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게모노 2
야마다 요시히로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권을 보았을 때만 해도, 이 책이 일본 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입신출세를 목표로 삼았으나 다도와 물욕에 혼을 빼앗긴 후루타 사스케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한마디로 다기 등을 비롯한 각종 물건 덕후 만화.) 하지만 2권을 읽으면서 느낀 건, 역시 '역사 만화구나', 싶었다. 그래서 19세 미만 구독 불가인 것이 더 아쉬운지 모르겠다. 이렇게 재미난 역사 만화가 어디있단 말인가! (하지만 19세가 아니면 보기에 껄끄러운 장면이 좀 있다.... 그것이 아쉽다... 하지만 그게 또 이 만화가 다른 만화와 구별되는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라고 생각된다.)

여하튼 첫장부터 후루타의 다기 덕후다운 대사로 시작한다.

"마린의 쌍작도, 기누타 산 화병, 아사쿠라 카타츠키 차단지, 다이카쿠지 텐모쿠 찻잔, 아마가사키 산 텐모쿠 찻잔 받침, 슈토쿠 차시, 쇠날개 부젓가락, 코라이 찻잔. 먹고 싶다... 모조리 입속에 집어 넣고 오장육부로 감촉을 느껴보고 싶사옵니다."

정말 표정하며 대사까지 압권이다. 이걸 귀지를 파면서 보고 듣는 히데요시는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거기다가 미유키(천황의 행차를 뜻함) 실이라는 천황을 모시는 방에 당도한 후루타가 그 방의 장지문을 보고 "카노 에이토쿠 공이 그린 저 장지문, 한 짝만 가져갈 수 없을까?!"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이 사람이 그 와중에도 이런 물욕을 드러내다니!, 라는 생각과 함께 웃음이 났다. 하긴 나도 장지문을 보면서 저 장지문을 한 짝 떼준다면(전부 다 주면 좋고.) 기꺼이 거부하지 않고 받들겠다는데 있어 후루타와 함께 한다!(웃음)

역사 이야기로 좀 넘어가자면, 슬슬 노부나가의 끝을 2권 내내 알리고 있다. 아케치 공이 히데요시 편으로 돌아서느냐 마느냐가 관건으로, 직접 대놓고 말하지 않지만 은연중에 서로를 떠보고 속내를 비치고 마음을 전하는 것이 가히 일품이었다. 무장들은 이렇게 대화하는구나! 멋지다!!

결국 히데요시의 술수로 아케치 공이 하극상을 일으키기로 결심하고 교토로 진군한다. 하지만 히데요시는 어차피 아케치 공이 노부나가를 벨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이라고 생각했더니 마지막 장에 개구리 우는 소리와 함께 몸이 두 동강 나는 노부나가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이게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사람 몸이 저렇게 잘릴 수 있다니, 엄청난 솜씨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몸의 단면이 묘하게 디테일해서 그것이 또 신기하다. 척추까지 잘랐어!)

여하튼 3권은 대파란을 예고하고... 일본 역사는 잘 모르기에, 앞으로의 내용은 짐작도 못 하겠지만, 노부나가의 아들 노부타다와 히데요시, 아케치 공, 이렇게 셋이 축이 되어서 한동안 사건이 흘러가지 않을까. 노부타다는 별 힘도 못 쓸 것 같지만.

그나저나 원숭이 같이 생겼다고 느꼈던 히데요시가 의외로 실력도 있고 결단력도 있고 실행력도 있다는 점에서 대단하달까. 하극상을 성공하려면 역시 이 정도 인물은 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3권의 대파란을 기대하며 얼른 출간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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