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마이아 上
타카하시 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에오마이아' , 배로 아이를 낳았다고 하는 최초의 동물, 여명의 어머니.
 이야기는 어느 작은 신흥 주거 지역에 정체불명의 운석이 떨어져 사람들의 몸이 점액질처럼 녹아 사라지는 미스터한 현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이야기는 미스터리에서 끝나지 않고 조금씩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사람들의 몸이 점액질처럼 녹아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여주인공 하루의 친구 하야시는 자신의 형인 마모루가 세운 가설을 알려준다. 떨어진 운석에 붙어 있던 신종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서 SF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바이러스는 숙주에 의해 살아가며 기본적으로는 감염을 반복할수록 약해져서 죽는다. 그래서 바이러스는 자신이 살아 남기 위해 자기한테 좋은 상대를 고른다. 즉 바이러스도 의지가 있다는 것.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라는 것이 숙주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하루, 하야시 그리고 아키히코는 분노에 차오르면 몸이 점액질로 변하며 녹아내린다. 하지만 그 분노는 외로움에서 나오는 분노이다. 자신에게서 죽은 부인만을 찾는 하루의 아빠. 자신의 형인 마모루밖에 보이지 않은 하야시의 엄마. 남편은 자살을 하고 남겨진 아들에게 자신의 이상을 강요하는 아키히코의 엄마. 가족들로부터 소외되는, 가족에게 있어서 하나가 되지 못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여기 있었다.

 하루도, 아키히코도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하지만 음식을 먹어도 모래맛이 날 뿐이고 식욕은 채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하루는 하야시가 '하나가 되자'는 말에 강한 충동을 느끼는데 이는 배고픔과 닮아 있었다. 즉 그녀는 하야시를 먹으려고 했던 것이다.

 배가 고픈 것은 외로워서 애정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고 하나가 된다는 것은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상대를 먹음으로써 배고픔 즉, 외로움에서 벗어나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작가는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욕구를 배고픔이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비유함과 동시에 SF적인 요소(바이러스)와 미스터리한 현상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의문을 풀어가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답은 하나가 아니라 독자가 읽기에 따라 또 다르게 해석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그저 자신이 생각하는 여러가지 답 중 하나를 마지막에 어렴풋이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처음읽을 땐 여기저기 등장하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대사나 행동, 사건들에 대해서 이해하기가 다소 힘들다. 하지만 하권을 읽고 책을 덮고 나면 비로소 조금씩 작품의 윤곽이 뚜렷해진다.

 신체가 점액질로 녹아 없어지는 장면을 보면 역시나 호러 SF라는 생각이 들지만 마냥 잔인하다고만은 생각되지 않는다. 그것은 아무래도 그림체도 한 몫을 하겠지만 작품 전반에 풍기는 분위기가 그러한 느낌을 더 많이 주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고 지금의 자신을 부정하듯 다그치는 어머니에게 분노를 느낀 아키히코의 손이 점액질 상태로 투명하게 변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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