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면 기대를 내려놓길 권합니다 - 위기의 시대, 건강한 나로 생존하는 법
선안남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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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란 곧 인정받음이라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여긴 측면이 크다. 평범한 나에게는 그 기대가 잠재력을 깨우는 일종의 채찍질로써의 역할이 강했다. 특히나 학창시절 책을 많이 읽는다는 이유 하나로 나간 백일장에서 우연히 상을 받은 뒤로는 한동안 그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위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책도 더 많이 읽고 글도 더 많이 쓰고 어떻게든 수상작에 이름을 올리려고 노력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누굴 위한, 무엇을 위한 노력이었는지 모르겠다.

타인의 기대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저자의 바람에 공감이 간 이유다.

 

기대의 유용함에 대해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목차만 읽어봐도 그 양면성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우월성을 키워주느냐, 열등감을 키워주느냐. 둘 중의 하나이다.

기대에 대한 맹신을 말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나, 기대의 완벽함을 꾀하려는 아틀라스 증후군, 기대의 버거움을 토로하는 피터팬 증후군 등은 장단점이라기보다는 여러 유형을 말한다. 그런 유형들이 생긴 원인과 결과는 타인의 목소리와 시선 때문임은 자명하다. 직장생활을 포함한 사회집단의 일원이 될수록 그 목소리는 더 커지고 시선은 더 집요해진다.

눈치대작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들의 기대에 동조하고 동일시하며 보상을 바라게 된다.

보상이 숨겨진 대가가 아니라 분명한 덤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지만 쉽지 않다.

기대의 정점에 있는 스포츠선수들의 예시가 그 반증이다. 100%를 하면 200%를 바란다.

김연아 선수도, 황선홍 선수도 기대의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더라면 그 분야의 1인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유년시절엔 확실히 기대의 좋은 점이 부각된다. 내가 그랬듯 아직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모를 때는 기대어린 칭찬 한 마디가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기대에 대한 기대에 치중하는 오류만 범하지 않으면 말이다.

진정 건강한 사람은 집단의 조화를 지키면서 나에게 기대되고 그 안에서 내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말은 기대의 우월성을 키우는 키워드다.

 

기대란 그냥 기대인 줄만 알았는데 그 해석에 대해서 이렇게 많은 심리학자들이 이렇게 분분하게 실험하고 연구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기대의 다양성에 대해 알게 된 유익한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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