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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문장
권경자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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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사전적 의미는 예전에 쓰인 작품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고전이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이유일 것이다. 고리타분하고 진부하다고 옛 것이 좋을 게 뭐냐며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특히나 미래를 향해 전진 하지는 못할망정 코로나 19라는 복병을 만나 후진하는 기세가 명백한 이 때에 고전은 더 이상 고전이 아닐 수도 있다.

지금이야말로 선각자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명언 한 마디가 절실한 때가 아닐까 한다.

 

오래된 미래인 고전 속에서 길을 찾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는 저자가 한 줄의 고전에서 찾고자 한 것은 먼저 자기 자신을 닦고 바로 세워서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함임은 분명하다. 어느 때보다 자국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진 요즘이다. 이 나라의 국민임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을 생각하며 행동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어른들은 자신을 위해 무언가 되고 싶어 하는 반면,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통해 남도 잘 살고 잘되기를 바랍니다."

저자는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고 싶고 억울한 사람을 위해 변호사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꿈을 예로 들며 노자의 검소하므로 베풀 수 있다.’ 라는 베풂에 대해 말한다.

욕심이 없기에 검소할 수 있으며 남을 배려하기에 자신의 것을 나눌 수 있다는 뜻이란다.

일련의 사태에 우리들이 나눈 것은 마스크 한 장, 손 소독제 한 병,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무언의 약속이다. 많이 가졌다고 베푸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같은 마음 그 마음만으로 족하다는 것이다. ‘한마음이 책에 실린 수많은 명문장중에 손에 꼽은 이유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옛날 옛적 동양철학의 한 구절이 최첨단을 걷고 있는 21세기에도 유효한 것을 보면 말이다.

세상은 완성에 가까워도 사람은 미완성이니 끊임없이 스스로를 뒤돌아보며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야 한다. 고전이 고전으로서 존재하는 가장 큰 가치가 무엇인지 이 책이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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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면 기대를 내려놓길 권합니다 - 위기의 시대, 건강한 나로 생존하는 법
선안남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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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란 곧 인정받음이라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여긴 측면이 크다. 평범한 나에게는 그 기대가 잠재력을 깨우는 일종의 채찍질로써의 역할이 강했다. 특히나 학창시절 책을 많이 읽는다는 이유 하나로 나간 백일장에서 우연히 상을 받은 뒤로는 한동안 그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위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책도 더 많이 읽고 글도 더 많이 쓰고 어떻게든 수상작에 이름을 올리려고 노력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누굴 위한, 무엇을 위한 노력이었는지 모르겠다.

타인의 기대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저자의 바람에 공감이 간 이유다.

 

기대의 유용함에 대해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목차만 읽어봐도 그 양면성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우월성을 키워주느냐, 열등감을 키워주느냐. 둘 중의 하나이다.

기대에 대한 맹신을 말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나, 기대의 완벽함을 꾀하려는 아틀라스 증후군, 기대의 버거움을 토로하는 피터팬 증후군 등은 장단점이라기보다는 여러 유형을 말한다. 그런 유형들이 생긴 원인과 결과는 타인의 목소리와 시선 때문임은 자명하다. 직장생활을 포함한 사회집단의 일원이 될수록 그 목소리는 더 커지고 시선은 더 집요해진다.

눈치대작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들의 기대에 동조하고 동일시하며 보상을 바라게 된다.

보상이 숨겨진 대가가 아니라 분명한 덤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지만 쉽지 않다.

기대의 정점에 있는 스포츠선수들의 예시가 그 반증이다. 100%를 하면 200%를 바란다.

김연아 선수도, 황선홍 선수도 기대의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더라면 그 분야의 1인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유년시절엔 확실히 기대의 좋은 점이 부각된다. 내가 그랬듯 아직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모를 때는 기대어린 칭찬 한 마디가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기대에 대한 기대에 치중하는 오류만 범하지 않으면 말이다.

진정 건강한 사람은 집단의 조화를 지키면서 나에게 기대되고 그 안에서 내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말은 기대의 우월성을 키우는 키워드다.

 

기대란 그냥 기대인 줄만 알았는데 그 해석에 대해서 이렇게 많은 심리학자들이 이렇게 분분하게 실험하고 연구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기대의 다양성에 대해 알게 된 유익한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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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아지느니 불편한 사람이 되기로 했다
차희연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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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먼저 한 발짝 나아가지는 못할망정 두 발짝은 늦는 성향으로 직장생활이 항상 힘들었다. 일은 서툴러도 사람은 좋다, 는 말을 들음으로써 그 힘듦을 상쇄하려고 했다.

저자의 표현대로 할 말도 못하면서 관계를 끊지도 못하는 나쁜 관계를 유지하면서 말이다.

꼼꼼하게 하느라 일이 조금 늦을 뿐인데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나 자신을 낮추어가며 상대방만 높여주었는지 모를 일이다.

심리학자로서의 저자는 주도적인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여러 가지 예를 들어 말하지만 수십 년 직장생활을 포함한 사회적 경험을 한 나에게는 크게 두 가지가 마음에 와 닿았다.

첫 번째는 누가 뭐라 해도 내가 가장 믿고 편들고 친절하게 대해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모든 상황이 나에게서 비롯된다. 내가 참으면 동네북이 되는 것이고 상대방의 화를 받아주면 만만한 사람이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 항상 역지사지를 생각하며 공감하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상대방이 아니고 될 수도 없다. 애초에 될 필요도 없었다. 그냥 나로서 할 말은 했어야 했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면 상대방에게 자존심 굽혀가며 에둘러 말할 필요도 없어지리라.

두 번째는 업무로 만난 공적인 관계는 난로처럼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까이 가면 너무 뜨겁고, 멀리 떨어지면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라는데 저자가 지향하는 바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 안과 바깥은 공간은 다른데 감정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선을 제멋대로 넘나들어 관계조차 제멋대로가 되어간다.

듣는 사람인 내가 들어서 불편하다면 그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선을 넘었다는 것을 나도 알고 너도 알아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킴으로써 관계를 오래 가져 가는 게 서로에게 득일 테다.

 

자신감에 차서 직설적인 날 것 그대로인 언어로 쓰인 책을 덮은 그 자리에 착한 사람이고자 하는 그래서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만 듣고 싶은 자존감 낮은 가 있음을 자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쁜 소리를 들을지언정 자존감 높은 가 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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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승자의 법칙 - 디지털 전환시대 경영 레볼루션 전략
홍기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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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여전 지인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높은 구두를 신고 하루 종일 서 있었더니 발에 탈이 났다. 바닥에 발을 대기가 무서울 정도라, 바깥을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뭐든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들어보며 소비하던 생활패턴이 바뀌는 건 한 순간이었다. 발패드까지 온라인 주문을 했다. 습관이란 무섭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결제까지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경제학 박사인 저자는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를 지배할 트렌드 세가지중 첫째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영원히 아날로그적 생활을 영위할 것만 같았던 내 행동의 변화가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보다 당장 움직이기 불편한 신체가 디지털 전환의 시작임을 온 몸으로 느끼며 읽어서 그런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에도 불구하고 책장은 잘 넘어갔다.

오랫동안 IT 4대천왕으로 불리던 마이크로 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은 팬데믹 상황에서 더 힘을 받는 모양새다. 자율 주행, 드론, 인공지능등 전 방위적인 체제를 가동중인데, 거기다 비대면을 전제로 한 생활에 있어서 손가락 하나로 주문, 결제, 배송까지 모든 시스템을 완비한 플랫폼을 갖추었으니 승승장구는 당연한 결과다.

외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다. 유통업계가 배달천하로 탈바꿈했다는 저자의 말만큼 적당한 표현이 있을까. 대표적인 배달의 민족은 본업도 아닌 부업삼아 시작한 사업이 47.500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될 만큼 커졌다. 대한민국의 대화법을 바꿨다는 카카오는 어떤가. 뉴스, 음악, 모바일 콘텐츠, 운송, 금융까지. 몇 여 년 전 친구가 카카오 주식을 샀다는 말을 그냥 흘려들은 게 안타깝다.

이들의 성공비결에도 탄탄한 플랫폼운영 능력이 밑바탕이 되었다. 승합차 호출서비스업인 타다 와 공유사무실 서비스로 부상한 위워크의 몰락이 무엇보다도 플랫폼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혁신기술에 막혔거나 빠졌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반면 플랫폼의 발달이 N번방이라는 초유의 디지털 성범죄를 야기한 사건은 기업인의 윤리적, 사회적 책임감을 부각시킨다. 또한 범죄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것도 죄악에 해당된다고 말한 미국의 정치학자 한나 아렌트의 지적처럼 소비자의 입장인 우리는 공범이 아니라 고발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5G 기술인 4차 산업혁명의 활성화 분야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라고 한다. 지금도 온통 말 한마디로 집 안의 모든 기기를 움직일 수 있는데 앞으로는 실제인지 가상인지도 모를 공간에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

디지털시대의 변화의 끝이 어디인지 정말 가늠할 수 가 없다.

이것이 플랫폼 운영의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전략적으로 알아야 할 이유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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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입지? - Art & Play, 동글의 색연필 ootd 드로잉
김재인(동글) 지음 / 아이생각(디지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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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활동명(동글)처럼 동그란 얼굴의 표지를 본 순간 어린 시절 직접 인형을 그리고 오려서 놀던 생각이 났다.

여타 컬러 드로잉북과는 달리 사람의 형태만 그려져 있는 완전하지 않은 그림이 이 책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옷의 질감도 종류별로 채색하는 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패턴 그리는 법도 나와 있어서 디자인 북이나 다름 아니다.

크게 사계절 변화에 따른 옷차림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구두나 가방, 악세사리도 다양하게 코디할 수 있어 재미가 배가 된다. 헤어디자이너가 된 듯한 헤어스타일의 변신은 덤이다.

요즘은 날씨가 뚜렷하지 않으니 상황이나 계절보다는 제 기분과 개성에 따라 옷을 입지 않는가.

정형화된 이미 그려진 옷을 채색하는 것보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옷을 그리고 채색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혹은 그런 이미지의 그림을 골라 그려볼 수도 있다.

230여 페이지의 두꺼운 드로잉북은 그렇게 흔하지 않은데 저자의 정성과 욕심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재미있고 즐겁게 그리고 색칠하고자 하는 독자와의 이심전심을 생각하게 한다.

창의력을 샘솟게 하는 나만의 디자인북 한권이 생겼으니 앞으로 쇼핑하러 갈 때에는 굳이 사지 않더라도 잘 기억해뒀다가 옷장에 옷을 채우듯이 예쁘게 채워 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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