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들, 관심가는 책들> : 에세이, 책, 서점, 건축, 여행 편 

  

 에세이를 잘 읽지 않는다.   읽지 않는 이유는 잘 읽히지 않는다.  지금까지 재밌게 읽은 에세이 집은 김점선의 '10cm 예술'이다.  

어딘가 간지럽지 않다. 에세이 집은 때론 매우 작위적으로 느껴지고 자기연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거나 모든 걸 로맨틱하고 아름답게만 바라본다. 하지만 김전선의 글은 그렇지 않다. 진솔하고 담백하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소리내어 웃을때도 있다. 그녀의 삶이 그러했고 그게 글로 드러났다. 정말 멋진 인생.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느꼈고, 만나보고 싶다고 느꼈다. 살아 생전에 만나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물론 실제로 만났다면 말도 못 붙이겠지만서도 말이다. 그래도 글을 읽고 그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고 강렬하게 느낀 건 이 책이 처음이었다.   

    본 책 광고 구절에 이런 부분이 있다.

보통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 빛나는 인연의 한순간을 아름답게 포착한 이 책은 허무와 고독이 익숙해진 일본의 젊은이들로부터 "살아갈 용기를 건네준 리얼리티 넘치는 응원가"라는 평을 받았다. 

 나도 허무와 고독에 익숙해지고 있는 걸까. 익숙해지면 편하다는 걸 알기에 요즘 그것에 적응하고 싶어서 노력중이지만 마냥 적응하게 둘 수 만도 없다. 사진을 좋아하니까, 사진이 잔뜩 있었으면 좋겠다. 일상의 소중함이라도 일깨워 주면 좋겠다.   

 

  

  에세이 이야기가 나와서 저번주 부터 읽고 있는 책을 이야기 할까 한다.  

  모노크롬한 표지에 눈길이 먼저 갔다. <나만 위로할 것>. 위로 받고 싶었던가. 손을 뻗어 펼쳤다. 아아. 이게 왠걸. 지금 나의 관심사인 아이슬란드 여행 에세이다.  사진만으로도 이미 위로를 받았고 사진 덕에 이미 반쯤은 구매 하자며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사진만 볼 수는 없는 노릇. 첫장부터 넘긴다. 본문들은 좀 간질간질했지만 전체적으로 마음에 든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이야기, 거기서 느낀 감정들,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좋다. 사진을 잘 찍든 못 찍는, 아이슬란드 자체를 담고 있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글머리가 와 닿았다. 내가 표현할 수 없었던 것들이 언어로 써져 있었다. 이미 글머리에 위로 받은 것이다. 이렇게 느낀 건 나뿐이 아니었구나.  아이슬란드 여행, 그리고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새삼 아이슬란드를 내가 좋아하구나 느꼈다. 언제 한번 꼭 가야 겠구나.  

 

 

 쾌락에 관련된 심리학 책이다. 자신이 무엇을 왜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 질 때가 있다. 어떤 것들은 그저 설명 없이, 좋아하는 그 상태 그대로 두고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왜 내가 그걸 좋아하고 있는지, 왜 빠져서는 헤어나오지 못하는지 알고 싶어진다. 왜 알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건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아직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고 꽤나 확신한다.

 어쨌든, 나는 감각이 좀 대중적이지 않아서, 과연 왜 내가 빠져드는지 이 책이 설명해 줄지 의문이지만 어쩌면 설명 해줄지도 모르겠다.  

  

 

   중년에 접어든 주변 분들의 글을 보면 그 깊이가 새삼 다르다. 특히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화가분은 그림뿐만 아니라 포스팅 되는 글들도 하나의 또다른 예술이다. 나도 그렇게 멋스럽게 중년으로 갔으면 하고 늘 바란다. 늘 꿈을 쫓고 꿈을 먹고 살고. 정말 글자 그대로 사시는 분이라, 정말 신기하고 부럽고 또 보기만 해도 좋다. 같이 있으면 느껴지는 그 열정만큼이나 삶의 깊이가 있다. 아아. 역시 부럽다, 부러워.   

 인터넷 발달로 컴퓨터로 글을 쓰는 분들이 많이 늘었겠지만, 그래도 난 역시 아직 자필이 좋다. 편지도 역시 자필로 써야 제맛이지, 아무리 이메일로 보내도 그 감정이 잘 전해지질 않는다.   

 엄마한테 한권 선물해볼까. 읽어보시고 한줄이라도 글을 적어 보신다면 그걸로 난 뿌듯할텐데.역시 귀찮다며 하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런 책은.. 그냥 제목만으로도 나는 필수다. 책이 좋고 책을 좋아하고 또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서점이든 도서관이든, 하여튼 책과 관련된 책은 모조리 관심사!  

 게다가 건출물에 관심이 많은 나로써는-관심이 많다고 해도 그냥 보는게 좋지만서도 말이다. 고대 건축물의 그 독특한 양식미는 그냥 보기만 해도 황홀하지 않은가? 난 신자가 아님에도 예쁜 성당 건물을 보면 들어가보고 싶어진다.-그것도 한 몫을 한다.

 좋은 책은 영혼에 따뜻한 피를 돌게 하듯 우아한 서가와 책 그리고 이곳을 순례하는 자들을 위해 호젓하고 은밀한 공간을 갖추어야 하는 도서관은 아름다워야 한다.

 그렇다. 책이 있는 도서관은 정말 아름다워야 한다. 우리나라 도서관들도 요로코롬 아름다워지면 나는 매일 출석도장 찍을거다, 틀림없이!     

 

 서점과  건축이야기가 나와서, 신간 중에 서점이나 건축과 관련된 책이 있다.   

 <유럽의 명문 서점>. 제목만 봐도 이 책들고 유럽 서점들 탐방해줘야 할 것만 같다. 진짜 여행가면 꼭 서점 탐방 여행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 책 참고삼아 계획만이라도 짜면서 실실 웃어야 겠다. 그리고 그렇게 웃다가 진짜로 실현될지 누가 알아.  이 책 얼른 보고 싶네~!

 <남겨진 역사, 잃어버린 건축물>

 이것은 고대의 건물과 관련된 책임이 제목부터 느껴진다.   이미 사진으로밖에 만날 수 없는 고대 건축물들에 대해 깊이 다루고 있다는데, 두근두근 하는구만!     

 

 

 서점이야기가 나온 덕에, 현재 읽고 있는 또다른 책에 관련된 책 이야기를 할까 한다. 

 서점만 들어가면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고 흥분이 되는가? 묘하게 들뜨지는 않는가? 들어갔다가 나오기만 하면 손에 책이 여러권 들려있지는 않은가? 책 많이 산다고 부모님이나 남편이나 아내에게 핀잔들은 적은 없는가?  수많은 증상이 있겠지만, 만약 자신이 조금이라도 책 중독자 내지 책을 너무나 사랑하는 것 같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나는 첫장부터 내 이야기를 하길래 너무 깜짝 놀랐고 뒤로 넘길수록 나랑 똑같아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나랑 똑같은 사람이 여기 있어!  

 

  책 사냥꾼에 관련된 책인데,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에서도 책 사냥꾼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혹시 관심이 가면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지만 역시 난 책사냥꾼보단 장서광과 애서가의 중간쯤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책 사냥꾼이 될 만한 재력이 나는 없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초기 대표작 <절망>. 오랜만의 러시아 작.  

 주인공은 자신의 치밀한 살인 계획을 '예술 작품'으로 여기며 살인의 과정을 기록하는데, 작가는 자칫 진부한 범죄 이야기를 풍부한 문학적 장치가 수반된 긴장감 넘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도플갱어'를 소재로 한 추리소설의 틀 내에서 후에 <롤리타>에 등장하는 천재와 악, 진정한 재능과 거짓 재능, 죄와 벌 등 문학의 영원한 주제들을 독창적으로 풀어낸다

     

 일단 난 도스토예프스끼가 좋으니까, 러시아 문학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그냥 저런 내용들이 좋다.. 이 책 , 어떻게 풀어나갈지 엄청 기대된다!!

 

 

 이번에 친구가 독도에 가게 된다고 자랑을 하더라. 아아. 나도 가고 싶어.   

독도 바다사자는 일본 사냥꾼들의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다. 사냥꾼들의 목적은 단 하나, 가죽을 얻어 돈을 버는 것이었다. 당시 바다사자의 가죽은 고급 가방과 군용 배낭의 재료였기 때문이다. 수천 년간 지구 상에 존재했던 한 종을 한갓 소모품에 불과한 가죽 가방과 맞바꿔 버린 인간의 탐욕과 무자비함을 고발하는 그림책이다.

  독도를 둘러싼 분쟁이 있는 건 아무리 사회 돌아가는 것에 무지한 나라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분쟁이 가져다 준 것은 자국민의 독도에 대한 관심 증대. 좋은 현상이다.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 분쟁으로 인해서 주목받게 된 독도가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뭐, 이렇게 말하는 나도 사실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소리 이전에 나부터 국내에 숨겨진 보물들에 관심을 가져야 될텐데, 왜 이 눈은 늘 밖으로만 향하는지...  

이 책은 그런 국제적인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 인간의 이기와 문명에 관해 그리고 있다고 할까. 언제나 동물들은 약탈 당할 수 밖에 없는가. 인간의 탐욕에 의해 약탈당하는 것은 비단 동물뿐일까. 파괴되는 자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책이 될듯하다. 그림책 가끔씩 사서 읽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표지와 색감을 좋아한다. 미리보기 결과, 안의 그림들도 마음에 든다. 실제로보면 또 어떨런지는 모르겠다만.  

 이건 여담이지만, 이 표지 보니 바다 떠오르고, 바다 떠오르니 최근에 <해수의 아이>가 떠오른다.  

 바다를 좋아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좋아하고, 모험을 좋아하고, 바닷동물 -심해어 같은-를 좋아하시는 분들, 또는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그림도 내용도 좋다.

 

 

 

<그외 관심가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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