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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서유요원전 대당편 3 ㅣ 만화 서유요원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서유요원전> 3권에서는 1,2권에서 등장했던 용아녀 이후, 자용부인이라는 새로운 핵심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하지만 용아녀와는 달리 캐릭터 한 번 확실한 이 자용부인은 표지에서부터 그 위엄이 드러난다. 남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자용부인은 나타태자의 어머니로, 나타태자를 궁에 있는 비밀통로에 가둔다. 자신이 태자가 될 거라며 믿어 의심치 않는 나타태자는 자용부인과 마찬가지로 어딘가 뒤틀린 사고관을 가지고 있다. 궁에 손오공의 등장과 함께 나타태자는 밖으로 나와 궁을 위협한다. 마굿간에서 위험에 처하지만 무사히 탈출하고, 필마온이라 이름지어져 마굿간에 갇혀 있던 손오공은 극적으로 탈출하지만 이세민의 심복인 위지경덕이 막아서면서 끝이 난다. 하지만 자용부인만큼이나 이 이야기의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현무문의 변’에 있다. 실제 역사의 한 부분인 ’현무문의 변’에 손오공와 홍해아 일당을 교묘히 섞어 넣은 것이다. ’현무문의 변’은 현무문에서 별안간 태자 이건성과 제왕 이원길을 급습해 죽인 이세민은 황자 이연을 홍의궁에 유폐하고 새로운 태자로서 군사 및 국사의 전권을 틀어쥐는 사건을 말하는데, 손오공과 홍해아 일당은 이세민이 태자 이건성과 제왕 이원길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같이 맞붙게 되면서 실제 역사를 많이 왜곡 시키지 않은 채,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는 점이다. 이걸 보면서 문득 영국 드라마인 ’닥터 후’가 떠올랐는데, 닥터 후에서 시간 여행을 하는 닥터 역시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거나 바꿀 수 없다고 하는 말이 기억났다. 그리고 그 역사라는 틀을 변형시키거나 거스르지 않은 채 이야기를 전개 시키는 놀라운 점은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서유요원전>이나 ’닥터 후’나 대단하다. 틀이 있으면 그 틀에 맞춰서 움직이기 마련인데, 마치 틀이란 없고 역사가 이야기에 맞춰서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놀라고 만다.
앞으로의 전개는 손오공이 위험에서 벗어나 인연이 있는 현장이나 홍해아와 다시 합류해 천축으로 여행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추측해보는데, 비밀통로를 통해 궁에 들어가 태자인 이세민을 위해하려 했던 홍해아가 과연 무사히 탈출 할 수 있을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질 듯 하다. 그리고 자용부인과 나타태자와는 또 손오공과 어떻게 얽히게 될지, 이후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하다. 4권도 얼른 나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