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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마을 고양이마을 1
카나코 나나마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항구마을 고양이마을?
처음에는 제목에, 아 꽤나 말랑말랑(?)한 이야기겠구나~라고 느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말랑말랑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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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이 유독 많은 한 외딴 섬의 항구마을.
바다를 통해 온갖 사람들이 오고가는 이 섬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
바로 소년의 모습을 한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고양이들은 진정한 외로움을 품고 다른 이들과
마음을 주고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마녀'들에게만 그 모습이 보이는데…?
외로운 여성들과 그들을 위로하는 고양이,
서로를 의지하고 위로하며 살아가는 약하고 따뜻한 두 존재의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처럼 훈훈하게 펼쳐지는 판타지 드라마.
*
책 소개가 이렇게나 딱 들어맞는 만화가 또 있을까?
사람이 적은 외딴 섬의 항구마을의 마녀라 불리는 외로운 여성 앞에 소년의 모습을 한 고양이들이 나타나,
그녀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환상적인 이야기!
솔직히 처음에 읽으면서, 고양이가 사람이 된다고? 식상하잖아, 유치해,라는 생각도 없잖아 있었으나
어느덧 읽으며 놀라고 웃고 화내고 위로받는 나의 모습에 오히려 내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 꽤 외로웠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수채화톤의 예쁜 표지와 달리 안의 내용물을 보면 꽤나 그림이 엉성(?)하달까, 선이 깔끔하지 못한 느낌인데
이런 느낌은 오히려 고양이가 소년의 모습으로 보이는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 항구마을의 분위기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읽으면서 은근히 고양이와 여성들의 '순정'라인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실상 고양이가 꼭 젊고 예쁜, 그런 소녀 같은 여성 곁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외로운 여성이라면, 자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녀라면,
그 여성이 외모가 어떻든 나이가 어떻든 직업이 어떻든 성격이 어떻든 상관없이 곁에 머물러 주는 것이다.
단연 치유계 만화고! 순정보다는 고양이와 여성같의 유대감이 강조되어서 더 좋았던 만화!
게다가 작품에 만연한 순수함과 작가의 고양이 사랑 후기도 즐겁게 봤다.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두 말 없이 추천하고,
순정적인 요소 없는 치유계 만화 보고 싶으신 외로운 성인 여성분들께 추천!
책 검색하면서 찾아보니 2권도 현재 출간되었다!
2권도 보고 싶었는데, 정말 잘 됐다!
츤데레(?) 고양이 렌의 모습!
난간위에 발로만 올라가 있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하고 고양이 같아서 한동안 바라보았던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