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드롭스 9 - 완결
우니타 유미 지음, 양수현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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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8권 마지막에서 다이키치를 향한 린의 마음을 알아차린 코우키가 드디어 9권에서 일을 벌인다. 갑자기 저녁무렵 찾아와서는 다이키치에게 린이 다이키치를 좋아한다고 말해버린 것이다. 계속 직므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이 이상은 특별히 뭔갈 바라지 않는다고 코우키에게도 말해왔던 린. 다이키치와 코우키의 대화 나눈 내용을 듣고 집밖으로 뛰쳐나가 버린다. 들키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상태가 일그러지는 게 싫다. 하지만 인생이란 늘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걸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평소처럼 지내라고 말하는 다이키치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 린. 조금씩 어긋나는 두 사람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린은 코우키에게 다시 말한다. 자신이 다이키치 옆에서 노후를 돌봐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데엔 다이키치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게 다는 아니라고. 부모처럼 키워준 것, 부모가 아닌데도 키워준 것. 그런 여러가지 사실에 대한 생각이 모여 지금의 마음이 생겨난 것이라고. 자신은 언제까지나 다이키치의 눈에 어린애일 뿐이니까 이대로도 좋다고 그냥 이대로 앞으로 계속 어른이 되어도 결혼 같은 거 안하고 할머니가 되어서도 계속 딸 노릇을 하면서 우리 집에서 쭉 둘이 같이 있고 싶다고 말하는데, 얼마나 찡하던지. 새삼 다이키치를 향한 린의 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당사자 앞에서는 말하지 못한 린의 속마음을.

하지만 10년동안 딸처럼 키워온, 애지중지 해온 린을 다이키치가 어떻게 하겠는가. 하루 아침에 뭔가 바뀔 수가 있을까.

이런 가운데 답답한 마음을 안고 자신의 엄마인 마사코를 찾아간 린. 고민 끝에 자신이 다이키치를 사랑한다는 것을 털어놓고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소이치가 린의 아버지가 아니라고. 즉 다이키치와 린은 '아무런 혈연 관계'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다이키치. 아무런 사이도 아닌 자신이 린을 돌보는 게 말이 되질 않아 숨겨왔다는데,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을까.

그리고 다음과 같은 사실로 결심을 하게 된 린은 피가 섞이지 않았으니 좋아해도 되느냐며, 다이키치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이키치가 나를 돌봐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린의 갖은 설득 끝에 넘어간 다이키치는 2년 동안만 기다려 달라며, 린이 어른이 될때까지 생각해보게 해달라며 말을 꺼낸다. 그리고 시간은 훌쩍 흘러 대학을 갈 시즌. 애초에 거절하는 것은 답안에도 없었다는 다이키치의 말에 놀란 건 나 뿐인가. (웃음) 하지만 이 남자 '늑대'다 라던가 '염치없어'라는 생각이 한 순간도 들지 않았던 건 이 두사람의 사랑이 그런 사랑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 아닐까.

아. 정말이지 물론 해피엔딩이라면 둘이 잘 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훈훈하게 끝나서 감동했다. 번외편도 있다는데 기대된다. 어서 나오길!

(그러고보니 계속 린 혼자만 표지장식이었는데 처음으로 다이키치까지 표지장식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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