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우물 1 펭귄클래식 22
래드클리프 홀 지음, 임옥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상깊은 구절


과거의 고독은 새롭게 맞이한 영혼의 고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엄청난 외로움이 몰려와 그녀를 온통 휩쓸었다. 그녀는 이해해 달라고 소리치고 싶은 엄청난 욕구, 원치 않는 존재의 수수께끼에 대한 대답을 찾고 싶은 엄청난 욕망에 휩싸였다. 주변의 모든 것은 잿빛이고 무너져 내린 폐허였다.  

 



오늘 새벽, 드디어 고독의 우물2권까지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전부 독서노트에 옮겨적었습니다.
다 적고 나니 왠지 묘한 기분이 드네요. 굉장히 오랫동안 적기도 했고...
 새삼 앞에 보니 고독의 우물은 밑줄 그은게 정말 많아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펭귄클래식으로 처음 읽은 책이기도 하고 굉장히 오래 읽기도 해서 왠지 모르게 다 읽고 나니 아쉬웠던 기억도 납니다.

 늘 고독했던 스티븐의 모습은 안타까웠지만 그 속에서 심도있게 인간(자신)에 대해 고찰해나가며 성숙해져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무척이나 인상깊었습니다. 
 읽으면서 느낀 건, 고독이라는 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 책은 동성애라는 이름하에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엄청난 고독을 메인으로 다루고 있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고독들이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사물 하나하나에서까지 고독을 찾는 것은 어찌보면 사회의 굴레에 얽매여서 무척이나 압박받고 있구나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고독이라는 것은 역시 스스로가 고독하다고 '의식'할때야 비로소 알게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무엇이든지 의식하는 순간 진행되고 나아가고 그러는게 아닐까요.

  또 스티븐의 고독은 늘 외로움이나 슬픔과 닮아있어서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고독의 이미지를 또 한번 제차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늘 고독은 스스로가 홀로임을 즐기는 감정이고 외로움은 혼자 있는게 슬픈 감정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스티븐을 보면 고독함을 즐기다가도 문득 자신을 돌아보며 외로움에 사무쳐 슬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스스로 격리시키며 더욱 더 그 고독과 닮은 슬픔에 빠져들어가더군요. 
 상대방을 통해, 글을 쓰며 위안을 삼으려고 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람의 감정. 
 이상하게 본 책의 결말이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 건 어째서 일까요.

  읽을 때 힘들었던 건 배경묘사를 해도 머릿속에 좀처럼 잘 그려지지 않아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나무 이름 말해도 뭔지 모르기에 네이버 백과사전에 한번씩 검색해봤던 기억도 나네요. 
 당대 가치관이나 생활습관 등은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영국쪽은 잘 몰라서 그저 신선하고 가끔은 이해도 안 되고 그랬지만 읽는 내내 푹 빠져서 재밌게 읽었답니다. 앞으로 펭귄 책들 읽어나가면 영국에 대한 인식을 더 넓어지지 않을까라는 희망도 살포시 가지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