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키 코토미 :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1
아오키 코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9월

  

 제목도 참 길다.

그래서 줄여서 '그녀거짓'

 

부제목들도 참 길다.

몽롱한 연기 속에서는, 나비도 쓰디쓴 노래를 부른다.

월동하는 무리와 떨어지는 나비는, 얼어 죽고 마는가.

아름다운 날개를 자랑하는 나비가 왜 마른 잎을 의태하고 싶어하는가.

 

제목의 의미는 무엇일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조금은 알게 된 느낌이다.

 

오가사와라 아키는 크루드플레이(CRUDE PLAY)라는 밴드의 숨은 실력 작곡가로 최고 여가수인 마리를 사랑한다.

하지만 마리는 자신을 키워 준 타카기와도 자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연인이라고 생각했던 마리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 홧김에 꽤나 진부한 대사로 지나가던 크루드플레이의 팬인 리코에게 말을 건다.

"첫눈에 반한다는 걸 믿어요?"

 

하지만 리코는 아키가 크루트플레이의 작곡가라는 사실을 모르고 아키 또한 밝힐 생각이 없다.

둘은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사귀게 되었다.

 

엉겹결에 여친이 생긴 아키. 마리로 인한 아픔으로 생겨나는 건 악상.

상처받고 아파하면 어떤 음악이 머릿속에서 울려퍼질까.

 

리코가 노래를 부르자 그녀의 입을 막고는 음악이 무섭다며, 사실은 두려운 것 같다며 리코에게 말하는 아키.

사실은 너무 좋아서 무섭고 두려운게 아닐까.

그리고는 리코에게 노래 부르는 여자는 질색이라며 부르지 않을거지?라면서 묻는다.

이 얼마나 이기적인 남자란말인가!

하지만 그의 심정도 이해가 가는 것이, 음악과 관계 없는 사람과 인연을 맺고 싶었는데 음악 그 자체로 되어 있는 리코를 만나게 되었으니...

그는 이런식으로 거짓말만 하는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또 어떤 거짓말을 할까?

 

나는 정말 밴드 이야기라면 일단 별 하나에서 두개는 기본으로 주고 들어가는 편인데, 이번 역시 예외는 없다. 게다가 이렇게나 재밌다니! :

니트족에 DJ라고 오해받는 멋진 아키, 그런 아키의 친구이자 크루드플레이의 멤버 슌,머쉬룸같이 귀여운 리코, 악연인줄 알았더니 미워 할 수 없는 미중년 타카기씨까지. 정말 다른 것 같은 이 모든 사람들은 사실 음악으로 뭉쳐있다. 음악 안에 살고 음악으로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

드라마화 한다는 말이 띠지에 있는데, 오랜만에 끊었던 일드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슌 앞에서는 왠지 무척이나 귀여워지는 아키.

마음이 편해서 그런가 
 

  

 이름만 등장하던 초반부, 악연인가라고 했지만 이거 웬걸~

이런 개그코드까지 갖춘 미중년:)

 

 

 노래가 무섭다며, 밉다며 울 것같은 표정으로 말하는 아키.

 

 

 왜 울어요?라고 묻는 리코.

안 울어.라고 대답하는 아키.

 

하지만 끝내 울어버리고 만다.

이런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연속 컷 같으니!

이렇게 우는 데 어떡게 그냥 내버려 둘까, 하아.

드라마 캐스팅 누가 될지 궁금하다.