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서유요원전 대당편 8 만화 서유요원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천축으로 향하는 현장 법사, 그리고 자신의 숙명을 바꾸기 위해 천축으로 향하는 오공. 그리고 어찌된 일인지 같이 가게 되는 팔계. 이제 오정만 등장하면 된다. 하지만 여정을 보니 아직까지 제대로 등장하진 않을 것 같다. 그도 그럴게 전쟁터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더니 이번엔 사막 한복판에서 백골부인이라는 죽어서까지 이승에 남은 전직 여두목에게 산사람을 제물로 가져다 받치는 진가사람들에게 걸려 현장법사는 위험에 처한 것이다.

한편 진가사람 중 일승금이라는 아이의 부탁으로 백골부인의 밥이 되러 가지 않은 오공은 감주로 갔으나 거기서 현장 법사 행세를 하고 있는 팔계를 또 어쩌다보니 만나게 된다. (이 끈질긴 인연!) 게다가 혜안 행자님까지 감주 만수사에서 만나게 되어 이 분도 계속 천축으로 향하게 되시는 것인지 참 궁금해진다.

여하튼 감주 만수사에서 현장 법사를 만나지 못한 오공은 진가가 의심스럽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돌아가 백골부인으로부터 현장법사를 구하게 되지만, 어찌된 일인지 백골부인의 뒤를 이어 나찰녀라는 여두목에게 찍혀 추격을 당하질 않나, 황포가 아직도 살아남아 오공이를 쫓는 길에 혜안 행자님이 피해를 보질 않나 거기다가 완포호까지 끈질기게 쫓아와 오공을 죽이려 드는데, 진짜 오공은 쉴틈없이 쫓기도 또 쫓긴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이 일승금과 팔계, 그리고 현장 법사과 오공이가 다 함께 만나는 장면이다. 정말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질 정도로 완벽한 타이밍에 4사람은 같은 무리가 되어 강을 건너게 되는데, 또 잠깐의 헤어짐 역시 기가 막힌다. 헤어지고 나서 현장법사와 팔계 그리고 일승금이가 향한 곳은 석역거사라는 석척 즉, 도마뱀을 부리는 한 술사 집에 머물게 되고 현장은 그로 인해 아프게 된다. 그리고 알고보니 주변 마을에 역병이 도는 이유도 이 도마뱀 때문인데, 마침 그 마을에 들렀던 일승금이를 술사가 처치하려고 해서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면서 끝이 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술사가 일승금이를 노리는가? 알고보니 이 소녀는 뱀을 부리는 무서운 여자아이였던 것이다. 정말이지 오공은 끊임없이 여자들이 주변에서 내버려두지 않지만, 하나 같이 비범한 능력을 지닌 무서운 여자들 뿐이다.

이번 8권에 끝에는 모로호시 다이지로와 후지타 카즈히로님의 스폐셜 대담 후편이 있는데, 후지타님이 정말이지 모로호시님을 좋아한다라고 해야하나, 작품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이 대담을 통해서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내가 느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모로호시님의 세계의 대단한 점을 말로 콕콕 찝어서 잘 표현하신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굉장하다. 예를 들면 그림의 디테일에 집착하기 보다는 '사람의 마음'이나 '기백' 같은 것을 '진짜로 그려내야 한다는 점'을 모로호시님의 작품을 통해서 느꼈다고 했는데, 정말이지 공감이다. 솔직히 말해서 모로호시님의 그림체에서 디테일이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지 않은가?! 게다가 홍해아의 명대사들을 소년만화스러움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웃어버렸다. 확실히 소년만화스러운데, 소년만화보다는 홍해아가 오공에게 열렬히 구애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건 나뿐인가. (웃음) 여하튼 본편만큼이나 재밌는 대담도 즐겁게 읽었다. 이런 대담 자주 하면 좋을텐데.

일승금이의 위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로 끝을 맺은 8권.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등장한 여자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서 되도록이면 오래동안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바람은 과연 9권 이후로도 이어질지, 그건 일단 봐야 알겠지. 아참. 그러고보니 이번권에서 통비공이 안나와서 어딘가 심심했다. 다음권에서는 통비공의 등장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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