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먹는다고 과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까요? 즐겁기만 할까요? 대책없이 놀고 먹는 것만큼 고역도 없어요. 백수 생활이 길어질수록 몸과 마음은 피폐해지는 법입니다. 노숙자들이 노숙 생활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사람이란 크든 작든 생산적인 일에서 보람과 의미를 찾는 동물입니다. 사람도 기계와 같아서 끊임없이 기름 치고 움직여 줘야 원활히 작동되는 존재거든요."

 

p43



 



"아까 범우 씨께서 신이 존재한다면 억울한 일도 벌어지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씀하셨죠? 이는 신이 우리와 비슷한 인격과 모습을 하고 있을 거라는 환상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범우씨도 신이라는 존재가 범우 씨 아니 우리와 비슷한 인격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은 흔히 신을 말하지만 그러한 신은 인간의 일방적인 입장에서 만들어진 희망사항에 불과합니다."

 

p74




 

 그러고 보면 사람은 항상 신도 인격화 시켜서 보는 경향이 많다.

 아는 분과 이야기하던 중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나 역시 신을 인격화하여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꽤나 놀란 적이 있다. 하지만 인격화 하지 않고 절대적인 선의 존재로 보는 것은 어떠한 것인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옳다고 말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이 사람다운 마음으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닌가요? 도덕 교화서의 내용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아무런 불편이 없는 세상 말입니다. "

 

 p227

 


 

 정론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론적으로 우수한 제도라도 시행해보면 단점과 폐해가 드러나듯이 말이다.

 

 

 

 

 


 

"체념은 살피다, 진리, 이치의 뜻을 담은 체(諦)와 마음을 뜻하는 념(念)으로 구성된 단어입니다. 글자 그대로 본래의 의미는 '이치나 도리를 깨닫는 마음' 입니다. 즉 이치와 도리를 깨닫고 마음을 비어 집착을 없애고 평안을 찾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지금은 그런 의미 대신에 주로 희망을 버리고 단념한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말입니다."

 

p252

 


 

 

 언제부터 체념이라는 단어는 자신의 본래 의미를 망각하고 부정적으로 쓰이게 된 것일까.

 나는 진정한 체념을 해 본적이 있던가. 부정적인 의미로써의 체념은 수 없이 하는지도 모르겠다.

 

 

 

 

 

 


 

"범우씨, 자신이 꿈꾼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 부었는데 실패를 하게 된 경우와 노력을 할 수 있었음에도 다 쏟아 붓지 못해 실패한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후회가 남겠습니까?"

 

 p253

 


 

 당연한 소리지만, 전자 쪽이 더 후회가 남을 것이다. 모든 노력을 쏟아붓는 건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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