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화 구두 4
박윤영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책 표지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랑을 한다는 건 사랑을 받는 걸까 사랑을 주는 걸까."

이건 분명 지후의 대사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대사이기도 하다.

<여자 만화 구두>는 이야기 내내 사랑이란 무엇인지 묻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정의하는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지후와 태수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해답은 책의 끝에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아. 그냥 내가 더 사랑할래. 스물여덟 5월의 봄비 속에서 난.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는 여자가 되었습니다."

아, 지후의 말이 독백으로 흘러나오면서 펑펑 우는 장면에, 나까지 눈물 쏟을 뻔했다. 어찌나 우는 모습도 예쁜지, 정말 이런 여자는 사랑받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여튼 4권에서는 애태우며 심한 말도 서슴치 않았던 태수가 안절부절 못하며 지후에게 푹 빠져서 이벤트도 해주고 사랑을 표현하려는 모습이 나온다. 번번이 실패로 끝나지만 어찌 된것인지 마음만큼은 지후에게 잘 전달되어, 두 사람은 해피엔딩!

불안불안한 여정을 잘도 걸어왔구나 싶어, 4권의 마지막에 프로포즈 하는 장면에서는 속이 후련하다 못해 내가 다 기쁘기까지했다. 이 두사람 정말 행복하게 오랫동안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그런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누군가의 결혼을 이렇게 진심으로 잘 됐다고 바란 건 정말 처음이 아니었을까. (물론 책 속 인물이긴 하지만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나로썬 그저 놀라울 따름.)

지후처럼 짝사랑 중인 내 친구는 이 책 읽으면서 완전히 지후한테 감정 몰입해서 울고 웃었다. 보다말고 나보고 이 대사 보라면서, 자기랑 똑같다면서 말하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웃음) 그리곤 마지막 장면을 보고는 정말 잘 됐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에, 너도 잘 되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모두모두 행복해지길!

사랑에 대한 아픔으로 사랑을 두려워하는 스물 여덟 살 여자 신지후와 여자와 가볍게 사겨왔기에 사랑을 믿지 못하는 서른 살 남자 오태수, 두 사람의 이야기, <여자 만화 구두>. 여자가 읽어도, 남자가 읽어도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섬세한 감정 묘사와 마음을 움직이는 대사, 그리고 현실적인 감각까지. 작가의 차기작도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