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잉잉 2
황준호 지음, 수연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잉여란 ①다 쓰고 난 나머지 ②나머지 란 의미가 있다.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다. 그런데 황준호, 이 자는 잉여인간으로 살아가다가 바지에 똥을 싸서 바닥까지 떨어졌다. 과연 이 황준호는 4명의 신의 도움을 받아 잉여에서 탈출 할 수 있을 것인가?

일단 탈출하기 위해 머리를 바꾸러 갔다가 현빈 머리 해달라고 했다가 죽을 뻔하고 나온다. 좋아하는 여자 후배인 지은이에게 잘 보기이기 위해서 갖은 동아리에 들어보지만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 그러던 중 인형 눈알 붙이기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유일한 재능인가.)으로 지은이와 데이트를 하려고 설 사임님과 데이트 시물레이션을 해본다. 준호야. 그냥 이 기회에 가슴 없지만 x자지만 예쁜 사임씨와 연애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웃음)

여하튼 가상 데이트로 사임씨에게 흔들흔들했던 준호지만 데이트 중에 순호와 함께 있는 지은이와 만나서 패닉. 농구 경기로 순호를 이기고 지은이에게 잘 보이겠다며 자신을 포함한 4명의 신과 농구 경기에 출전한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결정적인 순간에 패스할 공간을 찾던 준호는 쥐토니의 활약으로 최고의 패스를 던진다.(나는 여기서 쿠로코의 농구에서 환상의 식스맨이라 불리는 패스 귀재 쿠로코 테츠야를 떠올렸다.) 그리고 쥐토니는 그 공을 받아 넣어야하나 카가미(쿠로코의 패스를 받는 빛이라 불리우는 점프력이 비상한 농구소년)를 뛰어넘는 슈퍼점프를 전사하며 농구 골대를 넘어 사라져버린다. (푸핫) 어쨌든 이리하여 여기서도 '이겨서 지은이에게 잘 보인다'라는 해피한 엔딩은 없다.

농구 경기도 졌겠다, 낙담 할만도 한데 준호는 지은이의 우수한 어장관리에 낚여 고백을 결심한다. 그래서 4명의 신이 고백 지옥훈련을 도와주기로 하는데, 이게 또 병맛이다. 호두마루는 준호를 묶어놓고 설사약을 먹인 다음 말도 안되는 어려운 산수 문제를 풀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문제 출제자인 호두마루가 답을 잊어버려서 끝나버린다. 두번째로 사임이의 고백 지옥훈련에서는 거울을 보고 자신을 칭찬하는 것인데 이것을 하다말고 중간에 '게슈탈트 붕괴 현상'(거울 속 자신과 이야기하다가 자아가 붕괴되는 현상)을 겪으며 서서히 각성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사임과의 충돌로 "생각해보면 모든 일은 바지에 똥을 쌌을 때보다는 더 나쁘지 않다"며 각성한다! (소년만화였냐!) 그리고 4명의 신으로부터 선물을 받는데..

한편 학교에서는 바지에 똥 쌌으면서도 각성 이후 쿨하게 잘 다니는 준호가 마음에 안들었던 준교가 설사약을 타서 준교를 괴롭히려 하지만 되려 자신이 당하고 만다. 어떻게 설사를 참을 수 있었냐고 묻자 준호는 호두마루에게 선물받은 티타늄 팬티를 보여주며 S.D.F(Suddenly Dong Feel)을 참아낼 수 있었다며 자랑하는데.. 푸핫. 확실히 이번만큼은 제대로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후 이제 준호는 잉여가 아니라면서 4명의 신은 떠난다. 하지만 이후 지은이가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크게 좌절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더 후회했을 것이라는 사임의 말에 힘을 얻고 자신은 좌절을 모르는 슈퍼 잉여라며 다시 되살아난다. 그러고보니 이 만화는 웃기기만 한게 아니라 감동도 있었던 것이다. 감동할라하면 개그를 터뜨려서 웃어버리곤 하지만.

여하튼 자신이 똥 싼 당시의 사진을 합성해서 올린 순호에게 '잉여비기 제 8식 야짤대방출!!' 기술로 화려하게 되갚아주고 행복한 캠퍼스 라이프로 복귀. 바지에 똥을 싸고도 해탈한 미소를 지으며 다닌다는 말에 예전보다 오히려 더 인기 상승한 듯한 준호. 4명의 신을 그리워하는 가운데 우연히 조우하며 끝난 <잉잉잉> 2권. 아. 진짜 마음먹기 제일 힘든 세상의 잉여분들에게 바치는 만화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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