서의 상위권은 그 역할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마케팅의 2단계로 제시한 상품과 브랜드의 존재를 알리고 지금 구매해야할 긴급성을 채우기에 적격인 것이다.

시장은 크면 클수록 좋다. 상품의 가짓수가 많아지면 선택권도 넓어지니 가장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고 제품을 쓰고 난 후의 후기 또한 활용성이 높아진다. 온라인에서의 판매는 후기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굳이 판매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아마존의 마케팅전략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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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아인슈타인
아이오나 레인즐리 지음, 데이비드 타지만 그림, 허진 옮김 / 위니더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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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기와집에서 살 때 집 지킬 요량으로 개를 한 마리 키웠다.

뒷마당이 정말 좁았지만 빨강지붕의 통나무집에 이름까지 새기고 훈련을 시킨다며 동생과 매우 분주했었다. 그 때 한창 액션배우로 인기 있던 중국배우의 영어이름으로 이름을 지었는데 용맹하고 날쌨으면 하는 마음에 고르고 골라서 지었던 생각이 난다.

다섯 살에 샘과 돼지를 쓴 후 줄곧 작가가 되기를 소원했다는 저자가 책 속의 펭귄 이름을 아인슈타인으로 지은 이유는 그래서 두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똑똑하고 용감하고 모험심이 넘치는 펭귄에게 어울리는 이름임을 책을 읽을수록 실감하게 된다.

저기, 펭귄씨, 우리집은 언제나 펭귄을 환영하니까 오고 싶을 때 언제든지 와도 된단다.”

시드니 동물원에서 쇠푸른펭귄 아인슈타인은 스튜어트 가족을 만나고 엄마의 작별인사에 그들의 집을 찾아온다. 제집처럼 서슴없는 아인슈타인의 행복한 모습에 이모젠과 아서는 다시 동물원에 보내기가 싫고 부모님은 당분간 데리고 있기로 한다. 파란색 작은 배낭에서 호주 시드니를 거쳐 런던의 곳곳을 찍은 아인슈타인의 사진을 보고 평소 버킷경감이 나오는 탐정물을 즐겨 읽는 이모젠은 금세 사건의 전말을 유추해내고, 아서는 몰래 아인슈타인을 가방에 넣고 등교를 하다가 테오라는 친구도 사귀게 된다.

여느 평범한 동물이 아닌 펭귄이었기 때문에 스튜어트 가족도 보통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인슈타인을 대하는 모습이 간간이 웃음을 자아낸다. 삽화로도 알 수 있듯 아인슈타인은 아주 작은 몸집의 펭귄이다. 그 작은 몸에 배낭까지 메고 스튜어트 가족과 좌충우돌 뛰어다니는 이야기가 단순하면서도 경쾌해 보이는 펜화와 어우러져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함께 지내다가 갑자기 헤어진 친구 바위뛰기펭귄 아이삭을 보기 위해 과감히 동물원을 탈출한 아인슈타인의 바람은 단 한 가지였다. 그저 아이삭이 다른 동물원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말 하지 못하는 동물이지만 그런 아인슈타인의 간절함을 알고 모험의 길에 동행한 스튜어트가족의 따뜻한 마음이 크리스마스 시즌의 배경과도 잘 어울린다.

한 여름날의 펭귄 탈출소동도 나름 재미있겠지만 제목만큼이나 완벽한 이야기에는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은 동화이다.

쇠푸른펭귄이나 바위뛰기펭귄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서 서식하고 어떤 먹이를 먹는지 궁금해서 찾아보게 만드는 것은 덤이다. 스튜어트 가족들이 아이삭을 한눈에 찾는 장면을 보면 저절로 알고 싶어진다. 많고 많은 펭귄중에 아인슈타인과 아이삭을 탄생시킨 작가의 의도를 수긍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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