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수사대 1권, 이충호

무림수사대 1 - 진정한 협객의 귀환!
이충호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6월

무림수사대는 이미 표지로도 알 수 있듯이 무협만화다. 무협만화를 처음 보는 나도 몰입해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초보자에게든 즐겨보는 사람에게든 좋은 작품이 될 듯 하다. 게다가 중간중간 있는 깨알같은 개그들도 놓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무림수사대!

1권의 이야기는 무림의 질서를 상징하는 오대신군이 연쇄살해 당하는 가운데, 마포경찰서 특별수사본부 무림수사대의 모지후 경장의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다. 현재와 그의 과거가 교차하면서, 연쇄 살인범이자 이전 파트너였던 이현의 이야기가 나오고 유명한 검객이자 무림수사대인 백운이라는 새로운 파트너와의 관계를 다지는 서두에 해당한다. 그 외에도 무림수사대의 독특한 임원들의 이야기가 틈틈히 사건을 통해 다뤄진다. 뚜렷한 성격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다음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대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좋아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의 정도를 높인달까. 과거와 현재의 톤을 다르게 써서 확실히 구분가게 하고. 역시 내공있는 작가라서 뭔가 다르긴 다르다.

우연히 현장에서 모지후를 폭행 및 상해죄의 현행범으로 체포한 백운은 그를 데리고 무림수사대 일원들과 만난다. 하지만 알고보니 모지후는 길고양이도, 양아치도 아닌 백운과 같은 경찰이었던 것! 어이없는 오해로 만나게 된 두사람은 곧 파트너가 된다. 이 때 혈도를 스스로의 힘을 풀어내는 비범함을 보이는 모지후의 모습을 통해 우리 주인공의 남다른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혼자 폭주하기보단 동료들과 함께 나아간다는 점에서 더 감동이 크다. 아마 혼자 폭주하거나 동료를 버리고 나아간다면 그건 무협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그저 검을 휘두르는 미치광이에 불과할 뿐이지.

이야기 중간중간마다 등장하는 이현과 연수 그리고 지후의 과거는 지후의 마음을 반영하듯 정겹지만 어딘가 아련하고 슬픈 기운이 감돈다. 과연 이 세사람의 과거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건 역시 다음권들을 살펴보아야만 알 수 있다.

1권의 마지막은 10년전 그 일을 회상하며 끝이 난다. 그 일은 또 무엇이며 소질을 다분히 가진 모지후의 과거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마 이현과 연수도 등장하겠지. 깡 넘치는 18세 지후의 모습을 보러 2권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