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의 아폴론 3
코다마 유키 글.그림,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카와부치의 생일이기도 한 크리스마스. 니시마 카오루는 리츠코에게 메리크리스마스라는 말과 함께 가벼운 입맞춤을 한다. 하지만 리츠코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 아닌가! 거기다가 자신을 구경거리로 만드는 숙모와 그의 딸로 인해 니시마는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집이 있어도 머물 곳이 없는 사람도 있거든?!" (p28)

괜히 카와부치에게 화를 내고 이런 얘기를 하는 자신을 니시마는 알 수 없었다. "이 녀석한테 질투를 느끼고 있는 걸까? 내가 아무리 바라고 바라도 닿을 수 없는 것이 이 녀석 손 안에 있으니까.(p29)

자신과 다르게 행복한 가족과 리츠코의 마음도 가지고 있는 카와부치를 니시마는 질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자신이 알고 있던 카와부치는 진짜 카와부치가 아니었다는 것. 카와부치는 니시마를 성당으로 데려가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보여준다. 마치 천사와 같은 카와부치. 그는 사실 혼혈이었던 것이다. "도련님. 나도 집에서 머물 곳이 없는 인간인기라. 아주 오래전부터-" (p40)

"지금 언뜻 떠들썩한 게 즐거워 보여도 가끔씩 생각하는 기다. 내가 정말 여기에 있어도 되나 하고 말이데이-" (p66)

카와부치의 이야기를 듣고 니시마는 눈물을 보인다. "부끄럽다 내가. 이 녀석은 전부 다 갖고 있다고 멋대로 생각하고는 조금 전같이 큰소리나 내고-"(p68)

제일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니시마가 카와부치를 "센타로"라고 이름으로 부르는 장면이였다. 그리고 거기에다가 센타로 역시 "카오루"라고 이름으로 대답하는데, 가슴이 찡하던!

하지만 종이컵 전화기로 리츠코에게 차인 니시마는 합주를 하러 방학 내내 오지 않는다. 리츠코는 자신때문에 오지 않자 슬퍼하고 센타로는 어떻게든 카오루를 합주로 데려오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그를 데려오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다가 우연히 그의 가정사를 듣게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했고, 어머니는 도쿄에 일하고 계시다는 말을.

봄방학을 맞아 니시마는 어머니를 만나러 도쿄로 가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센타로가 같이 가게 되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일하는 장소로 갔지만 만나지 못하고 둘은 준이 형을 만나러 가지만, 이게 어찌된 일인지 준이 형도 한달 째 행방불명이라 한다. 거기다가 준이형 앞으로 유카리라는 이름의 편지를 카오루는 발견하게 되는데, 센타로가 좋아하는 그 여성인지 의심스러워한다. 어찌되었든 둘은 그 하숙집에서 어찌어찌 하루를 잘 보내는데, "연애랑은 다르게 우정은 평생 가는 거거든."(p171) 라는 말을 듣게 된 두 사람. 아. 청춘이로구나. 하지만 둘이 가끔 미묘한 컷을 보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망상이 피어나서 곤란하다. 이러면 안 돼! 둘은 우정이라고?!
여하튼, 술이 떡이 된 니시마가 자면서 리츠코의 이름을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그걸 센타로는 어떻게 해석했을까. 눈치 챈걸까? 하지만 리츠코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인줄은 꿈에도 모르겠지. 이 둔감한 녀석!

여러모로 이번 권은 가슴아픈 가정사가 많았다. 지금까지의 카와부치 행동이 이해되고, 카오루의 경우 일대의 변화를 불러일으킬만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어머니는 어떨까? 엄청난 미인일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일하시는 곳도 그렇고. 카오루의 얼굴만 봐도 어머니가 미인이지 않고서야..) 다음권에는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까. 4권도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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