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드 타운 1 - 뉴 루비코믹스 1059
큐고 글,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1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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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고, 처음보는 작가다. 책 제목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그 다음 표지도 좋았다. 하지만 내용자체도 흥미가 생겨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오랜만에 잘 된 것이었다.

 시작은 청도회라는 조폭의 금고를 털기 위해 유키와 테츠가 사무실에 잠입하였으나 들키게 되고, 청도회의 간부인 효우도는 유키가 자신의 배 다른 동생인 쥰을 위해 금고를 털기 위함을 알고는 병원비를 대 줄테니, 일주일에 한 번 효우도의 사무실에 찾아오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쥰을 끔찍히 여기는 유키는 쥰을 위해선 모든지 하겠다고 하고, 이렇게 자신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유키가 안타까운 테츠는 그를 위해 모든지 다 하겠다고 마음 먹는다.  

 처음 책 소개를 보곤, 비엘의 전형적인 이야기로 흘러갈 줄 알았으나 효우도는 유키를 불러다가 장기나 체스를 둘 뿐 마땅히 다른 일은 시키지 않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대사나 여러가지 행동을 봐선, 유키를 마음에 들어해서 그런 듯 한데, 뭔가 사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이는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하지만 거의 봐선 그냥 유키가 마음에 들은 것 뿐인 듯 하다.

 미스터리 두번째로는 쥰의 병문안을 가기 위해 서점에 들렀다가 나온 유키와 테츠는 쥰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 이 아버지란 작자가 유키의 어두운 과거과 관련이 깊은 듯 하지만 정확이 어떤 과거를 유키가 지니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몇몇 컷을 통해서 짐작은 할 수 있으나, 차마 입으로도 글로도 담기 힘든 과거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세번째 미스터리로는 나카모토라는 독사의 두목이 청도회의 간부인 효우도를 찾아와 손을 잡자고 하는데, 이 나카모토의 뒷배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거대한 조직이 있는 걸로 보이지만, 과연 효우도와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효우도의 성격으로 봐선 절대로 청도회를 배신하는 짓은 좀처럼 하지 않을 것 같아 보이지만, 효우도에게 유키가 나타나고 또 그 조직이라는 것이 효우도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발 조폭 항쟁에 휘말려 효우도를 죽이는 불상사(!)는 없었으면 좋겠다. 효우도 정말 마음에 들어서, 계속 나왔으면 (조금밖에 나오지 않더라도) 좋겠다.  

 마지막 1권 끝에는 쥰이 입원한 병원에 자신의 누나가 입원한, 이름도 알 수 없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는데, 1권은 그야말로 미스터리의 최고 정점이다. 인물들의 과거는 어떠한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등등 수많은 가능성이 있다.  

 특이한 건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시대이다. 방화복이 나오고, 오염물질, 이민, 약, 전쟁 등의 단어가 나오는 걸로 봐서 어림짐작 할 뿐이지만, 도통 이 배경의 시대는 어떻게 될까, 어느 것이 모티프일까, 등도 궁금해진다. 약간 SF스러운 느낌도 나면서도 그런 것 같지도 않은 것이 이야기의 배경도 차츰 밝혀지길 바라고 있다.  

  청도회 오른팔로 앞으로 살아가게 될 효우도. 그런 효우도가 거둬들인 유키. 그리고 그런 유키를 바라보는 테츠. 유키와 과거와 관련된 쥰의 아버지와 쥰의 생사. 효우도에게 접근하는 나카모토. 그리고 마지막 장을 장식한 미지의 인물까지. 조폭에, 방사능이 뒤덮인 도시와 부랑자들, 그 무렵(효우도가 말한 그 무렵이 언제일까?)과 변하지 않은 거리 등, 그야 말로 어둡고 우울한 이야기지만 이상하게 책 곳곳에 흐린 구름 사이를 뚫고 비치는 햇빛 마냥 따스한 부분들이 있다. 미스터리도 잔뜩인데다가 이렇게 느긋한 이야기 좋아하는데 거기다가 무려 장편이라서 더 기대가 된다. 마음 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2권이 어제 나왔다는 소식을 들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2권도 얼른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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