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시선 끝에 내가 있다 7
서문다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6권 끝 무렵이 아련히 기억난다. "난 이제 시작인데 너는 끝내자는 거야?" 라며 어이없고 황당해하며 슬퍼하던 제형이의 모습이. 7권에서는 그 끝을 이어 이야기가 계속 진행된다. 간신히 제형을 향한 마음을 정리했는데, 제형의 고백에 동하는 혼란스러워한다. 동하는 제형이의 고백에도 순순히 그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긋지긋하다며 소리친다. 믿고 싶지만 또 믿고 상처 받을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제형의 떠나는 뒷 모습을 보던 동하는 또 거짓말이냐고 소리치지만 우는 제형의 모습에 달려가 다시 묻는다. 정말이냐고, 왜 우는 건지 자기가 생각한 이유가 맞냐고 묻는다. 아니면 혹시 또 내가 착각한건가? 

 7권이다. 1권의 발행일을 보니 2008년 9월 30일이다. 그리고 7권은 2011년 6월 30일이다. 해만 3번이 바뀌었다. 그 동안 이 두 사람을 보며 어떻게 나아갈지 가슴 졸이던 시간이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슬프게도 나는 어느덧 3년이나 더 나이를 들어 버렸지만 책 속을 통해 느끼는 감상은 전혀 변함이 없다. 다음 단행본이 나올 때 마다 앞권을 보고, 또 보고, 그렇게 보니 내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 흘러가는 시간과 책 안에 동하와 제형이가 살아가는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게 느껴진다. 지금은 부쩍 커 버린 동하를 보며, 아, 저쪽 시간도 많이 흘렀내라고 느낀다. 처음 1권에서 제형을 만났을 땐 그렇게 조그맣더니. 그렇게 괴로워하던 동하를 보았던 게 언제적부터였더라.  

 제형의 마음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동하의 슬픔이 좋았다고, 그의 고통에 전율했다고. 네가 아파 할수록 강해지는 확신에 취해있었다고. 그런 과정을 통해 제형은 동하와 자신 사이에 놓인 벽을 허물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제형이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둘이 잘 되는가 싶더니, 뿌리 깊이 박힌 동하의 의심은 사라질 줄 모른다. 이게 정말 현실일까. 내 착각은 아닐까. 둘 만의 밀월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와보니 기다리는 건 또 하나의 큰 사건. 동하와의 관계로 괴로워하는 제형. 둘 모두가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그 순간, 그리고 그 이후의 행보에 또 설렌다. 이 둘 정말 눈을 뗼 수가 없다. 내가 정말 이것때문에 살아있나 싶을 정도다. 8권은 언제쯤 나오려나. 올해 안에는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내년 2월 안에라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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