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1
모리 코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전에 ’자살도’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던 적이 있나보다. 복간하면서 이름을 바꾼듯하다. 아무래도 이전의 제목은 선정적이여서 그러한듯하다. 
 허나 전 제목이 어떤 내용이 있을지 확실히 와닿게 한다는 점에있어서는 이이가 없다. 
’자살도’라는 것은 자살에 실패한 사람들을 보내는 섬으로 이야기는 그렇게 보내진 자살 미수자들이 살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말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밖에 말할 수가 없다.  

 자살미수자들은 말 그대로 죽으려고 했던 사람들이다. 삶의 기력을 잃고 모든걸 그만두고 싶었던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뭉쳐서 살아남기 위해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와 같은 섬에서 무언가를 해보려는 것이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죽는 사람을 실제로 보니 무서워졌다, 살고 싶어졌다, 이런곳에선 죽고 싶지 않다 등 이유는 많다. 여러가지 이유로 뭉쳐서 물고기를 잡고 염전을 하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서바이벌같은 생활은 오래 가지 않는다. 법과 규율이 없는 생활 속에 이단자가 발생하고 식량이 없어진다. 식량을 구하기도 힘든데 식량마저 없어진다. 누가 범인인가. 불안감과 불신이 퍼져나간다. 다툼이 일어난다. 뿔뿔히 흩어진다. 

 사슴을 보며 그 생명력에 감탄한다. '살아가는 것만으로 삶의 기쁨을 느끼는 존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고 싶은 것이 없으면, 꿈이 없으면, 이기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런 감상에서 벗어나 섬이 자신을 시험하고 있다고 한다. 살아가고 변화할 자격이 있는지를.

 어째서 살아있는가, 살아가는가, 죽지 못한 자들이 살아가는 것은 이상하다. 자신들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죽음에 대한 콤플렉스마저도 느낀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삶의 의지란 무엇일까.   

 환상의 섬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이상하게도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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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야 2011-04-12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리뷰를 보니 읽고 싶어졌습니다..... 저도 이런 이야기 참 좋아하거든요.

2011-04-13 21:19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인간의 군상을 잘 드러내주는 이야기였어요.
어딘가 처절하고 비열하면서도 희망이 있는 그런 모습들이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