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age.aladin.co.kr/img/shop/19_85cover.png)
-
동현선생전 1
조미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시대물에 열광하는 나로써는 그저 시대물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별점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조선이라니...! 우리네 전통 복장이 저리도 요염하게 변할 수 있었던 것인가!
동현선생전은 동현이라는 조선 시대의 아름다운 의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첫번째 이야기 미색의원 한성재중에서는 동현의 막역지우(?!)인 강진사(정림, 강진사의 호다)가 어린 성균관 유생 성재와 범야(야간 통행금지 시간인 초경(저녁 8경)-오경(새벽 4시경) 사이에 밖을 돌아다니던 행동)를 하던 중, 순라에게 딱 걸려 도망치게 된다. 넘어진 성재를 당연하다는 듯 버리고 간 정림은 동현의 집으로 숨어들고 동현은 그를 맞이한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독자에 장손인 정림은 조부가 술김에 한 약조에 의해 혼담이 정해져 있었다. 잠시 도성에 바람이나 쐬러 나온 정림은 우연찮게 유생인 성재의 집에 눌러앉게되었던 것. 눌러앉기만 했으면 다행이겠지만, 그만 정림에게 성재는 홀리괴 만것이다. 일정한 선을 긋고 노는 정림이 성재를 순라에게 붙잡히도록 버리고 온 것이 동현은 무정하게 느껴졌지만 이내 한숨을 쉬고 만다.
뒤이어 나온 미색의원 한성재중 下에서는 동현의 아름다운 미모가 얼마나 두드러지는지 확인하는 편이다. 동현과 그의 제자 영인이 거리를 걸어다니자 만나는 사람마다 얼이 빠지고 만다. 정림은 겉모습에 속으면 안 된다며 웃으며 말한다. 성재가 내심 걱정이 되었던 동현은 정림에게 그의 일을 알아봐야하지 않느냐고 묻지만 정림은 관심없다며 신경이 쓰이면 동현에게 알아보라고 한다. 이에 자신이 무정해보이냐고 정림은 말하며 사람마음을 작정하고 가지고 놀면서 무심한 척 애태우는 동현이 더 나쁘다며 유혹한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동현. 그저 태연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인네가 찾아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알고 보니 성재와 정림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정림의 정혼자로 정림이 사내를 원하게 된 것도 다 동현이 원인이고 그것은 하나의 나쁜 병이니 의원인 동현이 고치라고 엄포를 놓는다. 이에 왜 다들 자기를 탓하는지 모르겠다며 다시 찾아오겠다고 한 정림의 정혼자를 피해 동현은 잠시 다른 곳으로 도피한다.
두번째 이야기 서안정에서는 서안정이라는 사가에서 지내는 왕의 적자를 제치고 보위에 오른 병약한 도령 홍진을 돌보러 동현이 도피겸 가게 된다. 자신이 정말로 살았으면 하는 동현의 마음씨에 홍진은 점점 그를 그리게 되지만, 자신이 살아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궁의 사람들로 인해 그는 언제 암살당할지 모르는 하루하루가 애달프다. 동현과의 만남으로 더 살고 싶다고 생각한 홍진, 동현은 궁에서 내려오는 약 대신 직접 자신이 약을 달이고 이에 궁의 사람들은 동현을 끌고가버린다. 약을 올릴 시간이 되었는데도 약이 올라오지 않자 홍진은 밖으로 나서는데, 핏자국만이 남아있고 사라진 동현. 홍진은 위기감을 느낀다. 그리고 때마침 대비전에서 자신에게 달여올려진 약. 왕실의 안녕과 태평성대를 위한 약이라고 포장한다. 하지만 홍진은 그 약이 사약임을 알고 있다. 거부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으로 인해 더 이상 동현이 다치는 걸 원치 않았기에 기꺼이 받아들인다. 죽은 홍진 도령은 야산에 쓰러져있던 동현의 앞에 나타나고 자신을 구하러 온 영인과 정림에게 도령의 죽음을 알게 된 동현은 눈물을 흘린다.
이로써 1권은 끝! 동현과 정림의 미묘한 관계를 바탕으로 주변의 사건들이 하나씩 하나씩 일어난다. 두 사람의 재미있는 이야기부터 서안정과 같은 슬픈이야기까지 골고루 다루고 있다. 마음 아프게 끝이 난 1권. 2권은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